에 3:7-15 미신마저 활용하시는 하나님

조회 수 118 추천 수 0 2017.11.20 03:09:17

에스더 3:7-15 미신마저 활용하시는 하나님 11/20/2017

 

“무리가 하만 앞에서 ... 제비를 뽑아 열두째 달 곧 아달월을 얻은지라.”(3:7)

 

종족간의 뿌리 깊은 원한 위에 개인적 저주까지 보태어 하만은 유대인 전부를 진멸할 날과 달을 제비로 뽑았다. 미신에 의존하는 불신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재수가 좋거나 나쁜 날자가 따로 있다는 즉, 좋은 날을 주는 좋은 신과 나쁜 날을 주는 나쁜 신이 있다는 생각이다. 세상만사를 선악 간에 나눠 각각의 통치자가 있다는 이원론은 완전히 반기독교적이다. 유일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통치가 부인되고 또 매일 매일이 새롭고 아름다워질 수 없다.

 

그런데 첫째 달에 제비 뽑았는데 살육을 실행할 날짜로 열두째 달이 걸렸다. 근 일 년이나 후다. 하만은 철저한 계획을 세워 철저하게 진멸할 여유가 생겼다고 좋아할 것이며, 유대인들은 어차피 죽음을 피할 수 없는데 눈물로 지샐 시간만 더 길어졌다고 실망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전혀 다른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다. 그분의 길과 생각은 우리의 것과 다르다.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민족을 구원할 방안을 모색하여 실행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하만은 왕에게 한 민족이 왕의 법령을 어기는데 그 이유는 자기들이 따르는 법이 따로 있기 때문이라고 교묘하게 보고했다. 왕은 가뜩이나 여러 종족이 제국 안에 있어서 원만한 통치가 아쉽고 또 암살 모의까지 있었으니 자신의 명령을 어기는 것은 도무지 묵과할 수 없었다. 하만이 좋을 대로 행하라고 했다. 하만이 믿고 있는 미신의 능력(?)이 참으로 묘하다. 차라리 그런 미신을 믿지 않았다면 날짜를 뽑을 것도 없이 왕에게 재가를 받아 곧바로 진멸계획을 시행할 수 있었지 않겠는가? 미신을 믿는 바람에 일 년 후에나 시행하게 되었다. 자기로선 최고의 길일(吉日)이라고 믿고 있는데 거꾸로 최악의 흉일(凶日)이 될 판이다.

 

이 조서로 인해 수산 성 전체가 어지러워졌다.(15절) 여러 족속들에게 왕을 거역하면 엄한 벌을 내린다는 계몽 효과를 기대했는데 거꾸로 왕이 아니라 하만에게 밉보이면 어떤 민족이라도 성하지 않겠다 싶으니 왕에 대한 불만만 커지는 역효과가 났다. 다른 종족들도 이 사태로 유대인 전체가 죽을 일이 결코 아님을 알고 있었다. 포로가 된 유대인들은 자기들만의 법-모세의 시내산 율법을 갖고 있어도 왕에게 거역한 적이 없다. 그들은 율법대로 거룩하게 살지 않고 우상숭배를 하는 바람에 포로가 되었다는 것을 절감했다. 비록 이방 땅이지만 늦게나마 율법대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서 한 세대 전의 다니엘처럼 타민족들에게 귀감이 되었을 것이다. 하만의 모의는 전부 자기 생각과 반대로만 진행되고 있다. 어리석은 하만은 사태가 흘러가는 실상은 전혀 보지 못하고 유대인을 진멸할 생각에 그저 신나 있었다.

 

반면에 유대인, 모르드개, 에스더가 크게 실망했을지라도 하나님은 그들로 눈물로 금식하며 간절히 기도하게 만들었다. 그 전에 이방인들의 미신인 제비뽑기에마저 개입하심으로써 당신만의 방식으로 유대인들의 구원을 이미 시행하시는 중이다. 그분의 광대하심 오묘하심 정밀하심은 어리석은 인간의 예상 기대 아니 상상을 넘어선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다. 인간은 그분을 아는 만큼만 자신을 그분께 맡길 수밖에 없지만 그분을 절대 온전히는 알 수 없다. 그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니 그러니까 더더욱 믿음으로 온전히 맡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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