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잘 지내시죠?

 

제가 합창단 활동을 새로 시작해서 여기서 새로운 분을 한분 알게 되었는데 재작년에 사고로 외아들을 잃었다고 합니다. 고작 스무살짜리를요...

 

그리고 교회에 나오신지 얼마 안되셨는데 믿음 생활을 열심히 하시면서 마음의 안정을 많이 찾으신듯 합니다.

 

그래도 마음이 많이 안 좋으시겠지요 대학생 또래 남자아이들만 지나가면 자꾸 바라보세요...

 

천국의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신자들은 천국에서 다시 아들을 볼 수 있음을 기대할 수 있으니 괜찮으시겠지 하고 생각하다가 문득이분 아들은 아마 교회에 나가지 않았던게 생각이 났어요.

 

즉 아들의 구원 여부가 확실하진 않지만 여쭤볼 수가 없어요. 혹시 구원받지 못한 아들일 경우 마음이 너무 아프실까봐요. 만약 불신자인 아들을 잃고 본인이 구원을 받았다면 천국에서 그 아들을 만나볼 수가 없다는 것이 인정이 되는 것일까요?(그 분은 이 부분이 해결이 되셨으니까 믿음 생활을 열심히 하시는 것이겠지만요...)

 

옆에서 바라보는 저는 정말 궁금해져요... 인간적으로 잘 이해도 안가고요... 교리상 죽은 자의 구원에 대한 기도를 허용(?)하는 카톨릭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목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분이 저한테  상담을 요청한 것도 아니지만 저혼자 고민이 되어서 여쭙니다...


master

2019.06.29 10:04:32
*.115.255.228

갈라드리엘 자매님

여전히 건강하시고 직장에서도 주님의 빛을 발하면서 성실히 잘 지내실 줄 믿습니다.

부족한 저와 이 사역을 위해서  후원과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이들이 비슷한 일을 겪고선 아주  힘들어 하고

누구라도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일이라 많이 궁금해 하는 문제입니다.

신학적으로 아주 어려운 과제이지만 성경이 기록한 바 내에서

나름대로 정리해서 성경문답에 답변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샬롬!  

코람데오

2019.06.29 12:53:37
*.53.127.139

제 가장 친한 친구가 오래 전 21살의 나이에 군대에서 휴가 나오던 날 교통사고로 사망하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신자였고, 그 친구는 불신자였습니다.

저는 친구의 부모님을 만나 위로하였지만 차마 복음 이야기는 꺼내지 못했습니다.

신자로써 이런 이야기 옳지 못하겠지만,

지금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친구 부모님께 전도를 위한 노력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예수를 영접한다는 것은 동시에 불신자 자녀의 구원받지 못함을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이고,

그 과정이 무척 괴롭고,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더 큰 아픔과 상처를 다시 한번 주는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물론 신자로써 불신자의 구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은 압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하나님께 손대시면 못하실 일은 없지만,

불신자 자녀가 먼저 세상을 떠난 경우 불신자 부모를 전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신자인 경우도 어떤 방법으로도 위로를 하기는 많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구원에는 한 점의 불공평함도 없지만,

저 또한 안타까우면서도 궁금한 것은,

신자인 부모가 죽음 이후 천국에 가도 불신자 자녀와는 다시 볼 수 없으니..

천국에 가서는 어떻게 부모의 마음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천국에서는 아픔이 없으니 이 땅에서의 이 아픔은 잊혀지나요.

저희가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는 부분인가요.

 

마음이 아프네요.

목사님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기호

2019.06.29 19:21:02
*.101.224.115

비록 같은 경험이 있다고 해도 자식을 잃은 당사자의 마음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위로는 다만 함께 슬퍼하는 것 뿐입니다. "천국 갔을 거예요.",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겁니다." 따위의 위로는 "명복을 빈다"는 말처럼 허망하기 그지 없는 것입니다.
교회 다니면 천국이요, 안 다니면 지옥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기준과 사람에게 잘하는 것이 착한 행실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은 물론 타인의 구원에 대해 어떤 확신도 할 수 없습니다. 듣기 좋은 말로 아무말이나 할 수는 있지만, 비록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일지라도 사람의 말로 주고받는 위로는 결코 하늘의 위로가 될 수 없습니다. 타인의 슬픔이나 죽음 앞에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말씀으로 돌이키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master

2019.06.30 02:50:19
*.115.255.228

코람데오님과 기호님 귀한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어떤 인간적 위로도 실질적인 도움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하시기에 

다른 이의 구원에 대해 제 삼자가, 목사라도 절대로 함부로 말할 수 없습니다.

특별히 이렇게 어린 나이에 죽은 자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제 답변도 유족을 위로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 아니라

옆에서 보는 신자도 너무 가슴이 아프고 하나님의 역사에 혼란스러움을 떨칠 수 없기에

나름대로 신앙적으로 정리해 놓자는 뜻입니다. 

앞 댓글에서도 밝혔듯이 누구라도 언제라도 비슷한 경우를 겪게 마련이니까 말입니다. 샬롬! 

 

갈라드리엘

2019.06.30 03:21:31
*.70.14.156

목사님 제 질문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기도하면서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여쭈어보겠습니다~ 그리고 공감해 주신 코람데오님과 의견 남겨주신 기호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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