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인생을 즐기도록 창조했나요? 

 

[질문]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여행, 맛있는 음식, TV, 게임, 영화, 놀이동산, 취미 이런 것들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라고 태어나게 하신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인간은 어떤 목적으로 창조되었나요? 하나님은 인간이 어떤 것을 할 때 기쁨과 즐거움이 충만해지도록 창조하셨나요?

 

[답변]

 

"여행, 맛있는 음식, TV, 게임, 영화, 놀이동산, 취미 이런 것들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라고 태어나게 하신 건 아닌 것 같은데요?"라고 하셨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입니다. 신자라고 그런 것들을 경원시 혹은 죄악시해선 절대 안 됩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은 이 땅을 당신 대신에 다스리라는 것이었습니다.(창1:28) 하나님 대신에 이 땅을 다스리려면 그분의 뜻과 계획에 맞게 행해야만 하고 그럴 때에 기쁨, 즐거움, 재미 등이 충만해지는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도 가장 먼저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다"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담은 에덴동산에서 돕는 배필인 이브와 함께 동산을 잘 다스림으로써 큰 기쁨을 누렸습니다. 아담이 이브를 보고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기뻐했고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 했습니다.(창2:23,25) 부끄럽지 않다는 것은 상대에게 감추어야만 할 부정적인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최초의 부부는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가운데 즐겁게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사탄의 꾐에 넘어가 하나님을 거역 대적하자 곧바로 부끄럽고 두려워졌습니다. 스스로 무화과 나뭇잎으로 옷을 지어 입고 그 수치와 공포를 없애려 했으나 전혀 진전이 없어서 자꾸 숲속으로 숨어들어갔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거역하는 순간 정녕 죽으리라고 말씀하신 그대로 되었습니다.(창2:16,17) 요컨대 인간은 하나님의 보호 인도를 받으며 그분의 뜻대로 순종할 때에 참된 기쁨과 즐거움이 충만해지도록 창조된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에게도 동일한 원리가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더러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고 명했습니다. 그런 후에 당신께서 지시할 땅에서 큰 민족을 이루고 그 이름을 창대케 해준다고 약속했고 그대로 실현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따지면 그가 버린 것과 하나님께 다시 받은 것이 사실상 같습니다. 그를 갈대아 우르 우상숭배의 땅에서 불러내어 여전히 우상숭배의 땅인 가나안에서 평소처럼 살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완전히 정반대로 달라진 사항이 딱하나 있습니다. 이전에 아브라함이 소유했던 본토와 친척과 아비 집은 하나님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자기만의 것이었습니다. 거기다 사탄의 거짓된 농간에 따라 좌지우지되었기에 아무리 화려하고 풍부해도 참 기쁨은 없고 갈급하고 허망했을 뿐입니다.

 

이제는 하나님 안에서 그분께 받은 기업을 그분의 보호와 인도에 따라 그분의 뜻에 맞게 아름답고 거룩하게 가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단을 쌓음으로써 하늘로부터 거룩하고 신령한 영적인 복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육 간의 모든 복을 아브라함은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되었고 그 후손들에게도 동일합니다.

 

신자는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 받았기에 세상에 속한 신분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천국 가는 그날까지 이 땅에서 다른 사람과 똑같은 일상적인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그 현실의 삶을 하나님의 보호 인도 아래 그분의 뜻과 방식대로 행하면 기쁨이 넘치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그 반대의 결과를 낳습니다.

 

바꿔 말해 하나님은 인간더러 종일 기도하고 말씀보고 찬양하는 등 영적인 것에만 집중하게끔 만든 것이 결코 아니라는 뜻입니다. 현실의 삶을 하나님 뜻대로 열심히 성실하게 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돕는 배필이 되어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이 인간에게 바라시는 가장 경건하고 신령한 영적인 삶입니다.

 

따라서 말씀하신 그것들만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추구해선 안 됩니다. 간혹 현실의 형통과 출세는 물론 세상 재미를 위해서 하나님의 능력만 빌리려는 신자들이 있는데 올바른 믿음이 결코 아닙니다. 이 땅에서 역사상 최고의 호사를 다 누려본 솔로몬은 전도서에서 인간이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수고가 헛되고 헛될 뿐이라고 탄식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전12:13,14)고 결론을 내린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신자도 연약하고 불완전한 인간으로 죄의 본성도 남아 있는데다 사람들의 탐욕으로 인해 무한경쟁 터가 된 세상에서 여러 힘든 일을 겪을 수 있습니다. 수시로 본의 아니게 재미와 기쁨을 잃고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영혼과 육체가 합쳐진 하나의 유기체로 만들었습니다. 쉽게 말해 정신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해지고 거꾸로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해집니다. 따라서 현실 삶에 지쳐서 정서적으로 메마를 때에는 하나님의 뜻에 맞는 방식으로 그런 여가 생활을 감사함으로 충분히 즐겨야 합니다.

 

거기다 적극적으로 취미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주변사람들과 그리스도 안에서 아름다운 교제를 나눌 수 있습니다. 고난 중에 있는 불신이웃이 있으면 예수님의 사랑으로 섬기고 자신의 삶을 통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함으로써 십자가 복음으로 초대할 기회도 생깁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하나님은 신자더러 도덕적으로 의롭고 종교적으로 경건한 일에만 매달리길 요구하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유대교 지도자들이 백성들에게 온갖 그런 계명들로 묶어서 아주 힘들게 했습니다. 그에 대해서 예수님이 어떻게 말씀하셨습니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마11:28-30)

 

한마디로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한 목적은 당신의 뜻에 합당하게 진실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라는 것입니다. 인생은 한번 뿐인데다 생각보다 아주 짧습니다. 자신의 현실 여건이 어떠하던지 무슨 일을 하고 있든지 성실히 수행하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주님의 뜻을 실현하면 그 인생은 날이 갈수록 신나고 즐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3/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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