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후 6:14-16) 고3은 교회가지 말라.

조회 수 1211 추천 수 48 2007.12.18 21: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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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은 교회가지 말라.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하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하며 빛과 어두움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고후6:14-16)


바울 사도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하지 말며 상관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얼마나 이 계명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정반대되는 개념을 네 쌍이나 비유로 들어 서로 함께 할 수 없다고 부연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그는 또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그리하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전5:10)고 본문과 다르게 말하고도 있습니다. 그것도 고린도 교회의 동일한 성도들을 향해서 말입니다.

신자의 신분은 불신자에 비해 특이합니다. 예수를 믿어 갑자기 신령하고 거룩해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세상 안에서(in the world) 불신자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되 세상에 속한(of the world) 자는 아닙니다. 아무리 세속을 떠나 영적인 수련을 쌓는다 해도 그 장소와 생활방식은 여전히 세상 안입니다. 또 불신자와 전혀 교류하지 않고 살 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을 초월하여 스스로 자존할 수 있는 존재는 전 우주에서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본문에서도 바울이 불신자와 일절 사귀지 말라고는 권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멍에를 같이하지 말고 상관하지 말라고 했을 뿐입니다. 빛이 있는 곳에 어두움이 있을 수 없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듯이 신자와 불신자의 특성이 정반대라는 의미를 강조한 것입니다.

멍에는 어떤 일을 함께 한다는 뜻입니다. 또 상관한다는 원어의 뜻도 몫을 서로 나눈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서로 동업하여 그 이익을 나누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럼 신자는 불신자와 비즈니스를 같이해선 아예 안 된다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멍에란 항상 체격과 힘이 같은 가축끼리 매게 하지 서로 차이가 나면 맬 수 없습니다. 단순히 어떤 일을 함께 해선 안 된다는 뜻이 아니라, 그 일을 도모하는 목적과 이루는 수단과 발생한 결과를 처분하는 방식에서 완전히 일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신자와 불신자 간의 결혼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불신자가 신자보다 죄를 많이 짓고 교회에 출석하지 않기 때문에 결혼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부부는 인생이라는 멍에를 평생 함께 지고가면서 그 열매를 나눠야 하는 관계입니다. 그런데 인생을 사는 목적과 수단이 전혀 다르다면 사사건건 충돌 밖에 생기지 않습니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자기 힘으로 돈을 벌어 일신의 안락만 추구하겠다는 사람과 오직 정직과 신용으로 돈을 벌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이웃의 유익을 위해 쓰겠다는 사람 둘이 그것도 부부로 한 집에서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런 부부라면 자식도 전자는 출세지향주의로, 후자는 하나님의 경건한 자녀로 양육하려 들 텐데 어찌 서로 조화될 수 있겠습니까?

신자는 영원하고 절대적 진리이신 하나님 안에 들어온 자이며 불신자는 아직 그렇지 못한 자입니다. 신자와 불신자의 차이는 그 도덕성, 성실성, 지정의적 특성 등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절대적 진리의 소유 여부뿐입니다. 그리고 진리란 본질상 배타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비유컨대 1+1=2일 뿐이지 3이나 4가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진리가 아닌 것은 무엇이 되었든 전부 비진리이며 비진리가 아닌 것은 진리일 뿐입니다.

의와 불법, 빛과 어두움, 그리스도와 벨리알,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은 각기 영원토록 서로 조화될 수도 아니 공존할 수조차 없습니다. 불신자와 신자는 사람의 질이 서로 달라 교류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소유한 진리와 비진리 때문에 상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구절에서 바울은 “내가 저희 가운데 두루 행하며 나는 저희 하나님이 되고 저희는 나의 백성이 되니라”고 상관하지 못할 근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신자의 하나님으로서 두루 행하시고 신자는 그의 백성이 되는데, 그분과 아무 관계가 없어서 그분의 자녀가 아닌 자들과 특별히 하나님의 일은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불신자는 세상에서 세상의 일을 세상방식으로 수행해서 스스로 일궈낸 열매를 세상에서 누리는 자라는 것입니다. 반면에 신자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방식으로 수행하여, 그것도 그분의 전적 주권과 능력에 의존하여서,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자와 불신자가 공유하는 것이라고는 세상에서 시공간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영역뿐입니다. 그것 외에는 단 하나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서로 교제는 할 수 있어도 함께 멍에를 매고 일하여 그 이익을 나눌 수 없습니다. 만약 세상 직장이 신자더러 어두운 불법의 일을 우상을 섬겨가며 하라고 할 때는 단호히 거절하거나 다른 일을 찾아야 합니다.  

특별히 이 권면은 고린도 교인들을 향해서 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 세상이 추구하는 목적과 수단이 들어와선 절대로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신자가 받을 몫은 의, 용서, 구원, 영생, 하나님 나라인데 반해서 불신자에게 허용된 몫은 죄악, 불화, 심판, 사망, 사단의 나라일 뿐입니다. 한마디로 교인이 교회에서조차 하늘의 보화를 구하지 않고 세상의 부귀영화를 구하려 든다면 그는 그리스도의 자녀가 아니라 벨리알의 종일뿐입니다.

그런데도 최근 한국에서 신자 부모가 먼저 나서서 고3에 가까워지는 자녀더러 교회가지 말라고 말린다고 하니 어찐 된 연유입니까? 또 출세와 성공의 복음(prosperous gospel)만 선포하는 목회자와 그를 추종하는 교인들은 과연 누구의 백성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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