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후9:8) 하나님의 백지수표를 받았는가?

조회 수 1126 추천 수 33 2008.01.21 20: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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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백지수표를 받았는가?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9:8)



프로 스포츠계에선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실력을 갖추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기를 누리는 선수들이 간혹 있으며 그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예컨대 농구의 마이클 조던, 축구의 펠레, 골프의 타이거 우즈 같은 자로 그들을 스카우트 하려는 구단이나 광고주는 백지수표를 제시합니다. 선수가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돈을 지불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신자도 마치 그분으로부터 백지수표를 받은 양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먹은 대로 무엇이든 구할 수 있고 또 믿음으로 더 많이 구할수록 더 많이 받는다고 믿습니다. 하나님의 창고에는 재고가 떨어지는 법이 없으며 그 크기는 모든 신자의 믿음의 분량을 다 합친 것을 넘어선다고 가르칩니다. 심지어 자기가 처한 여건을 크게 초과한 비전을 세워서 담대하게 구하지 않으면 믿음이 없거나 적다고 야단까지 칩니다.

본문은 하나님의 은혜가 광대하고 그분의 창고에 재고가 마를 일이 없다고는 분명 말합니다. 그러나 신자에게 백지수표를 위임한 것은 아니라고 확실히 밝혔습니다. “이는 너희로 ...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라고 넘치게 주시는 은혜에 당신의 목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아주 정밀한 해석이 요구됩니다. 신자들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을 수 있는지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을 갖지만 정작 믿음과 은혜의 상관관계를 정확히 알고 있는 자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제사보다 젯밥에 눈이 먼 신자가 의외로 많아 그 관계를 제대로 알아보려 하지 않고 은혜를 많이 받을 수 있다고만 하면 맹목적으로 매달립니다. 최근 목회자들마저 그 성향에 무임승차하려고 번영신학을 붙들고 긍정의 힘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신학은 실종되었고 성령의 권능 대신 인간의 의지력만 앞세웁니다.
                  
본문은 우선 하나님의 목적이 충족되지 않으면 그분의 넘치는 은혜도 자연히 쥐꼬리 같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말씀입니다. 바꿔 말해 만약 성도가 착한 일을 충실히 하고 있으면 은혜는 항상 넘치도록 넉넉히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은혜를 많이 받으려는 동기로 착한 일을 해선 오히려 받을 수 없다는 것도 함의(含意)하고 있습니다. 성도에게 은혜를 주는 것보다는 착한 일을 하게 하는 것이 그분의 우선적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착한 일을 하게 하려”라고 했지 “착한 일을 하면 받을 것이다.”는 뜻으로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은혜가 착한 일을 한 결과적 보상이라기보다는 그 일을 하게 하려는 자원 내지 수단으로 주신다는 뜻입니다.
            
나아가 그 착한 일은 하나님의 일이지 단순히 윤리적 선행을 뜻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신자로 착한 일을 하게 하는 것이므로 착한 일이란 당연히 그분의 목적대로 따르는 그분의 일을 의미합니다. 바울이 이 말씀을 하게 된 배경도 고린도 교회더러 헌금을 넉넉히 하도록 권면하기 위해서인데 헌금은 하나님의 일이지 일반적 윤리와는 상관이 없지 않습니까?

결국 어떤 뜻이 됩니까? 하나님에 신자에게 시키는 일이 무엇이 되었든 그 일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그분의 은혜가 넉넉히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신자가 예뻐서 아무 일에나 항상 백지수표를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신자의 현실적 욕심을 담대한 믿음이라는 명목으로 더 크게 간구한다고 해서 다 들어주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목회자가 개인적 공명심을 충족하려고 비전이라는 미명으로 포장하여 교회를 크게 키우려 든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스포츠계에서 백지수표를 주는 것은 그 종목에서 모든 기량을 최고로 갖춘 자입니다. 그러나 기억할 것은 하나님의 일에 최고의 만능 전문가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당신께서 하십니다. 당연히 신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믿음이지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실력이 아닙니다. 예컨대 바울 사도, 어그스틴, 빌리 그래함 같은 이도 하나님의 백지 수표를 받은 것이 아닙니다. 자기들이 받은 소명을 이루는 차원에서 은혜가 넉넉히 넘쳤습니다. 역으로 그 소명을 실현함에 있어서 만은 은혜가 부족한 적이 전혀 없었다는 뜻입니다.

바울이 어떻게 고백했습니까? “내가 궁핍함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1-13) 근검절약의 미덕을 강조한 것이 아닙니다. 궁핍이든 부요든 마음먹기에 딸렸다는 뜻도 아닙니다. 그가 강조한 뜻은 “현실적 여건과는 상관없이 모든 일에 배부르며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능력을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함에는 부요든 궁핍이든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신자가 하나님께 백지수표를 받은 양 착각하여 자기 마음대로 크게 그려 기도하는 것이 믿음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구체적 소명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즉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하나님의 착한 일을 하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특별히 그 일을 이루시는 이는 하나님이시기에 그분과 손을 잡고 동행함에 장애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항상 따져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뜻이나 욕심이 소명에 지장을 준다면 그 순간순간마다 죽여 없애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신자에게 백지수표를 위임하지 않았다는 마지막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신자가 소명을 받았다고 무조건 은혜를 넘치게 주시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소명을 실천도 하기 전에 은혜를 미리 다 갖추어 주거나 간절히 기도했다고 그 일이 저절로 해결되어지는 법이 없다는 뜻입니다. 신자가 아주 적은 한 걸음이라도 실천해야 그 한 걸음을 딛는 데에 전혀 장애가 없을 만큼의 은혜가 반드시 따라 온다는 것입니다. 신자가 자신의 소명을 향해 한 걸음도 내딛지도 않은 데도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는 법은 결코 없습니다.  

요컨대 신자가 자신의 소명을 확신하여 자기 인생의 전부를 걸고 헌신하는 순간 그 앞에는 절대 재고가 마르지 않는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의 보고가 자리 잡습니다. 또 그 소명을 향해 한걸음이라도 내딛는 순간 그분의 백지수표를 받아 쥐는 셈입니다. 그러나 그 수표는 오직 자신의 소명을 실천하는 일에만 지불 가능하도록 수취인이 한정된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유다 지파 홀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시고 하나님의 신을 그에게 충만케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게”(출35:30,31) 하셨습니다. 바울도 그 인생 말기에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르심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3:13,14)고 선언했습니다. 브살렐이나 바울이나 위에서 부르심을 받은 일에서 만은 그분의 백지수표를 분명히 받았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떠하십니까? 하나님의 백지수표를 받아 쥐고 있습니까?

1/22/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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