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후 11:14,15) 사단에게 쉽게 넘어간 목사

조회 수 1096 추천 수 34 2008.02.17 16: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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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에게 쉽게 넘어간 목사

이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 사단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 그러므로 사단의 일군들도 자기를 의의 일군으로 가장하는 것이 또한 큰 일이 아니라 저희의 결국은 그 행위대로 되리라.”(고후11;14,15)



사단과 그 졸개들이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면 정상적이고 비일비재한 일이라는 뜻입니다. 즉 그렇게 가장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사단이 무섭고 추한 본체를 드러내는 것은 모든 수단이 바닥이 났을 때거나 믿음이 없는 자를 겁주어 쉽게 종으로 삼으려는 경우뿐입니다.

광야에서 금식기도하고 있던 예수님에게도 두 번의 시험이 실패한 후 마지막에 가서야 자기에게 경배하라는 숨은 저의를 드러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도 끝까지 광명의 천사인양 천하만국을 다 주겠다는 제의는 잊지 않았습니다. 사단과 그 일군들의 결국은 행위대로 될 것입니다만, 문제는 그러는 사이에 신자들이 너무나 자주 그 흉계에 넘어간다는 사실입니다.  

북극곰은 물개가 고기를 잡아먹기 위해 파 놓은 얼음 구덩이 밑으로 숨어들어가 얼음을 아주 가볍게 긁습니다. 마치 물고기가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여긴 물개가 고기를 잡으려 구멍으로 뛰어 들어오면 바로 삼키는 사냥술을 구사합니다. 물개에게 북극곰의 실체는 얼음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으니 얼음이 스치는 소리는 당연히 고기의 움직임으로만 인식됩니다.

말하자면 사단이 노리는 일차적 표적은 신자가 수행하는 아주 일상적인 일입니다. 너무나 옳고 당연해 보이는 모습으로 접근해오니까 그것이 잘못되었다고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도가 넘치는 모습을 여간해선 띄지 않습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경구도 있듯이 어떤 일이 너무 화려하거나 거창해지면 당사자는 주눅이 들거나 조심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개의 고기 사냥처럼 사람이 하루 세끼 식사를 마련하는 것과 같은 너무나 정상적이고 반드시 해야 할 일에 사단이 덫을 치고 기다립니다. 신자로선 여간해선 그 계략과 위장술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사단의 촉수는 무시(無時)로 무차별적으로 신자의 일에 뻗쳐 들어옵니다. 그 방비책 또한 “성령의 전신갑주를 입고 말씀을 묵상하며 모든 일에 무시로 기도”하는 길 뿐입니다.

그러나 사단이 언제나 통상적인 평범한 일에만 덤벼드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분명히 “광명의 천사”로 위장한다고 말했습니다. 광명, 천사라는 단어가 뜻하듯이 평소보다 화려하고 거창한 일보다는 거룩한 하나님의 일에 사단이 오히려 더 파고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죠 베일리가 지은 “마음속에서”라는 책에 이런 실화가 나옵니다. 어떤 목사에게 세 아들이 있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말더듬이가 되어 언어장애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모든 검사를 마친 결과 아버지인 목사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들들에게 무관심하여 평소에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교회 일에 너무 바빠 가족과 휴가 여행도 가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교인들에게는 “사단이 휴가 가지 않는데 어떻게 목사가 휴가 갈 수 있는가?”라고 자신의 경건과 성실을 자랑하듯 큰 소리쳤습니다.

사단이 휴가 가지 않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성도가 무시로 깨어서 기도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 사단과 직접 상대하는 것은 중과부적(衆寡不敵)입니다. 그 무엇보다도 성도를 보호하는 하나님도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며 머리카락 숫자까지 세신 바 되었고 침 삼키는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휴가 가지 않는 사단을 직접 상대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휴가 가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맡아주십니다. 대신에 신자는 때로는 안식을 구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누려야 합니다.

말하자면 사단을 물리치는 기도에도 두 종류가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기의 의지적 믿음으로 사단을 상대하려는 기도와 예수님의 보혈의 능력에 사단을 맡기는 기도입니다. 성도에겐 그분의 보혈의 능력이 임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죽은 것이 항상 함께 하기에 그분의 부활의 생명도 반드시 나타납니다. 신자가 항상 자신을 부인하며 그분의 십자가 권능과 은혜만을 소망하며 의지할 때는 사단이 근처에 얼씬도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목사가 휴가를 완전 반납하며 하나님의 일에 열심을 낼 때마저 파고들었듯이 사단과 성도 간의 전선(戰線)은 신자 주위 360도를 완전히 둘러싸서 형성됩니다. 시공간적으로 아주 적은 질과 양으로라도 휴전 내지 정전이 진행되는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사단에게 그럴 의도는 하나님으로부터 자기 머리가 여자의 후손에게 상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이후로는 아예 없습니다. 개미 한 마리 빠질 틈만 있어도 파고듭니다. 마지막 심판 때에 재림한 예수님에 의해 완전히 멸망될 때까지 단 한 시도 쉬지 않고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휴식도 전혀 없고 전방위적으로로 무차별 공격을 가한다고 사단에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또 광명의 천사로 위장하니까 알아내기 너무 힘들다고 골치아파할 이유도 없습니다. 사단이 노리는 오직 한 가지 목표를 알아내 역으로 대처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사단은 인간을, 특별히 성도를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로부터 멀어지게 하려고 모든 수단을 동원합니다. 너무나 일상적인 일에서 아주 화려하고 거창한 일까지, 거기다 온갖 기기묘묘한 술책과 엄청난 능력을 동원해서 인간을 삼키려 노립니다. 그 모든 흉계의 저의는 오직 성도와 예수의, 특별히 그분의 십자가와 분리를 노린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가 자신을 부인하며 십자가를 지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지면, 즉 자신을 앞세우는 바람에 예수가 드러나지 않으면 사단의 종이 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신의 형통, 안위, 행복, 만족, 기쁨, 명예, 능력은 늘어나는데 주위 사람들은 그 반대로 되어가고 나아가 그리스도와 그 제자라는 이름이 빛을 잃어 가면 사단의 흉계에 가차 없이 말려든 것입니다. 쉬운 예로 교회 신축이라는 좋은 일을 하면서도 성도가 싸우는 꼴을 연출하여 예수쟁이들은 허구한 날 싸우기만 한다는 욕을 먹기 시작하면 사단에게 넘어간 것입니다.  

그럼 어떤 결론에 이릅니까?  “성령의 전신갑주를 입고 말씀을 묵상하며 모든 일에 무시로 기도”하는 길이란, 결국 “무시로 자신을 부인하여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모든 일과 사람을 그분의 사랑으로 섬기는 것”과 동일한 뜻이 되지 않습니까? 또 그 길이 사단을 이기는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수단이지 않습니까?

얼음 밑에 숨어 있는 북극곰 같은 사단의 존재를 구태여 찾아내어서 그와 힘으로 맞설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에 언제 어디서나 사단이 숨어 있다는 사실만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묵묵히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과 동행만 하면 됩니다. 예수님과 동행하고 있는데 감히 사단이 어디라고 덤비겠습니까? 성도가 사단을 이기는 길이 신비한 초자연적 은사이기보다는, 또는 믿음으로 쉼 없이 하는 기도이기보다는(온전한 믿음으로 기도한다는 것조차 성도에겐 사실은 아주 어려운 일이기에), 성경을 통달한 신학적 지식은 더더욱 아니며, 오직 언제 어디서나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는 것뿐입니다.  

혹시라도 자신의 안위와 형통에 대한 염려가 앞섭니까? 그런 염려 자체가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앞서는가라고 물었을 뿐입니다. 자신의 안위와 형통과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는 일을 먼저 염려하고 또 자기 삶에서 실천하고 있다면 사단에게 승리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 외에는 각자의 특유한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글쎄요?

2/18/2008

정순태

2008.02.18 10:56:04
*.75.152.41

"성도가 사단을 이기는 길이 신비한 초자연적 은사이기보다는, 또는 믿음으로 쉼 없이 하는 기도이기보다는(온전한 믿음으로 기도한다는 것조차 성도에겐 사실은 아주 어려운 일이기에), 성경을 통달한 신학적 지식은 더더욱 아니며, 오직 언제 어디서나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는 것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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