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목사님

 

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최근에 7년 가까이 연애한 연인과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아서 중요한 시험 직전이지만 그 친구를 원망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너무나 받은 게 많기도 했고요. 처음에느 많이 울기도 하고 상실감도 컸는데 일단 지금은 좀 괜찮아졌습니다. 

다만 맞지않는 부분도 적지 않아서 저만의 잘못이라는 생각이나 자괴감에서는 초반에 비해 많이 벗어났습니다.

 

예전 성경문답을 정독하던 중, 목사님께서 신자는 결혼과 2명 이상의 자녀를 낳아서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에 의한 일종의 '의무'가 있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당시 연애를 하고 있었고 결혼까지 생각한 상대였기에 그 때에는 반드시 따라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부분이었는데, 

 

오래 사귄 연인과 헤어지고 스스로도 볼아보고 하니...

 

목사님이 적으신 대로 결혼에 대해서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와 달리 그렇게 반드시 무슨 지상사명인 것 처럼 사수해야겠다는 생각은 사라졌습니다. 거기다가 결혼을 하면 제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제법 포기해야 할텐데, 저는 일을 하게 되더라도 최소한의 고정된 시간의 취미도 해야할 거 같습니다.

 

돈 때문에 결혼한다 안한다 라는 마인드는 전혀 없습니다. 정말 서로 사랑하고 한다면 돈은 걱정을 안하는데, 오히려 취미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전에 사귀던 연인이 제가 게임 하는 것 자체를 너무 싫어했는데 그 때야 포기해야지 싶었는데, 지금은 '굳이 그걸 포기하면서까지 결혼을 하고 싶지는 않다'라는 생각이 들 더라고요.

 

물론 그 사이에 성욕이 생기는 것을 아마 자위행위로 해소할 것 같습니다. 저는 혼전 순결주의자라서 (물론 마음적인 부분은 음란한 생각만 해도 순결하지 않은 것이지만 최소한 육체적으로는) 직접 마지막 행위를 하는 성관계까지는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성관계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운 것이 동정남으로서 정말 솔직한 마음이긴 하지만, 30대 초반이고 중반으로 나아감에 따라 어차피 성욕을 점차적으로 감퇴될 것이지만 좋아하는 취미생활인 게임에 대한 흥미는 떨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 마음이 솔직한 마음인데, 신자라면 제 이런 마음상태를 억지로 변화해서라도 결혼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하며, 결혼 이후 번성을 위해 자녀를 2명 이상 가져서 제 취미생활을 줄이거나 포기하는 것으로 마음을 제가 먹어야 할 지 궁금합니다. 

 

결혼과 자녀를 2명 이상 양육해서 인구수를 최소한 유지하여 인류에 기여하는 것이 분명한 성도의 의무라고 성경문답에서 적으신 것을 보았는데, 어느 정도로 의무성을 지니는지 모르겠어서 질문 드려봅니다.

 

사실, 외적으로도 능력적으로도 그렇게 뛰어난 것이 아닌지라 제가 원하는 외모와 원하는 신앙과 거기다가 제 취미까지 존중해주는 여성을 만날 확률 자체가 저는 너무 낮아서 반포기 상태이기도 합니다만, 만약 연애를 재개 하게 되더라도 너무 좋아하는 취미인 게임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요컨대, 결혼을 하고 싶으나 '굳이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포기하면서 까지' 할 필요성은 못느끼게 된 상태입니다. 이런 약간은 무뎌진 것 같은 마음을 다시 결혼을 원하는 마음으로 바꾸기 위해 기도와 신앙생활에서 의식적으로 가꿔나가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aster

2022.02.21 05:50:36
*.115.238.222

하나님의뜻대로살고픈청년님 오랜만입니다. 펜데믹을 주님 은혜로 강건히 이겨내시길 기원합니다. 제 뜻은 어디까지나 성경진리에 따른 원론적 권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의 모든 계명은 자발적이고도 기꺼운 순종을 요구할 뿐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계명이 대표적으로 우리 중에 온전히 시행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구원은 물론이고 당장의 믿음에 하자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평생을 두고 우리의 성품과 믿음이 자라가고 자라야 합니다. 결혼도 구조적으로 할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신자에게 열린 계명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두고 가부 간을 무자르듯 나눌 수 없고 또 어느 정도 세기라고(첫째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배하라는 것 빼고는 모든 계명에 해당됨) 결코 심사 판결할 수 없습니다. 형제님의 소원과 믿음에 따라 행하십시오. 그리고  앞으로 형제님의 인생(생각과 여건)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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