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질문에 대한 답글입니다.)
동식물(종류별로 각기 땅과 바다 하늘에서만 거주해야 하는 존재)을 지구 모든 곳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먼저 창조하신 후에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드시고 에덴에 두셨습니다(인간은 지구의 어느 곳에서나 살아도 되지만 반드시 하나님의 품 안에 거주해야 하는 존재라는 뜻). 성경학자들이 말하는 것은 고대의 가나안 지역이 수풀이 무성했을 것이라는 가설 혹은 이론을 인용한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에덴 동산에만 수풀과 동식물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중동에 석유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갖고 그런 이론의 증거로 드는 것은 너무나 불합리합니다. 석유는 세계 곳곳에서, 북극의 바다 밑에서도 산출되며 제가 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도 석유채취선들이 많이 있습니다. 석유 매장량으로 따지면 알라스카를 포함한 미국이 세계에서 최고 많은데 아끼느라 채굴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론으로 따져도 석유 나오는 곳마다 숲은 물론 동식물이 다 있었다는 뜻이 되지 않습니까?
다시 강조하지만 지구 전체를 인간이 살아가기에 합당하도록 다 완비한 후에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그래야만 아담과 이브의 후손들이 생육 번성하며 나아가 이 땅을 하나님을 대신하는 청지기로 다스릴 수 있습니다. 동식물도 만드신 후에 생육 번성하라고 축복하셨습니다. 동식물의 창조 기사(창1:20-25)에는 일부 지역에만 만들었다고 해석할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에덴 동산과 그룹과 불칼에 관해선 마침 어제(7/24) 주일 설교(아래에 링크)에서 다뤘으니 참조하십시오.
에스겔 31:18에서 에덴 나무가 지하로 내려갔다고 해서 그 지하는 단순히 땅 밑이 아니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이 심판 받아 머무는 음부(스올)를 뜻합니다. 그래서 에덴(9절)으로 상징되는 이스라엘보다 앗수르가 외적으로는 더욱 번창 형통했으나 심판을 받았듯이 결국은 애굽도(겔31:2)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여호와의 선포입니다. 그리고 16절, 18절에선 에덴(나무)이 이스라엘이 아니라 앗수르(레바논의 백향목)과 동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16-18절에서 지하에 내려간 에덴나무는 레바논의 백향목으로 그와 함께 애굽(바로)도 지하에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이 18절의 에덴나무는 에덴동산의 나무와는 전혀 관계 없습니다. 결국 굳이 창세기의 에덴 동산의 나무들이 지하에 묻혀서 중동의 석유가 되었다고 해석할 필요는 없으며 특별히 에스겔31:18은 절대로 그렇게 해석해선 안 됩니다. 동식물로 풍성한 에덴 동산이 실재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아무런 연관이 없는 석유나 겔 31장을 굳이 증거라고 내세울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