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나?한국

조회 수 1247 추천 수 104 2003.08.23 16: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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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한국에선 웃지도 울지도 못할 기막힌 일이 발생했다.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풀러첸이 북한에 라디오를 넣은 대형 풍선을 띄워 보내려다 한국 경찰의 제지로 무산되었다. 그는 북한의 인권 탄압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고 탈북자를 돕는 일에 전적으로 헌신하고자 본국에서 안정된 삶이 보장되는 의사 직업까지 포기했었던 자다. 단지 집회 신고를 미리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일이 강제로 저지 당했다.  

북한의 방송은 잘 알려진 대로 국영 매체에 주파수가 고정되어 있어 청취자는 정부가 조작하는 대로 일방적으로 세뇌 당할 수밖에 없다. 그는 북한의 비참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선 김정일 정권을 주민들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외부 정보에 감감한 그들로선 북한이 지상 천국인줄 착각하거나 감히 반정부 봉기는 꿈도 못 꾸고 있기 때문에 어느 주파수라도 잡을 수 있는 라디오를 무작정 뛰어 보내서라도 자유의 소식을 접할 기회를 주려 했던 것이다.

이 일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야 할 한국인들은 침묵을 지키는데 반해 한 무명의 외국인이 나서 하는 것도 부끄러운데 그것조차 못하게 막는 한국 정부는 도대체 어떤 나라인가? 북한의 김정일을 흔히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나오는 전백성을 감시 통제하는 독재자 Big Brother에 비유하는데 한국 정부는 그럼 Bigger 혹은 Biggest Brother인가? 북한 정권에 돈을 바쳐가며(?) 겨우 이룬 화해 무드를 깨기 싫어 죽어 가는 주민은 외면하겠다는 것인가? 소수 북한 당국자의 배를 불리기 위해 수천 만 동족이 희생되어도 되는가?

북한 주민이 굶어 죽어가는 것은 김정일의 잘못 만은 아니다. 북한 정권이 무너지면 당장 남한의 경제가 흔들릴 것을 두려워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암묵적인 상호 양해 하에 저지른 만행이자 간접적인 살인 행위다. 한국 국민이라면 해외 동포를 비롯해 이 문제에서 자유스러울 자 아무도 없다. 그 독일인의 너무나 선한 행위가 남한 주민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무참히 부셔졌다. 그러나 이런 것이 한국인이 특별히 나쁘기 때문만은 아니다. 시대와 장소와 민족을 가리지 않고 자기 눈 앞의 이득을 위해 최고의 선도 최악의 죄악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 인간이란 존재다. 그것이 실제로 드러난 대표적인 예가 예수님의 십자가이지 않는가? 이번 일은 단지 모든 사람이 전 인류 역사를 통틀어 항상 그렇게 했듯이 예수님을 한번 더 십자가에 못박은 것에 불과하다.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요일1:10)

8/2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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