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라면 Tebow 매직에 동참하자.

조회 수 780 추천 수 119 2011.12.14 21: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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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라면 Tebow 매직에 동참하자.


프로 축구나 농구에서 신자 감독이 맡은 팀끼리 시합이 붙었다. 두 감독 다 시합 전에 간절히 기도했다. 그럼 하나님은 누구의 기도를 들어주어야 하는가? 아니 그 전에 그 감독들은 어떤 기도를 했겠는가?

간혹 크리스천은 승부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기에 이기게 해달라고 하지 않고 페어플레이와 부상방지만을 위해 기도했을 것이라고 속단하는 경건파(?)도 있다. 글쎄, 제 추측에는 당연히 자기 팀이 꼭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했을 것 같다. 신자라도 감독이란 자기 직분에 먼저 충성해야 하지 않는가? 그와 동시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고 또 페어플레이와 부상방지를 위한 기도도 추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제 두 감독이 동일한 기도를 했다면 하나님은 승리의 기쁨을 어느 팀에게 안겨주겠는가?  기도를 더 간절히 더 오래 한 감독일까? 아니다. 평소에 성실히 훈련을 더 많이 한 팀, 전술 전략이 우수하고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가 많은 팀, 그 날 컨디션이 좋고 서로 호흡이 잘 맞는 팀에게 승리가 돌아가게 하신다. 한마디로 실력이 좋은 팀이 이기게 한다. 실력도 없으면서 뜨거운 믿음으로 기도 열심히 한다고 하나님이 이기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의 프로 미식축구에서 그와 반(反)하는 현상이 일어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믿음으로 일종의 매직 같은 승리를 일궈내고 있다는 뜻이다. 그 주인공은 Denver Broncos의 쿼터백 Tim Tebow다. 기록이나 실제 능력이나 그리 뛰어나지 않는데도 최근 주전으로 나선 7경기에서 한 번만 지고 6연승을 했다. 현재 8승5패이니까 2승4패로 허덕거리던 팀이 그가 나서자마자 완전히 변모되었던 것이다.  

그것도 마지막 쿼터까지 지고 있다가 몇 분 안 남기고 역전을 시키니까 팬들은 더 열광한다. 심지어 미식축구의 복잡한 규칙에 미숙하고 평소 별로 흥미를 갖지 않던 사람들마저 TV 앞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 우승은 다들 역대 최고 쿼터백으로 꼽히는 Aaron Rogers 덕에 13연승 무패를 질주하는 Green Bay Packers가 이미 예약해 놓은 것과 다름없다고 여기니까 매스컴의 초점이 오히려 그에게 쏠릴 정도다.  

미식축구는 공격진과 수비진으로 나눠지는데 공격권을 가진 팀이 공격하면 상대는 수비진이 나선다. 쉽게 비유해 땅 따먹기 식으로 경기하는데 서부개척 시대를 연상시키기에 가장 미국적인 경기로 프로스포츠 중에 최고로 인기가 높다. 최종결승전인 슈퍼볼은 단 한 번의 승부로 우승팀을 가리는데 시청률이 가장 높아 광고단가는 천문학적이다.

모든 공격이 쿼터백으로부터 시작되는데 공격작전을 지시 주도 총괄하는 자다. 전투로 치면 야전사령관에 비견할 수 있다. 그리 체격이 우람하지 않더라도 날렵하고 머리가 좋아야 하며 무엇보다도 공을 전방으로 멀리 패스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그러나 Tebow는 공격의 모든 부분에서 중간 이하의 평점을 받을 뿐이다.

가장 중요한 패스 능력은 더 떨어진다. 쿼터백 치고는 너무 큰 덩치인지라 아무래도 그런 면에선 둔한가보다. 프로 농구의 공룡 샤킬 오닐이 덩크나 몸싸움과 골밑슛은 강하나 프리드로우가 아주 약한 현상과 비슷하다. 그래서 Tebow는 패스하는 대신에 가끔 자기가 공을 안고서 몸싸움을 마다않고 뚫고 들어가 터치다운을 성공시키기도 한다.

비유컨대 사령관이 최고 일선에서 직접 소총 들고 싸우는 격이다. 전통적인 쿼터백의 플레이 패턴과는 많이 다르니 더더욱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제는 그의 연승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미 말한 대로 빤히 보이는 Green Bay의 Perfect(무패로 우승까지 차지하는 것)보다 더 주목을 받는 셈이다.

흥미롭게도 그가 아주 신실하고 담대한 크리스천이라는 것이다. 라커룸에서부터 동료들과 함께 기도하고 터치다운을 성공시키고는 하늘을 향해 성호를 긋기도 한다. 무엇보다 인터뷰에서 신자임을 당당히 밝히고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했다고 답한다. 열성 신자 팬이 그의 등번호가 찍힌 유니폼에 이름을 “Jesus”로 새겨 입고 응원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그의 실제 능력을 높이 사지는 않는다. 지난 일요일에도 연장전에서 역전을 당한 Chicago Bears의 수비선수 Brian Urlacher는 그를 단지 “good running back”(공을 안고 수비진을 육탄으로 돌파하는 공격수)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연승이 그의 개인능력에 기인하기보다는 수비진이 상대 공격진에게 실점을 최소로 막고 또 공격진에서도 쿼터백을 보호하는 능력이 뛰어난 동료 때문이라고 평한다.    

어쨌든 이구동성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항은 그로 인해 팀 분위기가 긍정적 열정적으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다. 모든 변수를 감안해도 그가 연승의 가장 큰 주역이라는 것이다. 이제 심지어 쿼터백의 자질, 체격, 능력 등에 대한 기존 개념을 바꾸고 그간의 전통적 공격 전술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해야 하지 않는지 때 이른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나아가 과연 그의 하나님 즉, 기독교의 하나님이 언제까지 그의 연승에 힘을 보태줄지 또 다른 큰 관심거리가 되었다. 단순히 미국사람이 가장 좋아하고 신봉하는 “Can Do Spirit”(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정신)이 이뤄낸 결과인지, 정말로 하나님의 인도였는지 두고 보자는 것이다. 어서 빨리 연승 행진이 멈추길 바라는 안티 크리스천들도 많다. 그의 연승을 저지하는 쿼터백은 불신자들의 큰 영웅이 될 판이다.
  
이런 판국에 신자들로선 그가 계속 연승하길 바라고 기도해야 하는지, 아니면 어느 정도 적당한 선에서 그치는 것이 더 성경적인 것은 아닌지 판단이 헷갈릴 판이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신자와 불신자의 차이를 곰곰이 따져 보면 된다.

불신자는 승부는 실력에다 반드시 운이 따라야 한다고 믿는다. 또 그 운은 그야말로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래서 억울한 경우도 있지만 대박 같은 행운도 생긴다. 모든 사람이 신데렐라 신드롬에 열광할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불신자들에게는 Tebow도 운이 좋은 신데렐라에 불과한 것이다.  

신자에게도 실력이 승리의 최우선 요소인 것은 동일하다. 그러나 럭비 공 같은 운이 아니라 범사를 하나님이 인도하시기에 단지 요행을 바라지 않고 그분께 간절히 기도하여 선한 인도를 구해야 한다. 그러나 응답은 오직 그분의 거룩하고 의로운 뜻에 달렸을 뿐이다. (엄밀히 말하면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다. 사람들로 단순히 즐기고 안식을 얻게 하는 것이 그분의 가장 기본적인 뜻이기에 이런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큰 의미가 없지만....)

그럼에도 구태여 따지자면 그의 연승행진이 계속 이어지든 당장 내주에 그치든 그분만의 완전한 뜻은 따로 있다. 세상이 열광하는 그의 기록에 그분은 아무런 관심도 없다. 그분은 오직 그와 또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신자는 물론 불신자들의 영혼을 거룩하게 변모시키는 데에만 관심이 있고 또 그렇게 하는데 가장 좋게 당신만의 방식으로 인도할 뿐이다.

Tebow도 대학시절에는 아주 뛰어난 선수로 꼽혔다. 정교한 플레이를 하며 우수한 선수만 모인 프로에 입문해선 보통 이하로 쳐졌지만 결코 기본 소양이 부족하지는 않다. 전문가들도 최근에는 그의 패스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인정한다. 하나님은 자신을 온전히 믿고 의지하는 신실한 신자에게 우선적인 사랑과 권능을 베푸신다. 말하자면 그와 그의 하나님은 인격적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는 중일뿐이다. 그 교제에 제 삼자가, 아무리 영성이 뛰어난 목사라도 개입해 평가, 첨언, 충고, 혹은 비난할 문제가 절대 아니라는 뜻이다.  

특별히 놀라운 사실은 그가 게임 중에 경기장 안팎에서 혹은 끝난 후 운동장에 남아서 혼자만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승리한 자기 팀은 물론, 패배한 상대 팀의 크리스천들과 함께 모여서 원을 그리고 무릎 꿇고 기도한다. 막상 TV의 시합 중계에는 그런 모습이 비춰지지 않고 그 게임을 심층 취재한 프로에서만 그런 모습을 접할 수 있다.  

이런 기도의 두 방식에 각기 무슨 뜻이 있는가? 그동안 한국 TV에서 자주 보던 전자(前者)의 장면은 복음을 증거하기보다는 기독교에 대한 비호감을 조장하는 효과가 더 컸을 것 같다. 신자가 승부에만 너무 집착하고, 또 기독교의 신(神)은 자기들 신자만 편애하여 실력과 무관한 특혜를 주는 것처럼 여겨졌을 수 있다는 뜻이다. 거기다 유난스레 개신교 신자들은 자기 종교의 티를 내며 자랑하는 극성분자로 매도되었을 것 같다.    

반면에 후자의 기도는 진정으로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일종의 예배다. 정말로 승부를 초월하여 부상 없이 시합을 마친데 대한 감사다. 혹시라도 시합 중에 불미스런 일이나 다친 선수가 있었다면 그 치유를 위한 기도도 했을 것이다. 나아가 각기 자기 팀이 더 발전하고, 믿지 않는 선수들의 구원을 위해서도 기도했을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런 합심 기도가 Tebow의 주도로 갑자기 새로 생긴 전통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껏 있어 온 미국 신자 선수들의 기도방식인데 담대하고 신실한 Tebow가 더 활성화 시킨 것이다.

작금의 Tebow 현상에서 정작 주목해야할 측면도 바로 이것이다. 미국의 미식축구 팬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지극한 관심을 갖고 그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정말로 신자가 신자답게 행동하는지 여부를 말이다. Tebow처럼 언제 어디서 어떤 경우를 만나도 자신이 믿는 바를 담대하게 입술로 시인해야 한다. 바울 사도가 선언한 대로 십자가 복음은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결코 부끄러워할 바가 아니다.(롬1:16) 당당히 사람들 앞에 자랑해야 한다.

단 자랑은 하되 오로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관점과 목적에서 지혜롭게 행해야 한다.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 있는 자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예하고자 함이라.”(고전9:21-23)

신지라면 지금 프로 미식축구리그에서 불고 있는 Tebow 매직에 동참해야 한다. 안티기독교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기 위해서 연승이 이어져 우승까지 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의 티셔츠에 Jesus를 새겨입고 그를 영웅시하라는 뜻도 아니다. 무엇보다 그의 연승이 끝나더라도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의 효력이 다한 것이 아님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신자가 기도하는 그대로 승부가 갈린다는 어리석은 믿음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그보다 우리 모두는 평소에 현실적 실력은 물론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친밀해지는 영성을 성숙시켜야 한다. 경건의 훈련을 통해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라야 한다. Tebow처럼 어떤 경우에도 우리 믿는 바 즉, 십자가 복음의 절대성과 유일성과 영원성을  당당히 시인하고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경우와 매너는 가리지 않고 그저 예수 믿는 종교적 티를 내는 것은 오히려 금물이다. 그보다 한 알의 썩어 없어지는 밀알이 되어야 한다. 신자가 있음으로 해서 그 소속된 공동체에 죄악으로 흐르는 경향이 멈춰지는 대신에 그리스도의 빛이 드러나서 점차 거룩하고 아름답게 변모되어야 한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진정한 매직인 것이다.  

미국의 Tebow 매직이 어떻게 결말나든지 간에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완전하신 하나님일 뿐이다. 우리는 단지 그분의 충성된 종이자 사랑받는 자녀로 살아가면 된다. 또 바로 그것이 현재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Tebow 현상을 일으킨 그 본인의 정작 살아가는 모습일 것이다. 바꿔 말해 하나님의 신비하고도 완전한 섭리와 신자의 신실한 믿음이 뒷받침 되지 않는 신데렐라 현상은 신자에겐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12/14/2011

양요한

2013.01.20 02:13:25
*.98.184.194

^^Tebow라는 선수 멋지네요. 미식축구는 모르지만,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그가 보여준 신실한 모습은, 우리 한국의 기독 선수들이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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