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비밀을 최고로 많이 아는 자

조회 수 977 추천 수 158 2010.05.02 18: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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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비밀을  최고로 많이 아는 자


작금 언제 끝날지 모르는 세계적 불경기에 극심한 자연 재앙까지 수시로 덮치는 지구촌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는 것 같다. 거기다 지난주에는 세계 최고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까지 나서서 잔혹한 외계인의 지구 침범 가능성마저 언급해 알게 모르게 더 뒤숭숭해지는 것 같다.

그 뉴스를 전한 앵커가 현재 지구상에서 우주의 비밀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천재과학자가 말한 것이라 상당한 신빙성이 있을 것이라는 식의 사족을 달았다. 과연 그러할까? 우주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을 모르고도 우주의  비밀을 아는 양 장담할 수 없다는 단순한 뜻이 아니다.

그는 아시다시피 진화론자다. 진화를 지탱하는 유일한 체계는 자연선택이기에 어떤 일정한 계획이 그 안에 있을 수 없다. 한마디로 럭비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 같이 진화한다는 것이다. 또 진화를 인정하면 일단 인간마저 그 무계획성, 예측불가능성, 우연지배의 법칙 안에 묶여 있다는 뜻이다. 비유컨대 상자 안에 갇힌 개미로선 상자 전체의 모습이나, 상자가 왜 어떻게 생겼는지, 또 상자 밖의 세상은 절대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근본적으로 진화론자는, 어떤 천재 과학자라도 그 방향을 정확히 예측 못하며 우주라는 상자의 비밀을 전혀 알 수 없는데도 어떻게 감히 우주의 비밀을 가장 잘 아는 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물론 최근에는 진화론자들도 서서히 우주만물 자체와 그 운행에 일정한 질서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게 되어 간다. 그래서 리처드 도킨스 같은 철저한 무신론자마저 "밈"이라는 이상야릇한 용어를 창안해서 물체 안에 최적의 방향으로 진화를 진행시키는 기질이 이미 내포되어 있기에 그런 질서가 나온다고 강변하고 있다. 비록 그가 밈을 자기복제자들끼리 무한 경쟁하여 최적자만 생존하는 “문화적인 유전자”라는 거창한(?) 설명을 달긴 했지만, 어쨌든 물질이 스스로 알아서 최고 선한 방향으로 발전해 간다는 뜻이다.

설령 그의 이론을 백 퍼센트 인정한다 해도 최초의 물질 안에 왜 그런 기질이 내포되었는지에 관해선 묵묵부답이다. 다윈도 이미 선재한 물질에 바탕을 두고, 실질적으로는 창조를 인정한 것임, 진화라는 가설만 세웠다. 도킨스는 그 가설을 훨씬 복잡다단하게 설명하여 일반 대중을 혼동시킨, 마치 진리인양 보이거나 최소한 이미 과학적 검증이 다 끝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는 뜻임, 것에 불과하다. 선재한 물질에 대한 온전한 설명이 없는 한 진화론은 기초 없이 공중에 지은 집, 비유컨대 바람에 제 멋대로 떠다니는 풍선과 같다. 진화의 방향이 오리무중이며 언젠가는 풍선의 바람이 빠질 날이 올 것이니까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호킹 박사의 거창한 예언(?) 가운데는 깊이 음미할 부분은 있었다. “지능이 높은 생명체가 어떻게 절대로 접촉하고 싶지 않은 생명체로 진화할 수 있는지는 우리 자신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능이 높게 진화된 것이 반드시 선한 존재라고는 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진화는 선한 방향으로만 진행되지 않는다고 인정한 것이다.

그는 분명 진화에 일관된 방향이 없다는 예측불가능성을 전제했다. 그러고도 잔혹한 외계인이 지구를 침범할 수 있으니 우리 쪽에서 먼저 접촉하지 말라는 경고를 즉, 어떤 필연적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엄밀히 말해 과학자로서 취해선 안 되는 자가당착적 발언이다. 모든 가능성을 수용하려는 과학자의 열린 태도마저 탓하려는 뜻이 아니다. 앞의 비유를 다시 하자면 상자 안에 갇힌 개미가 상자 밖의 개미핥기가 곧 상자를 부수고 들어와 자신들을 다 먹어치울 것이라고 예언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면 그의 발언은 진화는 오로지 지능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해야 한다. 다른 말로 진화 안에는 도덕적 선악이 개입될 여지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이미 자신만의 도덕적 판단을 내렸다. “절대로 접촉하고 싶지 않은 생명체로 진화할 수 있는지는 우리 자신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예 접촉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하는 것만큼 그 상대가 악하다는 표현이 없지 않는가?

그의 이어지는 설명도 마찬가지다. “행성의 자원을 고갈시킨 진화한 외계인들이 떠돌이로 전락해 접촉할 수 있는 행성들이라면 어떤 것이든 정복하고 식민지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구를 침범할 정도로 과학적으로 최고로 진화한 외계인은 자체 행성의 자원을 고갈시키고 다른 행성까지 무차별로 정복하는 너무나 명백하게 악한 인간(?)이라고 말했지 않는가? 도덕적 측면에선 절대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진화론자로서 그것도 우주의 비밀을 가장 많이 아는 천재가 진화에도 도덕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전혀 철저하지 못한 태도다.

자세히 보면 그의 모순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그런 잔인한 외계인을 상상할 수 있게 된 근거로서 “우리 자신을 보면 알 수 있다”라는 너무나도 종교성이 풍부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선 제일 마지막 단계까지 진화하여 최고 높은 지능을 지닌 인간도, 물론 그 말을 한 자신도 포함하여, 너무나 사악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역사상 최고로 히트한 영화 아바타의 주제 또한 바로 이것이지, 호킹 박사와는 달리 지구인이 외계로 침범하는 것이긴 하지만, 않는가?

그런데 진화론자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이 그처럼 사악해진 경위가 어떠했는가? 최적, 최상의 문화적 유전자를 갖추기 위해 자기복제자들끼리 무한 경쟁한 결과다. 쉽게 말해 경쟁에서 살아남아서 더 풍성하게 살기 위해선 사악해지는 것이 최선 내지 아주 유력한 방법이라는 것을 자의든 아니든 인정한 것이다.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그들로선 최고의 도덕이라는 것이다.

호킹 박사가 겉으로는 전체 인류를 위해 잔인하고 고도로 발달한 외계인의 침범을 경고하는 충정은 내비쳤지만 그 내면의 진짜 실체에는 물질만능 주의로 가득 차 있을 뿐이다. 아니 진화론이 바로 그렇다. 또 도덕은 아예 필요 없다고 하면서, 최소한 진화로는 도덕이 생기지 않는다면서도, 사실상 도덕적 판단을 스스로 내렸다. 차라리 진화로는 잔인한 살육자만 양산하게 된다고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더 낫지 않는가?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자는 필연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고 실토하는 것이 최고의 천재이자 과학자에게 걸맞은 태도가 아닐까? 만약 그러는 것이 물질이라는 자신의 정체성만으로도 도덕적으로 그리 내키지 않는 일이라면 조용히 창조를 인정하든지 말이다.

창조주 없이는 우주의 비밀을 절대 알 수 없다. 하나님 그분만 겸허히 받아들이면 그분이 만드신 만물 가운데서 그분의 놀랍고도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神性)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 모든 인간이 소유하는 선악 간을 구별할 수 있는 양심만 봐도 물질이 진화해선 절대 그렇게 될 수 없음을, 이미 살펴본 대로 호킹 박사마저 인정했듯이, 깨닫게 된다. 그분께 눈과 귀를 모두 막아버린 자는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물질의 형상으로, 아무리 천체물리학이라는 고차원적 학문으로 치장했어도, 바꾸는 일 밖에 하지 못한다.  

바꿔 말해 성경을 있는 그대로 믿는 어린아이가 호킹보다 우주의 비밀을 더 많이 더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뜻이다. 또 잔혹한 외계인이 침범할까 노심초사 하는 천재 과학자보다 교회의 주일학교에서 자란 아주 평범한 신자가 인생을 더 풍성하고 아름답고 선하게 가꿔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5/2/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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