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한 권이면 충분할 것을...

조회 수 1003 추천 수 111 2012.09.19 21: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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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한 권이면 충분할 것을...


한국에서 교회를 가족에게 세습하는 문제로 시끄러워지자 한 교단에선 세습방지법안을 채택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이신 큰(?) 원로목사는 세습이야말로 시기와 분란 없이 교회지도자를 교체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교회개혁운동에 앞장서는 K목사가 교회세습과 전쟁을 선포하며 공개적인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천명했다. 교회가 세습하니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를 삼대가 세습한 북한수준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 이전에 K목사께서 세습을 적극 옹호한 그 큰 목사를 영적치매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비판을 당한 측 교회에선 공개사과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불응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큰 교회와 큰 목사가 세상 법정에 이 문제를 끌고 가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해당 K 목사는 자신이 감옥에 가는 한이 있어도 사과할 성격이 아니며 오히려 본격적으로 교회세습과 전쟁하겠다고 나섰다.  

멀리 떨어진 미국 뉴욕의 한 한인교회에선 목사와 교인의 분쟁이 몇 년째 지루하게 이어져왔다. 차츰 각기 세상법정에 호소하려 들었고 급기야 교회가 속한 노회에선 “교회 내에서 생긴 문제를 세상법정으로 가져가면 자동 제명하는 교단법”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저간의 사정은 조금 복잡하지만 분쟁당사자끼리는 이미 세상법정을 수차 노크했었다. 그중 한 쪽이 노회의 결정을 취소하지 않으면 노회를 세상 법정에 고발하겠다는 공문서를 보냈고 노회로선 노회를 협박한 것으로 간주한 것이다.

미국은 종교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에 세상 법정은 그 우선적 판단 기준을 교단법에 둔다. 그러나 최대한 보장이지 무조건 그에 따르는 것은 아니다. 미국헌법에 위반된다면 교단법도 무용하다. 예컨대 어떤 이단처럼 일부다처제를 교단에서 허락했다 쳐도 미국 법정에서 용납해줄 리는 없는 것이다. 물론 그 교단의 법은 그런 하자 사항을 내포하지 않을 것이므로 당연히 세상법보다 우선 적용될 것이다.

“너희 중에 누가 다른 이로 더불어 일이 있는데 구태여 불의한 자들 앞에서 송사하고 성도 앞에서 하지 아니하느냐 성도가 세상을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세상도 너희에게 판단을 받겠거든 지극히 작은 일 판단하기를 감당치 못하겠느냐. 우리가 천사를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그러하거든 하물며 세상 일이랴.”(고전6:1-3)

바울 당시의 고린도교회에서도 교회 분쟁을 세상 법정으로 끌고 가는 일이 잦았다. 사도는 엄격히 그런 일을 못하게 금했다. 그러나 법절차 상의 문제만 따진 것이 아니다. 또 교회내의 부끄러운 일을 세상에 함부로 드러내지 말라는 단순한 뜻도 아니다.

성도가 세상은 물론 천사까지 판단한다고 했다. 신자가 세상이나 천사를 법정에 세워놓고 재판관의 입장이 된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교회는 절대적 선악의 기준인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이미 소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현실의 문제를, 천사는 영적인 차원을 대변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구원과 심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삶을 살아가는 문제에서도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교단법보다 하나님의 법이 최우선이다.

세상의 법은 사회의 문화와 관습에 따라 상대적 일시적일 뿐이다. 하나님의 법은 모든 세대, 모든 사회, 모든 인간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보편적이고도 절대적인 효력을 가진다. 바꿔 말해 성경 진리를 제대로 깨닫고 그 말하는바 대로 적용하면 세상법정은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아니 그 전에 말도 안 되는 분쟁 자체가 일어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려라. 너를 송사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화하라. 그 송사하는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내어 주고 재판관이 관예에게 내어 주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마5:23-25) 예수님은 지금 교단법이 우선이긴 하지만, 세상의 정당한 법에 위반될 일이 있다면 교단법보다 더 우선적으로 적용하여서 아예 송사 자체가 없도록 하라고 명하셨지 않는가?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 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지니라.” (마 18:22)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3,44) 이런 말씀을 정말 제대로 실천한다면 어떻게 송사가 생기겠는가? 물론 신자라도 죄와 욕심에 넘어가 분쟁이 발생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진심으로 하나님 뜻에 순종하기 위해 성경적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면 이 말씀대로 따르면 된다. 송사는 원천적으로 제거된다.

작금 한국교회의 제반문제들이 상기에 언급한 그런 법들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런 식의 문제들을 일으키는 자들은, 말하자면 세상 법정에 호소하기를 좋아하는 자들은 그런 법들에 대해서도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은 물론 심하면 헌법소원까지 낼 것이 틀림없다. 혹시 그런 절차가 귀찮아지면 세습하든, 분쟁을 목사가 독재적으로 처리하든 간에 교단법과 세상법의 제약을 안 받는 독립교회로 바꾸면 그만이다.

물론 성경대로 순종하지 않는 목회자, 당회원, 교인들을 가만 두면 기독교를 자꾸 더 변질시킬 수 있다. 도무지 가망 없어 보이는 자들을 그런 법을 만들어서라도 교단에서 축출하는 것이 좋다고 여기게 된다. 그들이 수적으로 다수를 차지하는 경우는 아주 힘들어진다. 그래도 송사해선 안 된다. 성경대로 따르고 싶은 자들이 조용히 그 교회에서 빠져 나오면 된다.  성경의 절대기준을 무시 내지 차선으로 둔 채 인간끼리 선악을 판별하기 시작하면 의로웠던 자들마저 함께 이전투구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해지기 때문이다.    

성경이, 특별히 신약성경이 거짓 교사들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가? 우선 신자더러 그들에게 미혹되지 말라고 한다. 경건의 모양보다 능력이 있는지 시험해보라고 한다. 미혹되지 않고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기준도 성경은 이미 다 제시하고 있다. 거짓 교사들을 따르지 않을 책임이 신자들에게 있고 또 그러기 위해선 성경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신자들이 성경대로 바른 판단을 못해도 거짓 선지자들의 결국은 그 행위대로 된다. 그들은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취하는 자로서 하나님이 특별히 형벌하신다. 성령을 훼방하는 죄를 범했기에 절대 용서 받지 못한다.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명하신 예수님조차 거짓 선생만은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마23:13) 한다고 크게 저주하셨지 않는가?

성경이 말하는 절대 진리는 이것이다. 악은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갚으라는 것이다. 죄인들이 모인 교회에선 수시로 부정, 비리, 죄악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세속의 법정, 새로운 규칙의 제정, 강제적인 축출 조치, 공개적 정치적 운동 등으로는 그 잘못들을 개선은커녕 제어도 못한다.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며 성경 진리에 반한 악을 이미 행한 자들로선 얼마든지 그보다 더한 악을 자행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이 영적 차원에선 너무나 무식하며 어리석은 존재다. 말로 타일러서 고쳐질 존재가 아니다, 그럴 것 같으면 모세의 거룩한 율법으로도 구원이 충분히 가능했다. 또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리실 필요도 없었다. 아무 말씀 없이 골고다로 올라가신 이유가 바로 사람은 말로는 안 고쳐진다는 뜻이다. 큰 고난이나 징계를, 그것도 하나님이 주시는 벌을 받아야만 겨우 정신을 차릴까 말까다.

악을 선으로 갚으라고 해서 잘못하는 자들을 끝까지 포용하라는 뜻은 아니다. 그들과 전혀 상관할 필요 없이 교회와 신자가 하나님 말씀대로 선해지면 된다는 것이다. 제단에 예물 드리러 가다가도 원망들을 일이 생각나면 먼저 가서 화해부터 하면 된다. 지금은 그 일을 거꾸로 하고 있으니 아무리 좋은 규정을 만들어도 효력이 없는 것이다. 또 정말로 원수를 사랑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해서 기도하면 된다. 원수 갚아 달라고 간구하는 대신에 말이다.

너무 경건하고 이상적이라 실현 불가능한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초대교회들은 얼마든지 그렇게 했다. 한 번 따져보라. 진짜로 하나님의 말씀이 성경대로 선포되며 그대로 준행되는 교회가 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또 그런 교회와 교인들이 하나씩 둘씩 늘어난다면 말이다. 세상 사람들은 교회와 신자들을 존경하게 될 것이다. 그대로 닮고 싶어질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절대 진리가 세속의 어떤 합리적인 법규보다 더 선하고 의롭다는 것을 가르치지 않아도 깨닫게 될 것이다. 교회가 세상을 판단하게 될 것이다. 신자의 거룩하고 의로운 영향력으로 사회는 깨끗하고 아름답게 될 것이다.

요컨대 교회와 신자가 본질은 옆으로 제쳐두고 변죽만 울려선 아무리 힘차게 소리쳐도 세상에는 물론 교회 안에도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 세습 같은 부조리나, 세상 법정에 호소하는 잘못이나. 또 그것을 막고자 하는 여러 제도적 장치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진리 앞으로 갖고 오면 곧바로 휴지조각으로 바뀐다. 휴지는 그나마 걸레로도 쓸 수 있지만 바울의 말처럼 배설물이 되어버린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살아 역사하는 운동력 즉, 예수 십자가의 은혜와 권능이 빠져버리면 교회와 신자에겐 백약이 무효일 뿐이다. 성경 한 권이면 충분한데도 구태여 이런 법들을 만들어야 할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초대 교회에는 신약성경도 변변히 없었지 않는가?

9/19/2012  


양요한

2013.01.19 14: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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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을 찌르는 말씀 감사합니다. 요즘 우리 교회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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