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고의 대중정치가

조회 수 351 추천 수 0 2017.06.08 06:42:25

역사상 최고의 대중정치가

 

 

정치가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유혹은 사실은 돈이 아니다. 대중은 어리석기에 얼마든지 조종할 수 있다는 착각(?)이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대중을 선동하여 소기의 목적을, 나름대로 선하든 아니든, 달성하려 든다. 역사적으로 처절하게 실패한 실례가 많음에도 대중이 정치가보다 더 똑똑해진 지금까지도 그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로마 제국은 검투시합, 전차경주, 이방신전의 음란하고 탐욕적인 제사 등등 어리석은 대중을 세상 향락으로 조종했다. 최근까지도 남미 군사독재 국가들은 대중이 똑똑해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교육정책에는 전혀 힘을 쏟지 않고 스포츠, TV 연예, 섹스 등에 온통 정신을 팔게 만들었다.

 

반면에 히틀러는 대중은 어리석으므로 소수의 뛰어난 엘리트들인 나치당이 독일을, 또 가장 우수한 게르만 민족이 세계를 지배해야 한다고 선동했다. 공산주의도 사람은 먹고 마시는 것만 충분하면 만족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둘 다 대중은 어리석다고 보는 정치에 속한다.

 

최근에는 이에 대한 반동으로 민중이 좋아하고 원하는 대로 정책을 집행하는 정치가 등장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무조건 선하거나 아니면 그대로 따르는 길만이 옳다고 전제한 것이다. 정책의 윤리적 정당성, 장기적 영향, 경제적 부담, 개인의 책임, 사생활 침해 등등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반영은 뒷전이다.

 

이런 대중 중심의 정치방식(populism)은 아주 매력적인 바꿔 말해 선동적인 아젠다(agenda)를 앞장세운다는 면에서 일치한다. 대중도 향락을 누릴 권리와 자유가 있다, 먹고 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 주겠다, 독일 민족 같은 최고 우수한 엘리트들이 다스려야 한다, 대중이 원하는 것은 다 선하다 등등이 그것이다.

 

지금 미국에는 아주 색다른 지금껏 보지 못한 유형의 대중 중심의 정치가가 등장했다. 바로 트럼트 대통령이다. 미국과 미국의 서민대중을 최우선시 하겠다는 매력적인 아젠다를 내세웠다. 초유의 방식이라고 말한 이유는 지금까지는 아무리 대중을 위하는 것처럼 해도 지도층은 지성에서나 도덕성에서 조금이라도 대중보다 낫다고 자부해 왔으나 트럼프는 스스로 그런 고정관념을 깨트려버렸기 때문이다

 

자의든 타의든 자신의 모든 약점과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었다. 황당한 실수를 하고 때로 죄를 짓는데도 여과 없이 드러냈고 또 일부러 드러내려 한다. 자기는 그냥 대중과 똑같이 무식하고 흠이 많은 사람이라고 강조하는 셈이다. 그와 동시에 기존의 정치가들을 부패하고 고지식하고 대중과 격리된 그들만의 리그라고 격렬하게 비판한다. 대중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 당연히 대중은 열광했고 그 결과 선거에서 이겼고 대통령이 된 후에도 그 방식을 지속하고 있다.

 

이제 곧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선 해임된 코미 전 FBI 국장이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 간의 미국대선 커넥션 스캔들과 자신에게 가해진 수사중지 압력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만약 트럼프의 잘못이 사실이고 또 그가 적나라하게 공개하면 트럼프는 탄핵까지 당할 수 있다. 지금 미국이, 아니 온 세계가 그의 입에서 어떤 폭탄이 터질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제가 흥미롭다는 뜻은 코미 증언의 폭발성 여부 때문만이 아니다. 미국 정계와,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의 일부를 포함해, 언론인과 지성인과 문화계는 일찌감치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도무지 세계의 지도자인 미국 대통령 깜냥이 안 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이런저런 허물이 있어서 자기들과 동일한 부류이고, 자기들 대신에 워싱턴 조야를 비판해왔고, 무엇보다 미국과 일자리 최우선으로 정책을 집행하겠다기에 지금껏 그를 지지해 온 미국 대중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가 제일 궁금하다. 새로운 형태의 대중 중심 정치를 지향한 그를 계속 용인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방식의 대중 정치를 요구하게 될 것인지 예의 주시해야겠다.

 

대중 중심의 정치는 원론적으로 옳다. 링컨 대통령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정치 아젠다는 성경적으로도 합당한 하나님의 뜻이다. 단 그 정책 방향과 수행 방안은 물론 정책의 지향하는 근본 목적과 동기가 반드시 하나님의 절대적 선의 기준에 합당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최고로, 아니 유일하게 성공한 대중 중심의 정치가가 있었다. 바로 만왕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이다. 그는 대중을 위하되, 세상 향락은 멀리하고, 먹고 마시는 것의 풍요보다 하나님의 나라의 의를 먼저 구해야 하며, 소외된 계층을 주로 섬기되 엘리트인 유대관원들과의 관계도 좋게 유지하려 했고, 대중들이 원하는 대로만 - 이적으로 큰 축복을 주고 로마제국을 물리쳐달라는 선한 요구임에도 – 따르지도 않았다.

 

인류 역사 이래 모든 대중정치가 실패했던 요소를 하나도 개입시키지 않았다. 대신에 자신의 전부를, 생명까지도 대중을 위해서 내어주셨다. 대중에게 가장 급하고 모두에게 필수적인 축복인 영혼의 구원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야말로 진정한 대중정치였다. 그럼에도 대중은 오히려 그를 배척했고 그 후 2천년이 지나도록 잘못된 대중정치가에게만, 그것도 달콤한 선동에 넘어가서, 열광해 왔다. 여호와가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서 이미 자세하게 경고한 그대로다(삼상8:10-18). 그 결과도 사사기의 결론(삿21:25)과 같을 것이다.

 

작금 세상이 너무 어수선해서 한국과 미국의 크리스천들이 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한다. 이미 정답은 나와 있다. 세상의 정치가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어야 한다. 그들도 대중에게 참 유익을 끼치는 정책을 일부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인간 정치가로는 완전한 선의 실현은 불가능하다. 이 땅과 사람들이 절대 거룩하게 바뀌지 않는다.

 

신자는 예수님의 통치만 받으면 된다. 물론 대중 안에 살고 대중을 위해 살아야 한다. 세상 사람은 “대중의 대중에 의한” 대중을 위한 나라를 지향하고 있다면, 신자는 “신자의 예수님에 의한” 대중을 위한 나라를 세상 속에 따로 건설하도록 부름 받았다. 하나님이 죄악으로 이미 관영한 이 땅을 당장 멸하지 않는 이유도 눈에 안 보이고 연약하지만 신자에 의한 당신의 나라 건설 가능성 때문이다. 신자는 세속의 지도자보다 하늘의 예수님을 따르는 백성이다. 그것 외에 신자가 세상 정치를 분석 판단할 기준은 따로 없다.

 

6/8/2017 


master

2017.06.23 13:03:11
*.50.22.237

미국민들은 트럼프의 대중정치를 좋아하는 것으로, 최소한 용납해주며 조금 더 지켜보기로 판단한 것 같습니다. 금주에 열린 전국적 관심이 쏠린 조지아주 하원 보궐선거를 비롯해 최근의 4번의 보궐선거를 공화당이 4-0으로 석권했습니다. 민주당은 미국 서민의 현실적 요구에는 귀를 막고 자신들만의 도덕적 정치적 우월성(?)만 견지하려 드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비판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여성으로 당의 일인자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펠로쉬의 하차마저 조심스레 요구하는 기미마저 있습니다.

 

미국민들은 그 동안의 워싱턴 정가의 그들만의 잔치에 염증이 났고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급선무라고 말한 셈입니다. 또 식자층과 주요언론들이 트럼프를 비판 비난하는 노선 일색이었는데, FOX같은 극보수 매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것을 넘어서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는 당장 신이 나서 마치 선거유세하듯이 직접 국민들과 만나는 타운홀 미팅을 즐기고 있습니다.

 

어떤 정치 전문가가 했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트럼프는 그런 면에서 바보가 아니고 아주 영악한 경제는 물론 정치 천재인지도 모릅니다. 먹고 마시고 입는 문제만 잘 해결해주면 대중은 열광하고 조금이라도 불편해지면 당장 등을 돌린다는 것은 구약성경 출애굽기 이후로, 사실은 그전의 유사 이래로 만고불변의 진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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