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더 극성인 페루 아줌마들

조회 수 1761 추천 수 109 2005.10.22 15:40:20
한국보다 더 극성인 페루 아줌마들



최근의 한 보도에 따르면 페루의 임산부들이 수족관에 가서 만삭인 배를 돌고래에게 내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합니다. 돌고래가 배에다 대고 "끼륵"거리는 소리가 태아의 두뇌 발달에 좋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 엄마는 자기 아기가 그 소리에 반응을 하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한국 엄마들만 극성인줄 알았더니 페루 엄마가 더 한 것 같습니다. 아니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자식에게 좋은 것이라면 무슨 일이든 다 할 것입니다.

갑자기 이런 요법이 유행하게 된 이유는 돌고래가 임신을 하면 다른 돌고래들이 그 사실을 서로 알린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입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그것이 태아에게 자극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효과는 아직 더 조사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합니다. 뉴욕의 콜롬비아 대학병원의 Todd Rosen 박사는 심지어 태교 음악을 산부의 배에 직접 갖다 대는 것의 장기적인 효과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습니다.  

며칠 전 뉴욕에 있는 제 큰 아들과 자부(子婦)가 임신 5개월 된 첫 손녀의 초음파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Wellcome our new family member!" 라는 메모와 함께 말입니다. 저도 내년 2월 말이면 좀 때 이르지만 할아버지가 됩니다. 요즘은 초음파도 3D 촬영이 가능해 5개월이면 뿌옇케 형체만 보였던 이전 사진과 달리 얼굴, 손발, 심지어 갈비뼈까지 생생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신체적 이상, 심지어 다운신드롬까지 조사할 수 있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전해 왔습니다. 아멘! 위대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립니다.

자기 식구들 자랑하면 팔불출(八不出)이 되겠지만, 오늘 만큼은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들 둘만 있어 딸에 대해 전혀 무지하고 무감각한 시아버지의 섭섭한(?) 마음을 미리 눈치채었는지, 자부가 딸이라고 전하면서 하는 말이 "어머님! 이제 우리 집이 3대 3되었네요" 였습니다. 남녀의 성별 비율이 시아비지와 두 아들 (3) 대 시어머니, 자부, 손녀 (3)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예쁘고도 자상한 마음이었습니다.

본인들은 처음부터 딸을 좋아 했고 또 그러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한 저의 속마음은 손녀이든 손자이든 별로 상관이 없었습니다. 아들 딸 구별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들 부부가 좋으면 무조건 좋은 것이며, 2세가 아닌 3세로 넘어가니까 저의 잘못된 아들 선호 사상의 강도가 훨씬 약해지며, 그러니까 오히려 손녀가 훨씬 재롱을 많이 부릴 것이라는 기대섞인 반응이었습니다.

태아를 건강하게 키우고 또 머리가 좋아지게 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 뿐입니다. 엄마가 건강하고 나쁜 생각 먹지 아니하고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입니다. 한번 태아의 입장에서 상상해 보십시요. 엄마에게서 영양을 받고, 엄마의 생각을 이어 받고 있는데 어디서 갑자기 '끽끽' 거리는 소음이 들려 오면 오싹 경기(驚氣) 들리기 밖에 더 하겠습니까? 페루 엄마들의 생각은 일단 자극을 받으면 혈액 순환이 잘되니까 발달에 좋아질 것이라는 단순한 이론이지만, 나쁜 자극은 나쁘게 발전하리라는 것은 생각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자부에게 너무 감사하고 있습니다. 시부모를 생각하는 그 아름다운 마음씨에 말입니다. 그래서 확신합니다. 그 마음을 이어받은 손녀도 똑 같이 예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자부에게 항상 당부합니다. 나쁜 것 보지말고, 더러운 것 근처에 가지 말고, 스트레스 받거나 힘든 일 하지말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아이를 튼튼하게 키워달라는 기도를 하기 이전에 먼저 자신의 마음에 악한 것이 틈타지 않도록 말입니다.

그런데 자기 자녀를 잉태게 하고 건강하게 키워주실 하나님은 찾지 않고, 겨우 돌고래에게 자기 자녀의 두뇌 발달을 맡기겠다는 생각 밖에 못하는 아줌마들이 너무 불쌍하지 않습니까? 어쩌다 사람들이 이 지경까지 왔는지 참으로 한심스럽다 못해 비탄한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의 거룩하고 온전한 뜻대로 돌고래를 비롯한 모든 피조세계를 다스려야 할 인간이 오히려 그 앞에 가서 무릎 꿇고 빌고 있으니 말입니다. 말하자면 큰 나무나 거대한 바위 밑에 사당을 짓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했던 습성을 도대체 언제 없애려는지? 그것도 돌고래가 임신하면 서로 알린다는 사실을 알아낼 정도의 그 영민한 머리를 갖고 있는 인간들이 말입니다.

여호와께서 세상을 향해 하신 한탄을 들어 보십시요. "이 백성이 이르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하여 이 백성이 마음으로 둔하게 하며 그 귀가 막히고 눈이 감기게 하라 염려컨대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서 고침을 받을까 하노라."(사6:9,10)  

그러나 동시에 다른 한 편으로는 신자를 향해서도 이렇게 부르짖고 계신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됩니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사6:8)

10/22/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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