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고귀하고 하나뿐인 이름 예수
어떤 분이 데살로니가 전서 한 책 안에 예수님의 칭호가 왜 ‘그리스도’(4:16), ‘그리스도 예수’(5:18), ‘예수 그리스도’(5:23)로 각각 다르게 기록되어 있는지 물어왔습니다. 제가 너무 심각하게 따지지 마시고 한 편지 안에서 동일한 인물을 그 이름을 줄여서 혹은 대명사로 부르는 차원이라고 이해하시면 된다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은 알다시피 히브리어로는 여호수아로 그 의미는 “여호와는 구원이시다”입니다. 헬라어로 ‘이에수스’, 라틴어로 ‘예수스’로 표기되다가 한국말로 번역할 때에 ‘예수’가 된 것입니다. 또 그리스도는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에서 메시아라는 히브리어 ‘마쉬아흐’를 “기름 부은 자”라는 그 뜻을 살려 ‘크리스토스’라고 칭했습니다. 그리스도는 한마디로 메시아라는 뜻입니다.
여호수아 즉, 예수님의 히브리 본명은 유대인들 사이에 흔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공사역 이후로 동명이인들과 구분하기 위해 “나사렛(출신이라는 뜻으로) 예수”라고, 또 부활 승천하신 후에 기독교인들 사이에선 “그리스도(메시아라는 뜻으로) 예수”라고 불렀습니다. 여기까지는 모두 잘 아는 내용입니다.
흥미롭게도 예수님 이후로는 유대인들 사이에 여호수아라는 이름을 거의 발견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일 것입니다. 우선 예수를 믿지 않는 유대인들은 예수가 하나님께 저주를 받아 죽은 것으로 여겼기에 그 이름을 자식들에게 붙일 리는 만무했을 것입니다. 반면에 예수를 믿는 유대인들은 주님이 부활 승천함으로써 성육신하신 메시아임을 확신했기에 인간이 감히 자녀에게 하나님의 이름을 따서 지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유대인들은 저주 받은 이름이라고, 예수를 믿는 유대인들은 너무나 고귀하고 신성한 이름이라 더 이상 그 이름을 붙이지 않게 됨으로써 이래저래 예수라는 이름은 예수님 사후에는 유대사회에서 사라졌던 것입니다.
그전의 예수라는 이름의 유대인들은 구약의 여호수아를 빼고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무명의 존재였습니다. 여호수아도 실은 장차 올 메시아의 모형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예수라는 이름은 나사렛에서 나신 예수만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인류에게 오직 하나뿐인 존재이신 하나님의 이름이 된 것입니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행4:12)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14:6)
신자라면 과연 예수라는 이름을 나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신 고귀하신 하나님으로 소지하고 있는지? 주변의 아직 그 이름을 소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 이름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살고 있는지? 단순히 그 이름을 소지만 한 것이 아니라 그분의 사랑과 권능을 실제로 누리면서 이웃에 나눠주고 있는지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3/16/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