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가 꿩 먹고 알 먹는 비결.
색색의 장미꽃을 아름답게 가꾼 한 미국 사람의 정원에 “Time began in a garden."라는 팻말이 꽂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주인이 그 표어를 택한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른 아침에 정원에 물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겠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그 정원이 에덴동산을 의미할 것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비록 그 주인이 크리스천인지 아닌지 알 수 없고 또 정관사를 garden 앞에 안 붙였지만 그렇지 않습니까? 현재 인간이 따르는 시간은 지구와 해와 달이 창조된 이후에 생긴 것입니다. 그것도 인간이 창조된 이후에 에덴동산에서 시계의 첫 초침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지구, 해, 달이 생기면 시간은 시작되지만 인간이 없는 상태에선 그 시간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동물은 배고프면 먹이를 챙겨먹고 졸리면 자면 그만입니다. 별도로 일하고 책 읽고 남과 만날 시간 등을 할당하지 않습니다. 식물도 이미 내장되어 있는 창조주의 타임 테이블에 따라 자동적으로 성장하고 수명이 차면 죽습니다.
유독 인간만이 시간에 신경을 쓰는 존재입니다. 동식물과 인간의 차이가 무엇이기에 그렇게 합니까? 동식물은 오직 종족의 생존과 번식을, 인간으로 치면 자기와 자기 가족만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그 일생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그와 달리 가치와 의미가 있도록 생을 살되 특별히 다른 피조물을 아름답게 다스리고 남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컨대 먹고 마시고 누워 자는 일 외에 남는 시간을 그런 일에 쓰라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너무나 바쁘게 삽니다. 사회가 나아가는 속도에 뒤지지 않으려면 해야 할 일도 너무 많습니다.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쁜데도 여전히 시간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시간을 주로 어디에 소비합니까? 오직 자신과 가족의 형통과 평안입니다. 혹시 여유 시간이 더 생기더라도 쓰고 싶은 곳은 자신의 well-being일 뿐입니다.
참 이상하지 않습니까? 먹고 마시는 일이 생의 유일한 목적인 동물은 시간에 매이지 않습니다. 동일하게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는 인간은 모자란다고 난리입니다. 먹고 마시되 더 화려하고 풍성하고 남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하려니까 그렇습니다. 다른 말로 자신의 먹고 마시는 일에만 소비하면 아무리 시간을 세밀하게 쪼개어 활용해도 모자라긴 마찬가지라는 뜻입니다. 인간의 먹고 마시는 욕심에는 도무지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시간을 절약하여 지혜롭게 사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자신의 먹고 마시는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나아가 남의 먹고 마시는 일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만약 후자까지 안 되면 전자만이라도 해야 합니다. 이 복잡한 세상에 어떻게 먹고 마시는 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요? 그 문제에 관해선 하나님만 전적으로 신뢰하면 됩니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1-33)
혹시 시간이 모자랍니까? 그럼 무엇 때문에 모자라는지 점검해 보십시오. 자기의 먹고 마시는 문제 때문이라면 에덴에서 시작된 거룩한 시간을 자기 욕심으로 더럽히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는 자는 결코 시간이 모자라지 않습니다. 당신의 일을 해낼 만큼의 충분한 시간을 그분이 채워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또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고 자신도 장수하게 되는 꿩 먹고 알 먹는 비결이지 않습니까?
6/27/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