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연관검색어 셋은?
며칠 전 한국 TV의 한 예능프로의 MC가 길거리에서 마주친 대학생들에게 조금 특이하면서도 흥미로운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기 이름을 인터넷에서 서취할 때에 그와 연관되는 검색어로 어떤 것이 뜨면 좋을지 셋만 대보라는 것입니다. 연관 검색어란 예컨대 트럼프를 검색해보면 미국대통령, 미중무역전쟁, 북미정상회담 등 트럼프와 함께 뜨는 용어들을 말합니다. 그 사람과 하는 일에 관해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사항인지라 연관검색어로 그 사람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스로 원하는 검색어 셋을 대보라는 것은 자신이 남들에게 어떻게 비쳐지고 싶은지, 나아가 어떤 인생으로 살고 싶은지 말해보라는 뜻입니다. 장래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인지라 주로 자기 희망 직업과 하는 일과 그 성과를 들었습니다. 음악 전공자라면 피아니스트, 자기가 작곡한 노래, 연주회나 국제콩쿠르 입상경력 등을 꼽듯이 말입니다.
언뜻 제 이름을 사람들이 인터넷에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어떤 것 셋이 뜨면 좋을지 스스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순간적으로 “오직 예수”, “기독교 변증가”, “기독 청년” 셋으로 아무 망설임 없이 쉽게 떠올랐습니다. 이 셋을 고른 이유는 간단하고 분명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의 은혜가 필요 없는 인생은 한 명도 없습니다. 모든 인생이 가장 시급하게 반드시 믿음의 선물로 받아야만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지 않으면 아무리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고 이 땅에서 이룬 업적이 거창해도 헛되고 헛될 뿐입니다. 그분은 알파요 오메가이자 처음이자 끝입니다. 저는 현재 기독교가 겪는 여러 어려운 상황들이 “오직 예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그 해결책도 당연히 십자가 복음의 절대성, 완전성, 충족성, 영원성을 모든 교회 사역에 구현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문제는 현세대의 포스터모더니즘의 특징이 모든 사안에서 진리의 절대성과 영원성을 부인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진리가 될 수 있고 자기가 믿는 것이 바로 진리라고 여기기에 사실상 진리가 실종된 상태입니다. 물론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예수님의 은혜 구원의 절대적 진리성에는 하등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현대인들에게 그것을 어떻게 전도 설교하느냐가 관건이 되었고 올바른 변증의 필요성이 절실해졌습니다. 변증 자체로 믿음을 갖게 되지는 않지만 기독교를 반대 배척하는 완악한 심령의 견고한 진에 아주 작은 구멍은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독교에 희망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사조가 아무리 절대 진리를 부인할지라도 영적존재인 인간의 영원을 향한 갈망은 결코 없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젊은 층들이 비록 반기독교적으로 변했어도 더 종교적이고 영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본질적으로 이상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인지라 절망적인 현실 상황을 더 절실히 체감하고 그래서 영원한 구원을 더 소망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청년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문맥으로 기독교 신앙이 제대로만 전달된다면 진리에 반드시 따라오는 성령의 권능으로 얼마든지 청년 부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처음 연관어 셋을 생각했을 때 복잡하게 이것저것 많이 떠올라서 고르기 힘든 상태가 아니었던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나름대로 제 인생의 목표와 하고 싶은 일이 확정되어 있고 지금 그대로 준행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말입니다. 이 연관어 셋은 무덤에까지 갖고 가서 “오직 예수의 사랑을 청년들로 알게 해주려 평생을 기독교 변증에 헌신한 박진호 목사”라는 묘비명으로 새겨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자신의 인생 연관검색어 셋이 무엇이 되었으면 좋을지 한 번쯤은 미리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9/19/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