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비안 엘렌의 고백
미국의 유명 여자 코메디안으로 자신의 토크쇼를 갖고 있는 엘렌(Ellen Degeneres)이라는 여자가 있습니다. 저는 이 여자가 화면에 떴다하면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립니다. 그 이유는 그녀가 레스비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브라틸로바, 로지 오도넬 같은 레스비안, 엘톤 존 같은 게이가 나올 때는 그러지 않습니다. 그 말은 단지 그녀가 레스비안이기 때문만은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인데, 사실 그 이유도 레스비안과 관련 있습니다.
그녀는 어린이를 포함해 누구나 볼 수 있는 미국의 공중파 전국채널 방송에서 단순히 인사로 뺨에 뽀뽀하는 정도가 아니라 여자끼리 최초로 진한 농도의 키스를 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스스로 레스비안의 전도사로 자처하고 나섰고 사람들이 동성애를 죄악시 하고 배척하는 것에 공개적으로 항거(?)하는데 선봉을 섰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 이상하게 그녀만 보면 밉고 심하게 말해 밥맛이 떨어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 뉴스에서 그녀가 삼십 년간 혼자서만 간직하고 있었던 어두운 비밀을 어떤 잡지에 자세하게 토로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사춘기 때에 양아버지(Step-father)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엄마가 암에 걸려 고생하고 있을 때에 말입니다. 자기 방문을 걸어 잠그고 자면 방문을 뜯고 들어오려는 계부가 무서워 창문을 열고 도망간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 잡지의 기사를 읽어 보지 않았고 간단하게 뉴스로만 접한 이야기지만, 아마도 그녀는 그 때부터 남성에 대해 증오심이 발동했고 자연적으로 레스비안으로 흘렀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정말 제 심령 깊숙히 그녀가 너무 안타깝고 불쌍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에 그녀를 미워했던 죄를 회개했습니다.
저는 항상 죄는 형벌을 받아야 하고 미워하되 그 죄인은 사랑하라고 말해 왔습니다. 그래서 동성애라는 죄는 미워하되 동성애자는 주님의 심장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유독 그녀에게만은 사랑하기는 커녕 미워하는 마음을 한 번도 버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쩌면 동성애자 모두를 미워하고싶은 속 깊은 마음을 마침 적당한 구실이 생긴 그녀를 희생양 삼아 몽땅 쏟아 부었는지도 모릅니다.
성경은 우리더러 주님의 심장을 갖고 남을 사랑하라고 합니다. 그것이 단순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정성과 열심을 갖고 사랑의 질과 양을 극대치로 끌어 올리라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주님은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죄악은 자기가 감당하시고 죄인인 우리를 죄 중에 있는 상태로 심지어 당신과 원수 상태인데도 사랑하셨습니다. 말하자면 죄와 죄인을 분리해 보았던 것입니다.
우리 또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 가운데 남에게 특별히 동성애자 같이 솔직히 우리의 연약하고 죄 많은 본성으로는 자연적으로 혐오감이 발동되는 그런 사람까지 질과 양으로 최대치의 사랑을 베풀 수 있는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을 그 죄와 죄인을 분리해선 생각할 수 있고 또 그러면 불쌍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어쩌면 그렇게 하면 사랑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논리적 추측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우리가 정확하게 죄와 죄인을 구분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그럴 수 있다면 그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겠지만 우리는 주님의 수준까지 절대 될수 없으므로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바로 그 죄가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더 불쌍하고 안타깝게 여겨야 할 것입니다. 역설적인 이야기로 바뀌지만 죄와 죄인을 분리해서 보기보다는 오히려 죄에 푹 빠져 있는 죄인을 함께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로 그 죄 때문에 주님의 십자가 사랑이 그에게 지금 너무나도 절실하고 시급하다는 것을 철저하게 깨닫는 것입니다. 내가 직접 그 죄인을 사랑하기보다는 주님이 그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주셔서 하루 속히 구원해 달라는 마음이 간절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엘렌의 경우에 과연 어떤 의학적, 심리적 치유가 그녀를 바로 잡을 수 있겠습니까? 또 그녀가 겪은 그 아픔과 상처를 누가 과연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나아가 현장에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의 경우처럼 우리 중에 누가 과연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습니까? 정말 아무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용서와 사랑 외에는 그녀를 위로하고 치유하고 회복 시킬 수 있는 길은 이 세상에선 전혀 없습니다. 신자의 열과 성을 다한 온갖 섬김도 그럴 수 없습니다.
이제는 그녀가 TV에 나오더라도 채널을 돌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솔직히 말해 그녀를 좋아하고 사랑할 자신은 아직 생기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참으로 불쌍한 인생이구나, 예수님의 십자가에 흘리신 보혈이 없이는 저 불쌍한 상태로 인생을 끝나고 말것이니까 더 불쌍하구나, 누군가 그녀 곁에서 복음을 전해 줄 자 없는가, 그런 자를 보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하면서 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나아가 엘렌이 불쌍한 그 이상으로 이글을 쓰고 있는 저도 불쌍하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매일 매일 알게 모르게 온갖 죄 속에 빠져 지내니까 말입니다. 진실로 진실로 예수님의 십자가 외에는 신자 불신자를 막론하고, 동성애자이든 정상 결혼생활을 하는 자이든 우리 모두에게 아무 소망이 없습니다. 주님 이 죄인을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