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하신다.

조회 수 1691 추천 수 113 2006.06.19 22:05:02
하나님이 하신다.



어제 밤 우연히  TBN Channel(기독교전용 TV)에서 존 보이트가 주연한 “노아의 방주” 영화를 봤습니다. 글로만 읽고 또 당시 상황을 머리로 상상만 하다가 실제 모습으로 재연(再演)해서 눈으로 보니까 더욱 실감이 났습니다.

특별히 노아가 모든 사람으로부터 얼마나 많이 조롱을 받았을까 더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물의 심판이 예고되고, 방주를 짓고, 모든 동물들을 배에 싣고, 또 홍수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등 그 모든 과정에서 정말 하나님의 세밀한 계시를 받지 않고는 그가 세상의 멸시를 이겨내기는 전혀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우선 방주의 규격만 해도 오늘 날의 조선학, 항해술, 해양학 등 관련 전문 지식에 비춰보아도 완벽했습니다. 당시의 학문이 지금처럼 발전했을 리 없고 노아도 그런 분야에 문외한이었을 것을 감안하면 그가 하나님과 일일이 대화를 했다는 반증입니다. 참으로 성경 기록대로 그는 “의인이요 당세의 완전한 자로 하나님과 동행”한 자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가 그동안 갖고 있던 한 가지 의문이 풀렸습니다. 사실은 너무나 부끄러운 의심이었습니다. “그 많은 동물들을 노아 가족이 어떻게 다 방주에 실었을까?”입니다. 사자, 호랑이, 악어 같은 맹수를 포획해서 실으려면 보통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영화에서도 똑 같은 의심을 아들들이 하니까 노아는 “하나님이 하실 것이다.(God will do.)"라고 대답했습니다. 너무나 간단명료하고도 확실한 대답 아닙니까? 동물들이 한 쌍씩 제 발로 노아 방주로 모여들었고 또 그렇게 하지 않고는 그 많은 동물을 모아들일 방법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더욱 부끄러운 것은 오늘 아침에 이 부분의 기록을 다시 읽었더니 이미 성경에 분명히 그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그 종류대로 각기 둘씩 네게로 나아오리니.”(창6:20) 동물들이 알아서 노아에게로 모인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다 모아 준 것입니다. 아마 이미 읽어 알고 있었던 것을 잊어버린 것 같은데 그래도 부끄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신자라면 어떤 경우에도 도대체 이런 일이 가능할까라는 의심은 기본적으로 해선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불가능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가장 어리석고도 제일 기본적인 불신앙일 것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살아 있는 것을 멸절시키려 하는 참에 그 중에 한 쌍씩 살리는 일인들 못하겠습니까? 또 그 동물들이 노아에게로 나아오게 하는 일을 못하겠습니까?

그 모든 동물을 만드신 분이라 다 죽이고 다시 만드셔도 됩니다. 그럼에도 꼭 노아 가족을 살리고 또 그런 어려운 일을 겪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만약 그렇게 했다면 우선 당신의 첫 창조가 실패였다고 결과적으로 자인하는 셈이 됩니다. 하나님의 첫 창조는 보시기에 심히 좋을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그 완전한 것을 인간이 죄로 더럽혔기에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과 동행하는 의인은 전 세계가 멸절하는 심판 속에서도 건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첫 창조 때와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을 거룩하게 다스리라는 명령이 유효함을 확인해준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모든 동물도 한 쌍씩 살려서 노아와 운명을 함께 하도록 했습니다. 마치 아담더러 에덴동산에서 동물들의 이름을 짓게 했듯이 노아도 홍수 기간 동안 방주 안에서 동물들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하게 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모든 살아 있는 것이 다 물속에 잠기는 엄청난 심판 속에서 언제 어디에 닻을 내릴지 모르며 표류하는 방주에 갇혀 있지만 사실은 그곳이 제 2의 에덴동산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품안은 외적 형편과 아무 관계없이 평온한 구원뿐입니다.  

우리가 겪는 환난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에는 힘들고 언제 끝날지 몰라도 바로 그 환난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에덴동산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 우리가 노아처럼 하나님과 항상 동행한다면 말입니다. 또 그 동행의 첫걸음은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저처럼 말씀을 읽고도 실제 눈으로 보아야만 깨닫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6/19/2006

정순태

2006.06.20 05:41:08
*.95.73.2

ㅎㅎㅎ 목사님!

목사님처럼 말씀 읽고 눈으로 보기만 하면 깨닫는 분이 무슨 걱정이십니까!
저는 목사님 깨우침을 전달받고도 한참이 지나야 겨우 "그런갑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이런 형광등도 영 가망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요?

God will do!!!
잊지 않도록 애쓰겠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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