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나이 계산법
여성 가수로는 가장 많은 레코드 판매 실적을 올린 바바라 스트라이샌드(63세)가 오늘 아침 방송 인터뷰에서, 눈 한번 깜짝하는 사이에 25년이 지나가버렸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누군가 60대가 되면 인생은 날아간다고 말했듯이 그녀도 갈수록 못다 이룬 일은 많고 그래서 더욱 시간이 아까운 것 같습니다.
반면에 또 일본 TV의 아침 연속극에선 70대의 남녀 노인 두 분이 데이트 중에 이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이제 손자들이나 돌보며 지내야지”라고 하니까, 할머니가 “나는 노인하고는 데이트 하지 않는다”고 농담하면서 일어나 가버렸습니다.
그런데 나가면서 하는 말이 재미 있었습니다. 요즘은 이전보다 수명이 훨씬 길어져서 나이 계산법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10을 7로 바꾸어 환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50살이면 아직 5X7=35세, 60살은 42살, 70은 49살로 한창 일할 때라는 뜻입니다. 아주 일리가 있는 말이지 않습니까?
모세는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90:12)라고 주께 간구했습니다. 자기 수명이 얼마인지 미리 가르쳐 달라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주님의 뜻 안에서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알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사람이 나이에 반응하는 모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젊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과 나이든 티를 더 내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육체적 건강을 젊게 유지하려는 것은 어느 누구나 똑 같습니다. 그러나 남이 나이를 물으면 낮추어서 대답하거나 올려서 대답하는 차이는 있습니다. 다른 말로 바꾸면 젊게 살려는 사람은 아직도 배우고 성취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뜻인데 반해, 늙은이 행세를 하는 자는 이제 살만큼 살아서 별로 새로운 의욕이 없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인생을 계수하는 지혜도 크게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마음이 젊어지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새로운 일을 찾아서 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신자로서 하나님의 일을 더 많이 하길 원하면 바로 그것이 젊어지는 비결이자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장수의 축복을 누리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오늘부터 저도 나이 계산을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TV 계산법대로 하면 저는 아직도 30후반입니다. 미국 이민 오기 전의 나이입니다. 미국 이민 올 때에 전혀 생소한 생활에 적응하려 마음이 설레었는데, 그 나이 때로 돌아가 하나님의 새로운 일에 다시 도전하는 벅찬 기대로 매일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나이 계산을 10을 7로 줄입니까? 아니면 혹시 반대로 13으로 늘립니까? 그런데 우리가 어떤 계산법을 적용하든 어차피 인생은 눈깜짝할 사이에 후딱 지나갈 것입니다. 그럼 그 사이에라도 더 젊게 살 것인지, 늙게 살 것인지는 오직 우리의 선택에 달렸지 않습니까?
9/22/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