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담당할 외과의를 만났습니다. 수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문제점들을 얘기해 주더군요. 그때까진 그리 대수롭게 여겨지지 않던 수술이 그 말을 듣고 나니 심각하게 다가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수술이란 것이 그렇게 쉽게 생각할 것이 아니었습니다.
크게 세 가지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답니다. 첫째, 수술 도중이나 수술 후에 지혈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답니다. 둘째, 제거 대상인 갑상선의 바로 뒤쪽에 네 개의 부갑상선 샘이 있는데, 워낙 크기가 작고 또 갑상선과 밀접해 있어서 갑상선과 함께 제거되는 실수가 생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합니다. 네 개 중 하나라도 남겨져 있으면 별 문제는 없으나 모두 없어지면 몸 속의 칼슘레벨을 적정치로 조절해 주는 약을 별도로 복용해야 한다는군요. 셋째, 나비모양의 갑상선은 기도를 감싸고 있고 갑상선과 기도 사이에 성대를 관장하는 신경 두 가닥이 지나고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그 신경을 다치거나 끊을 수가 있답니다.
설명을 듣고 난 나는 걱정이 되고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렇다고 수술을 않고 암세포를 내버려 둘 수는 없다는데. 다행히도 집도의인 안영국 씨는 한인 의사들 사이에선 실력을 인정받고 있고, 무엇보다도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라는군요.
수술은 4월 12일 , 수요일, 오후 2시에 로스 앤젤레스에 있는 Good Samaritan Hospital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집도의인 안영국 씨가 차분하고 세심하게 수술을 집행할 수 있게끔 그의 정신과 손을 주장하여 주시고, 수술 후 아무런 후유증 없이 회복이 이루어지도록 도와 주시길 함께 기도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와 기도에 감사 드립니다.
3.31.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