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작가의 새 주말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를 아내와 함께 즐겨 보고 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권합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다양한 사랑을 잘 보여 줍니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별로 내세울 것 없는 집안의 막내 딸 영미는 오래 사귀어 온 애인 정현과 결혼을 작정하고 정현의 집으로 인사를 갑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정현네는 영미의 심장이 벌렁거릴 정도로 부유한 집이고 정현의 아버지는 영미 회사 사장입니다. 부자집에서 자라 지금껏 부유하고 우아한 ‘사모님’으로 살고 있는 정현의 어머니는 외아들 정현에게 그들의 수준에 어울리는 최고의 신부감을 구해 주고 싶습니다. 그녀의 눈에 아들이 죽고 못 살겠노라는 영미는 탐탁치 않습니다. 영미네가 가난하다는 단지 그 이유 하나 때문입니다. 영미는 다른 모든 사람들 눈엔 상당히 괜찮은 처녀입니다. 귀엽고 상냥하고 속깊고 배려심 있고 예의 바르고 의사 표시 분명하고 맡은 일도 똑부러지게 잘 하는 나무랄 데라곤 없는 신부감입니다.
정현 모는 영미를 따로 불러 웃는 얼굴로 모욕을 주면서 정현과 헤어질 것을 종용합니다. 영미는 자신과 나아가 자기 가족이 그런 모욕을 받을 이유가 없고 또 앞으로도 그런 시어머니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정현에게 일방적으로 결별을 통고합니다. 정현은 영미와 헤어지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노라 선언하고 단식 투쟁에 돌입, 열 두 끼를 굶은 끝에, 저러다 외아들 죽이겠다 싶어 마침내 적극 개입을 결심한 아버지의 (당신 혼자 집에 두고 정현과 함께 나가 살겠노라는) 극단 조치에 힘입어 결혼 승락을 받아 냅니다.
기쁨에 가득 찬 정현은 영미에게 그 소식을 전하나 영미는 정현의 예상관 달리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습니다. 마지 못해 승낙한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정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난 정현씨가 날 좋아하는 것보다 더 많이 날 좋아 해.” 그러자 정현은 울면서 이렇게 외칩니다. “어떻게 내게 그런 말을 해. 난 결혼 승낙을 얻어내려고 열 두 끼를 굶었는데, 영미와 결혼을 못 하면 차라리 죽을 작정이었는데.” 그 말을 듣고 영미는 마음을 돌립니다. 자신을 얻고자 죽음을 각오했다는 정현의 사랑 앞에, 도저히 참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던 시어머니의 반대와 모욕은 이제 견뎌낼 수 있을 만한 크기로 줄어든 것입니다.
사랑의 힘은 그렇게 큰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의 사랑도 그렇게 힘이 있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사랑이겠습니까? 우리 모두 그 사랑을 받은 자들입니다. 우리를 신부로 맞아 영원히 함께 살기 위하여 예수님께선 죽음의 잔을 받으셨습니다. 수치와 고통과 두려움을 감내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우린 여전히 예수님의 신부로서 이 땅에서 감내해야 할 조롱과 불이익과 희생과 고난과 고통을 더 내세우고 있지 않습니까?
정현의 사랑을 확인한 영미가 기쁜 얼굴로, “그래, 나 참을 수 있어. 참을 거야”라며 결연히 각오하듯이, 우리도 예수님의 그 사랑 다시 상기하고 결연히 각오 합시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 생의 자랑 좇지 아니하고 오직 하늘의 신령한 복,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만 추구하겠노라고. 세상이 주는 온갖 모욕과 질시와 핍박 참아 내겠노라고.
2008. 3. 25
사람은 어느정도 익숙해 지면 매너리즘에 빠지는거 같아요
머랄까... 매뉴얼대로 행동하고 생각하고 그것이 전부인양할때가
신앙안에서도 있습니다
제가 늘 발견하는 부분이기도 하는데
오늘 유상님의 글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인을 또 합니다
마지막 다짐에 저도 동참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