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으례 생일이면 미역국을 먹는다. 그리고 선물을 받는다. 왜?
왜 그러는지 왜 그래야 하는지 한 번이라도 의문을 가져 보았는가?
미역국은 내 모친께서 날 낳으신 후 산후조리에 좋다 하여 드셨을 것이다. 갓 태어난 날 먹이려 끓인 것이 아니다. 선물은 떡두꺼비 같은 아들 낳았다고, 보름달 같은 딸 낳았다고, 부모님께서 받으셨을 것이다. 물론 내 몫이라며 앙증맞은 금반지를 주었겠으나, 그것은 실상 날 키우는 데에 보탬되라고 부모님에게 주신 것이다. 따라서 미역국은 낳아 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함께 자식이 어머니에게 끓여 드려야 옳지 않겠는가? 선물 또한 길러 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함께 자식이 부모에게 드려야 옳지 않겠는가? 부모님이 더 이상 곁에 계시지 않는 사람은 낳으시고 기르신 부모님의 사랑을 회고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미역국을 먹고 선물을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그런 마음으로 예배에 임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무언가를 받으려고가 아니라 하나님께 나를 지으시고 죄에서 건져 내시고 말씀으로 거룩하게 하셔서 영생을 주신 것에 대한 감사를 드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찬미하기 위한 예배를 드려야 하지 않겠는가?
2013년 5월 3일
이 땅에 오시어 목숨 버리시며 낳아주신 우리 예수님의 지극하신 사랑앞에 제 생일날 미역국 먹고 선물 받으려 기다리는 어린아이스럼은 없는지...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