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 지인의 장례 예배에 참석했다. 올들어 벌써 네 번째이다. 예전엔 그저 참석만 했는데, 이제는 내 나이 탓인가, 내 장례식을 생각하게 된다.
장례식에는 으례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이 있게 마련이다. 고인이 살아 생전 어떤 훌륭한 일을 하였고 어떤 좋은 성품을 지녔고 어떤 좋은 영향을 주위에 끼쳤는지가 주로 얘기된다.
어제 그 분은 "하나님을 무척 사랑한 분"으로 추모되었는데, 그 말을 들으면서 나도 그렇게 추모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그저 올곧게 살았던 사람으로, 내 아들에게 좋은 아버지로, 내 아내에게 좋은 남편으로, 내 친구들에겐 좋은 친구로 추억되기만을 바랐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 아내가, 내 아들이, 내 가까운 친구들이 "그는 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했습니다."라고 주저없이 추모해 주기를 바란다. 장례식에 참석할 때마다 그렇게 추모될 수 있는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하며 그렇게 만들어 주십사고 기도할 것이다.
12.7.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