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를 짜면 오렌지 즙이 나온다. 사과를 짜면 사과즙이 나온다. 오렌지를 짜는데 사과즙이 나오지는 않는다. 오렌지 안에는 오렌지가 사과 안에는 사과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 나를 짜면 무엇이 나올까? 내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아직도 내 속엔 나 김유상이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을까? 그래서 나를 짜면 나의 욕망과 아집과 온갖 육체의 일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술수와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짓는 것과 분리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 주룩주록 나올까?
그러나 "내 안에 계신 이 예수 그리스도"란다면, 나를 짜면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가 나와야 하지 않는가? 아주 조금이라도.
내 속이 예수로 충만해 나를 쥐어 짜고 또 짜도 나오는 것은 오직 예수 뿐이기를 소원한다. 내 겉모습이야 어떻게 하겠나만, 내 심장이 내 피가 내 혼과 영이 예수의 것으로 바껴지기를 소원한다.
오렌지를 짜면 오렌지가 나오고 사과를 짜면 사과가 나오지만 김유상을 짜면 주룩주룩 예수가 나오면 참 좋겠다.
12.15.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