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재주의 부족때문에 시간과 에너지를 과소비하는지라 글재주를 주십사 떼를 쓰곤 합니다. 하나님, 제게 글재주를 아주 안 주신 것은 아닌지라 물론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야겠습니다만, 기왕에 주신 것 좀 더 아니 기왕이면 풍성하게 주실 수 없으신지요? 제게 주시는 글쓰기에 대한 욕구와 생각들을 제 때에 제대로 담아내기엔 정말이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런 욕구와 생각을 거두시든지 아니면 글재주를 더 주시든지, 아예 오늘 결정을 지어 주세요. 그래? 그럼 아예 둘 다 거둠이 어떠하뇨? 그냥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살게 해 주마. . . . 아닙니다, 없었던 얘기로 해 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그런데 오늘 문득 깨달았습니다. 제가 주십사 떼써야 할 것은, 더 뛰어난 글재주가 아니라 하나님과 제 이웃 향한 사랑의 마음이란 것을. 제 아무리 기교적으로 뛰어난 글이라 하더라도 그 글에 사랑과 진실한 마음이 담겨져 있지 않으면 읽는 이의 가슴 깊이 스며들지 못할 것입니다. 그 반면, 표현은 매끄랍지 않고 어눌하더라도, 문장적으로 수사학적으로도 그리 잘 쓴 글이 아니더라도 그 글에 사랑이 있고 진심이 녹아 있으면, 읽는 이는 가슴 찡한 감동과 기쁨을 얻게 될 것입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글을 써내지 못 한다 하더라도, 단 한 편의 짧은 글이나마 누군가의 심금을 울리고 그에게 힘이 되고 격려가 되고,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의 편린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하는 글을 쓸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아니 그렇게만 된다면야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요. 사실 그것이 제 애초의 의도였는데 어느새 그 의도는 뒷전으로 밀려 나고 부끄럽게도 내가 앞으로 나섰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어느새 또 제가 하나님 영광을 가리고 있었군요. 용서해 주세요.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글재주 건은 정말로 없었던 얘기로 해 주시구요, 그 대신에 제가 글을 쓸 때, 제 생각 제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만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도록 저를 온전히 주장해 주시고, 제 마음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채워주시기를 진심으로 간구합니다. 승낙해 주실 거죠? 그렇게 믿고 감사 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2010년 5월 24일
이곳에 등단(?)한 이후로 글쓰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끓어오름’이 있기 전까지는 펜을 들지 않는 편입니다.
아무리 마감시간(?) 닥쳐오더라도 시상(!)이 떠오르지 않으면 생각만 많이 합니다.
그러다 뭔가 떠오르면 (제 표현으로, 심봤다!) 그때서야 주욱 써가는 식입니다.
그렇게 심봤다 하더라도 시간이 걸리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단지 전체 줄거리와 논리적 기승전결이 어느정도 서있다는 얘기지요.
유상 형제님의 말씀처럼 글재주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내 안에, 내 마음 속에 주님의 마음이 채워져야 하겠지요.
동감.. (I can’t disagree with you!)
쩝.. 그럼에도 글장이로서의 고민과 그에 따른 시간투자는 계속되겠지요…
형제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