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단짝이었던 친구가 최근 위내시경 검사와 후속 CT스캔 결과 위암 말기로 판명되었습니다. 수술 하기엔 이미 늦었고, 항암치료가 의학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군요. 일반적으론 위암 말기면 6개월 정도의 시간밖에 없답니다.
어제 그 친구 (조경림) 부부와 점심을 먹었습니다. 의외로 둘 다 밝고 낙관적이더군요. 식생활을 바꾸고 항암치료와 민간요법을 병행하면 암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여기고 있는 듯했습니다. 친구는, 더도 말고 십 년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더군요. 어쩌면 아직 자신의 병세의 심각성이 제대로 인지되지 않았거나, 실재감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일반적으로 6개월의 생존기간을 1, 2 년도 아닌 10년을 얘기하겠습니까? 한편으론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그들의 태도가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저러다 제때 주변 정리를 못해 남은 가족과 주변인들을 어렵게 만들지는 않을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친구 부부와 과년한 두 딸들이 현명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이 위기에 대처해 나가기를, 그의 병을 통하여 그들이 하나님을 더 깊고 밝히 알게 되도록, 그리고 저를 포함한 그의 주변인들 또한 자신들을 돌아 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친구의 원대로 앞으로 적어도 십 년을 더 그 친구가 우리 곁에 머무르면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증언하는 삶을 살게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예다 형제자매 여러분도 그렇게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2011년 4월 1일
우리 모두 겸손히 하나님의 긍휼을 구할 수밖에 없겠지요.
주님!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