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아내는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오늘은 세차를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차라도 깨끗해야지 덜 창피하지" 아내는 오늘 저녁에 2년 만에 옛 친구들을 만날 약속이 있습니다. 아내는 차가 지저분한 것보다 친구들처럼 벤츠나 렉서스가 아닌 마즈다 밴을 타고 다닌다는 사실이 더 창피한 듯했습니다. 아내더러 우리는 그런 걸로 수치심을 느낄 때는 지나지 않았느냐고 한 마디 해 주고 난 후, 자신을 점검해 보았습니다. 나 또한 부끄러워 하지 않을 것을 부끄러워 하고 부끄러워 할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없는가?
많이 있더군요. 정말 부끄러울 정도로 말입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있지 못함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는가란 자문엔 죄송할 따름입니다. 사람들한텐 별 것 아닌 걸로도 그리도 창피해 하면서 하나님껜 마땅히 부끄러워 해야 할 것도 전혀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뻔뻔스럽게 살고 있다니 말입니다. 참 잘못 생각하고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 부끄럼없는 삶을 살겠다는 건방진 생각을 버렸을 때, 수치심마저 잘못 내다 버렸나 봅니다. 이제 그 수치심을 되찾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