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염려와 기도 덕분에 정작 저는 아무런 염려도 없이 아주 명랑한 기분으로 수술보조원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수술실로 들어 갔습니다. 수술실 의료원들은 그런 제 모습에 맘 편히 수술에 임할 수 있겠노라며 좋아 하더군요. 그로부터 약 일곱 시간 후 저는 마취에서 깨어나 입원실로 옮겨졌습니다.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아내의 얼굴이 너무나 이뻤습니다. 한동안 마취가 덜 깨어 속이 메슥거리고 잠 속으로 들락날락거렸습니다. 감사하게도 목소리엔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다음날 12시 경에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수술부위인 목 주변이 뻐근하고 침삼키는 것이 어려울 뿐 먹고 마시는 것도 큰 문제 없고 또 말도 잘 할 수 있더군요. 아내는 약기운이 떨어지면 통증이 심해질 거라면서 진통제를 구해 왔지만 아직까지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오늘은 뻐근한 정도도 많이 가셔서 목을 제법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삼키는 것도 한결 쉬워졌습니다. 일을 나가도 되겠다 싶을 정도인데 아내를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목에 꿰맨 자국이 없다면 수술을 받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회복이 빨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흡족하게 받아 주신 것이라 믿습니다.
갑상선암의 발견과 수술을 통해 절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이제 저는 남은 평생을 하나님과 여러분의 사랑에 의지하여 살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제 약함을 통하여 하나님의 강함이 드러날 것이란 믿음으로 인하여 자못 기대가 큽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와 기도에 다시 한 번 깊은 고마움을 표합니다.
4. 14.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