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속한 “레위남성성가합창단”의 연례공연을 한 달 앞두고 매주 월요일 밤마다 단원들이 모여 열심히 곡을 익히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여덟 명의 형제들과 함께 바리톤 성부를 맡고 있습니다. 그 중 특히 한 명이 아직도 음을 제대로 내지 못 하고 박자를 잘 지키지 못 해 여러 대원들을 힘들게 합니다. 저 또한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제가 완전히 숙지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여지없이, 때론 숙지한 부분임에도 긴장이 풀려 있으면 그에게 걸려 들어 함께 틀린 음을 내거나 박자를 놓치게 됩니다. 그에게 걸려 들지 않으려고 저는 한 주동안 집에서 혼자 음정과 박자를 익히고 또 익힙니다.
솔직히, 그가 그만 둬 주지 않나는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찬양 사역에 대한 열정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 점에선 나보다 앞선 듯합니다. 그리고 사실 저 역시 음악적 소양이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그저 그 형제보다는 조금 낫다고 혼자 생각할 뿐입니다. 그러니까 실은 그를 크게 나무랄 처지도 못 됩니다. 그저 나라도 바른 음을 열심히 익히는 것외엔 달리 수가 없습니다.
교회 안에서 우리의 믿음에 관해서도 이와 비슷합니다. 교회 다닌 지 오래 되었고 봉사도 열심히 하고 직분까지 맡고 있는 교인들 중에 잘못된 교리나 신앙관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이런 사람들이 목소리가 더 큰 편입니다. 그렇기에 자칫하면 그들이 옳은가 하여 그들의 잘못을 내 것으로 만들 우려가 큽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내 구원에 관한 문제를 남들에게만 맡길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교리와 신학과 신앙관을 자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잘 모르면 그것이 틀린 길인지도 모르고 남들따라 좇아 가거나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베뢰아 교인들처럼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여 저 사람이 전하는 말이 과연 그러한가 확인하기를 게을리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나를 살리고 나아가 저들 또한 살릴 수 있는 길입니다.
2010년 5월 25일
김유상님의 청진기에 잡힌 이상 박자, 이상 음정을 굵직 굵직하게라도
설명을 곁들여 주시면 더 좋지 않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