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여섯 해가 지났는데 요즘 들어 아내가 부쩍 더 예뻐 보이고 더 사랑스럽습니다. 때론 금방 본 얼굴이 또 보고 싶어집니다. 내가 예쁘다 하면 아내는 쑥스러워 딴청을 부립니다. 그런 그녀를 보면 야릇한 흥분이 잔잔히 피어 오르고 아랫도리가 뿌듯해집니다.
지난 주말 함께 골프를 치러 가는 차 안에서 고백을 했습니다. 당신,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예뻐 보여. 그러자 아내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 원래 예뻐. 그동안 맘 고생과 세파에 찌들려 내 참 모습이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그래 맞아, 당신은 원래 예쁜 사람이야. 그리고선 전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원래 예뻤습니다. 그런데 죄로 그 예쁜 모습이 일그러졌고 우리들 속에 있는 하나님의 품성 위에 때가 끼고 얼룩이 져 본 모습이 가려진 것이지요. 예수님의 보혈로 죄가 깨끗이 씻겼음에도 우리의 욕심과 주위 사람들, 특히 가까운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주고받는 미움 시기 질투 등으로 여전히 아름다운 빛이 가려져 있습니다.
아내가 요즘 내 눈에 더 예뻐 보이는 것은, 아내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잘 익어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되어 흐뭇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한편으론, 이제서야 내가 철이 들어 아내의 예쁜 모습을 더 많이 주목하게 되었나 보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랑과 미움은 하면 할수록 더 커지지 않습니까. 아내의 착하고 예쁜 품성 위에 낀 나쁜 감정들을 녹여 낼 수 있도록 아내를 더 많이 사랑해 주어야겠다고 속다짐합니다.
2010년 6월 24일
목사님께서 아주 조금 이야기해 주셔서
형제님의 고백이 더욱 진솔하게 와 닿습니다.
두 분 다 존경스럽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 자주 보여주세요.
근데~~~
어디가 뿌듯하시다고요???????????? 무척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