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내가 진정성을 담아 내 잘못을 사과하고 용서를 받았다 하더라도, 내 진정한 사과와 용서받았음이 내 잘못한 사실까지 없애는 것은 아니다. 내가 그에게 잘못한 사실은 여전히 남아 있고 남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 드린 내 통회함이 제 아무리 진실되고 크고 깊다 하더라도, 그리고 내가 참으로 회개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나는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잊어선 안된다. 내가 통회하고 회개했으니, 하나님께서 나를 용서하셨으니 이제 하나님 앞에 당당하겠다는 것은, 내 지은 죄가 얼마나 큰지를 또 하나님의 용서가 얼마나 큰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용서에 관한 제반 사항을 결정하려는 것이고, 그것은 바꾸어 말해 내가 하나님 노릇하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되면 어쩌면 나는 용서받기 전보다 더 큰 죄를 짓는 것이다.
2015년 2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