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교회를 옮겼습니다. 집에서 교회까지의 거리가 거의 세 배 가량 늘어나 망설임이 있었으나, 한 번 출석을 해보곤 그날로 결정을 보았습니다.
대표기도부터 달랐습니다. 상투적 어구로 일관된 판에 박은 듯한 기도가 아니라, 정녕 마음에서 우러난 간결하면서도 알찬, 정말 구해야 할 것을 구하는, 듣는 제 눈에 눈물을 맺히게 하는 그런 기도였습니다. 이어지는 강해 설교는 끝나고 보니 무려 한 시간에 육박하는 긴 설교였음에도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는, 듣는 내내 고개가 주억거려지고 경탄과 기쁨의 미소가 지어지는 문자 그대로 복음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제 영혼은 다시 활력을 찾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다시금 깊이 묵상하기 시작했고 희미해진 첫사랑의 열정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아내에게도 마찬가지여서 둘의 사랑이 더 깊어졌고 행복감이 더 커졌습니다.
한 가지 전에 없던 걱정은, 과연 제가 얼마나 잘 주님의 뜻하신 바대로 살아낼 수 있는가 입니다. 너무나 명확한 강해설교로 인해 이젠 더 이상 주님의 뜻을 제대로 분변치 못했다 핑계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에 더 매달리는 요즈음입니다.
2008. 3. 18
자주 뵙기를 기대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