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주님께선 절 이 땅에서 살라 하십니다. 어제 못 다한 사랑 마저 하고, 어제 못 다한 경건의 훈련 마저 하고, 어제 못 다한 은혜 나눔 마저 하고, 어제 못 다한 용서 마저 하고, 어제 못 다한 이별 마저 하고, 어제 못 다한 정리 마저 하라고 그러시나 봅니다. 또 하루의 기회를 주시니 감사한 한편으로, 또 하루의 기회를 필요로 하니 죄송합니다. 이러기를 몇 날 몇 달 몇 해를 더 거듭해야 다음 날 천국에서 눈뜰 소망에 들떠 잠자리에 들 수 있을런지? 과연 죽기 전에 그런 날을 맞을 수 있기라도 할지?
하나님께 충성을 맹세한 지도 어언 십 년. 강산도 변한다는 그 긴 세월 동안 어찌 난 아직도 변함없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 생의 자랑에 마음 한 쪽을 내어 준단 말인가?
다른 모든 것 다 양보해도 믿음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노라던 눈물의 서원의 기억이 절 부끄럽게 하는 오늘입니다.
2008. 4. 16
형제님의 고백이 저를 더욱 부끄럽게 하네요.
완악하고 교만하기 그지없는 이 죄인이 오직 주님의 은혜로 변화하게 해 달라고 매일 매일 기도하지만 오히려 더욱 완악하고 교만해지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는 회개하고 또 회개합니다.
더욱 더 괴로운 것은, 주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이전에 형성된 저에대한 이미지가 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세상적 우려 때문에 때로는 안믿는 척(?) 행동을 하는 저 자신을 발견했을 때 너무나 나약한 저 자신이 싫어집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주님께서는 역사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도 역사하시는 주님, 내가 잠자는 사이에도 역사하시는 주님, 내가 죄를 지을지라도 그것을 통해 역사하시는 주님!
더욱 더 주님만을 사모하기 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