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문득 이런 말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너를 믿지 말고, 너가 믿는 하나님을 믿어라.
어쩐지 좀 말장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만, 그 둘의 차이는 지동설과 천동설 만큼의 차이가 있는 말입니다.
열심히 교회당에 가서 예배드리고 성경 공부 하고 구역모임도 빠지지 않고, 기도모임에도 참석하고 때론 산기도와 금식기도도 하며, 십일조와 각종 헌금 정확히 내며, 구제도 봉사도, 교회 일에도 열심인데,
그러한 신앙의 행위들이 나를 안위시킨다면,
그렇게 열심히 신앙생활하는 나 스스로가 믿음직스럽다면,
다시 말해 내 마음이 든든한 이유와 근거가 내 신앙의 열심에 있다면,
즉 나에게 있다면,
내 일상에 내 상념 속에 내 행동의 근간에 하나님이 계신지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나와 나의 종교 행위만 있을 뿐
내 신앙의 내용인 하나님은 어디에도 계시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잘 믿고 있노라면서 정작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고
성경보다 사람들의 말을 더 따르며
성경을 읽노라는데 무슨 말씀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사이비" "나이롱" 신자라 밝히기를 전혀 부끄러워 않는
그러면서도 주일이면 교회당과 성당에 꼬박 꼬박 참석하고
구제와 봉사에도 열심이라 자신의 구원을 의심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 요즘 제 곁에 많이 보여서 그런 말이 떠올랐나 봅니다.
과연 나는 하나님을 믿는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나를 믿는가?
제 속에 하나님이 계신지 저를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2014. 08.14
그리고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