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일"과 "세상 일"로 구분하는 신자들이 적지 않다. 전자에는 교회 안의 이런 저런 봉사와 교회 밖의 선행, 그리고 성경 읽고 기도하는 일이 포함되고, 후자에는 그 밖의 일상 행동--먹고 자고 밥벌이하고 놀고 하는--이 포함되는 듯하다. 하지만 자신의 삶 전체를 바쳐야 하는 신자들에게 그러한 구분은 잘못된 것이다. 이렇게 구분하는 사람들은, 소위 "소명"을 받아 목사가 된 사람들만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하나님의 종일 뿐이라고 여기는데, 여기에 그들의 사고의 헛점이 있다. 그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명을 받지 않고, 하나님의 허락없이 자신들이 임의대로 얻은 것은 아니지 않는가. 신자의 모든 일에 하나님께서 간섭하시고 인도하시고 보호하신다 말하면서, 자신의 생업만은 전혀 자신의 독자적인 뜻과 의지와 능력으로 꾸려나간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목사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그 일을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 모든 신자들은 저마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맡기심에 따라 지금의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고백함이 마땅하다면, 위의 이분법은 바른 구분법이 아님이 자명하다.
그러하기에 바른 구분은, 그 일이 하나님 뜻에 합당한가 아닌가로만 내려야 한다. 하나님 뜻에 합당한 일이면 그 일이 교회 안의 일이든 교회 밖에서의 일상적인 일이든 다 하나님의 일인 것이고, 하나님 뜻에 어긋나는 일이면 설령 그 일이 교회 안에서 행해진다 하더라도 그것은 세상 일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점검하고 염려해야 할 것은,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느냐 세상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우리는 반드시 하나님의 일만을 해야 하는 자들이기에--그 일을 하나님 뜻에 합당하게, 하나님 이름을 더럽히지 않고 그 이름이 빛나게 행하고 있느냐여야 한다. 신자는 그 일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일이라면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일로 즉 "성직"으로 여기고 그 일을 통해 주를 섬기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힘을 다 해야 한다.
2015. 02. 17
저도 이런 이분법적 사고가 많습니다. 소명을 너무 거창하게만 생각하나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내면 되는 것을...
저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