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순도 100%를 자랑하는 순종 원조 두메산골 깡촌 출신의 표리일치 하는 촌놈입니다. 외양과 인격과 지식과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촌스러움의 극치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얼마나 촌스러우냐 하면, 제 딸아이가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생긴 것도 그렇고, 배 나오고 엉덩이 큰 것도 그렇고, 말 잘 못하는 것도 그렇고, 모든 것이 촌스럽다.”고 강조하여 말하곤 합니다.
애비된 입장에서 자존심까지 꺾어가며 “제발 한번만 잘 봐 달라.” 애원해도 막무가내입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생김새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아빠는 완전 객관적으로 김민종 씨처럼 잘 생겼다.”고 말하면, “길용우 씨와 조금 비슷할 뿐이다.”라며 기를 쓰고 우겨댑니다. 제 핸드폰에는 아예 ‘정순태=길용우’라고 써 넣어버렸습니다. ㅠㅠㅠ
좀 잘나 보이고 싶어 하는 아빠의 몸부림 정도는 아랑곳조차 하지 않습니다. 해도 해도 너무 합니다.
그래서 수시로 딸아이와 실랑이를 벌입니다만,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부녀간의 설전은 항상 저의 참담한(?) 패배로 끝나 버리곤 합니다.
제가 입씨름에서 늘 지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말하는 것도 역시 촌스러워 말을 영 조리 있게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분이 썩 좋지 않지만 대체로 승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전 정말 말을 잘 못합니다. 어찌할 수 없는 이 촌스러움은 저의 숙명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천성적으로 말을 조리 있게 못하는 데다, 형편없이 부족한 지식까지 합쳐짐으로써 ‘어설픈 화술’은 부인할 수 없는 제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나 봅니다.
종종 ‘나도 말을 잘하여 딸아이에게 이겨봤으면 좋겠다.’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만, 주님을 믿고 난 후부터는 이 촌스러움이 오히려 은혜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님 앞에서까지 알지도 못하는 것을 공연히 수다 떨다가 꾸지람만 듣기 십상이니까요.
헌데, 요즘 들어 주제넘게 말수가 너무 많아진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것도 세상에 관한 것이 아니라 진리에 대해서까지 이러쿵저러쿵 하니 말입니다.
많이 모르고 또 말 잘 못해도 믿음 생활에는 지장이 없겠지요?
말수 적은 촌스러움을 계속 지킬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무지한 말로써 이치를 어둡게 하는 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 이 글은 공개하지 않았던 글입니다. 사단 세력의 대표로 낙인찍혀 ‘사악한 영 제1호’로 호칭되는 시점에서, 또 이미 대세가 기운 패전 세력의 소속원으로서, 더 이상 떠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어, 홈페이지에 끝내 올리지 않았었습니다.
아무튼 담임목사만 해도 상대하기 벅찬데, 그를 에워싸고 있는 지지 세력의 위세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막무가내로 담임목사만 감싸고 도는 일부 성도들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난공불락의 철옹성과 방불했습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당대의 정통기득세력에 빌붙는 것이 참 진리의 길이 아닐 수 있다는 진실입니다. 주님 처음 오셨을 때의 바리새인들이나, 종교개혁 당시의 캐토릭에 동의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바른 길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가공스러운 목사중심주의에 편승하지 않는 것이 외롭고 좁은 길의 한 단면일 가능성이 훨씬 클는지도 모릅니다.
권장하기 곤란한 저의 부정적인 경험 나눔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혹 출석교회에 개혁 문제가 제기된다면, 담임목사이기에 편들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오직 어느 것이 주님의 마음에 합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자신의 행동방향을 설정하는 슬기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커다란 아픔은 각오하고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할 수 있다면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만……… ♥
순태 형님!!
같은 촌놈끼리 외칩시다 !!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사랑이라고 !!!!!!!
하나님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