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란 항상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남아일언중천금’이라든가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삶의 슬기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도 말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특히 하나님께 서원한 말은 두 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지난번 L 목사님과 C 목사님은 △△목회 중단에 대한 목회자로서의 책임을 통감, 아무 조건없이 사임한다는 목회서신을 주보에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분명 무릎 꿇고 기도하여 인도받은 결과였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근간 교회 내에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두 분 목사님의 고뇌는 아랑곳하지 아니하고 이런 저런 논리로써 두 분의 발표와 다른 논의가 진행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말의 실수를 범하지 않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실언했을 때, 자신의 말을 번복할 수는 있겠지만, 이때에도 반드시 주님께 기도하고 인도받은 후에 이를 취소하여야 할 것입니다.

만약 두 분 목사님이 사임 발표를 취소하고 일정기간 우리교회 사역에 임하려 하신다면, 이는 자칫 식언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두 분의 발표는 교회 앞에 공표하고 주님 앞에 서원한 엄숙한 약속인데, 아무런 설명없이 이를 번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혹 이 일이 두 분의 본심과 무관하게 일부 성도들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라면 결과적으로 두 분께 엄청난 누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깊이 생각해보면 이 시점에서 우리 성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두 분 목사님들의 진심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두 분을 자유롭게 해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두 분의 고뇌에 찬 결단을 존중하는 올바른 우리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말의 실수 - 언제나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를 바로 잡을 때는 주님 허락하심 안에서 당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우리 입술로 농담(창19:14)을 발하는 우를 범해서는 아니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실언은 용납하되, 식언은 경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때일 것입니다.

성도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리라는 확신 가운데, 일의 추이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이 글은 교회 분란의 해결책으로써 담임목사와 지지목사의 사임 불가피성이 공인되고 당사자들도 사임하겠다는 의중을 발표해 놓고 며칠 후부터 사의 번복 움직임이 감지되어 작성했던 것입니다.

  저는 두 분 목사님들이 전략상 사임을 표명하고 주위의 만류 형식을 취함으로써 사태를 무마하려는 시도로 의심하여 심히 반발했었습니다. ‘사의표명’이라는 고도의 전술을 십분 활용하여 교회 내의 자신의 입지강화를 목적하는 담임목사의 행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실제 그랬습니다. 당시 담임목사도 사임하고픈 마음은 조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출석교인 1500여 명에 이르는 중형교회를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세힘

2013.04.11 17:04:44
*.100.27.84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또 하나님께로부터 세우심을 입은 자의 "말"의 어떠함에 대하여는 이미 하나님께서 삼상3:19:20에 기록해 놓으셨습니다.

실언? 식언?... 가당치 않은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러하십니다. 실언이나 식언은 다 땅에 떨어진 말부스러기일 따름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 [단상] 빛과 소금 [5] 정순태 2007-03-03 1521
20 [의문] 하룻밤의 징계?(창12:10-20; 20:1-18) 정순태 2007-02-24 2287
19 [고백] 교사의 고백 - 그 마음 한 조각 [1] 정순태 2007-02-17 1548
18 [묵상] 모세의 위대성(3) [3] 정순태 2007-02-10 2335
17 [고백] 언제쯤 이 주책에서 자유로울꼬? [4] 정순태 2007-02-04 1874
16 [의문] 400세가 넘은 비느하스? 정순태 2007-02-03 2863
15 [묵상] 성도의 죽음 - 하나님의 막심한 손해? [1] 정순태 2007-01-27 2196
14 [단상] 교회 내에서도 읍참마속(泣斬馬謖)이 필요한가? 정순태 2007-01-21 1752
13 [묵상] 천사에 관하여 [2] 정순태 2007-01-20 2978
12 [의문] 제사장과 관련된 몇 가지 의문들 [2] 정순태 2007-01-13 2319
11 [단상] 칭찬만으로는 고래를 춤추게 하지 못한다. [2] 정순태 2007-01-07 1803
10 [단상] 가을 산행 [2] 정순태 2007-01-06 1552
9 [의문] 에브라임 족보의 의문점들(대상7:20-27) [6] 정순태 2006-12-31 3374
8 [묵상] 성령충만 상태에서도 상호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가? [3] 정순태 2006-12-24 2063
7 [단상] 교회개혁의 아픈 기억(4) - 촌놈의 수다 [6] 정순태 2006-12-17 2004
» [단상] 교회개혁의 아픈 기억(3) - 실언과 식언의 차이 [1] 정순태 2006-12-17 1725
5 [단상] 교회개혁의 아픈 기억(2) - 성도의 삶 당당한 삶 [1] 정순태 2006-12-17 1984
4 [단상] 교회개혁의 아픈 기억(1) - 까마귀와 까치 [1] 정순태 2006-12-16 1873
3 [의문] 주님의 사역개시 나이는? [5] 정순태 2006-12-10 2802
2 [묵상] 언약궤와 성막의 생이별 사연 [3] 정순태 2006-12-06 7109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