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할머니는 다리에 힘이 없어 잘 걷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아보니, 병의 원인은 목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하여 생긴 병이라는 것까지는 밝혀졌답니다(디스크의 일종). 고향에 남아있는 약간의 재산을 정리해서라도 수술을 해 달라고 했다가 의사로부터 거절을 당했답니다.

수술하려면, 전신마취는 물론이고, 척추(등뼈)를 완전 절개하여 고난도의 수술을 해야 하는데, 너무 허약하고 고령이라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거나 수술 후의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수술 후 나아진다는 보장도 하기 어렵다 합니다.

의사가 “연세도 있으시고 수술이 위험할 뿐 아니라 수술성과도 기대하기 어려우니 그냥저냥 사시는 것이 나으실 겁니다.”라고 하더랍니다.

“이 모양 이 신세로 사는 것보다는 수술하다 죽어도 좋으니, 시도라도 한 번 해 보자.”고 애원해도 의사는 들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60억 인구 가운데 혈혈단신 남으신 할머니에게는 더 이상의 희망은 없습니다. 하루하루가 힘겨운 삶의 연속일 뿐입니다. 내일의 희망이 없는 할머니에게는 그 누구의 위로도 헛될 것입니다.

할머니의 사연을 듣고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는 저는, 그저 간간히 맞장구나 쳐 줄 뿐입니다. 주님의 위로하심을 간구하면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21 [단상] 외식과 거짓 정순태 2008-07-18 1676
120 [단상] 목사와 골프 [4] 정순태 2008-07-26 1947
119 [이의] 선지학교 창건자는 사무엘이다? [2] 정순태 2008-08-01 3298
118 [묵상] 태초로부터 베드로에게로 [2] 정순태 2008-08-09 1550
117 [단상] 두 렙돈의 진실 [2] 정순태 2008-08-16 3424
116 [단상] 눈 부릅뜨고 있어도 코 베어가려는 목사(?) [2] 정순태 2008-08-23 1408
115 [단상] 감히 기름부음 받은 주의 종을 대적하려 하다니! 정순태 2008-08-29 2170
114 [단상] 동행(同行)의 은혜 [3] 정순태 2008-09-06 1864
113 [서평] 언제부터 부자가 천국가기 더 쉬워졌는지? [3] 정순태 2008-09-13 1561
112 [서평] 맞아죽을 각오까지는...(박종신) 정순태 2008-09-20 1363
111 [서평] 교회생활은 평생 벙어리를 요구하는 시집살이? 정순태 2008-09-26 2930
110 [서평] 지록위록(指鹿爲鹿)의 잘못? 정순태 2008-10-04 1486
109 [서평] 왜 그래야 하는데? 정순태 2008-10-11 1181
108 [서평] 불신지신을 생각하며..... 정순태 2008-10-18 1246
107 [서평] 교회 역사의 아이러니 - 정통인가 이단인가? [3] 정순태 2008-10-25 1651
106 [서평] 인간다운 지극히 인간다운… 정순태 2008-11-01 1336
105 [탄식] 끝까지 홀로 감당해야 할 성도의 숙명인 것을… [2] 정순태 2008-11-08 1229
104 [단상] 아직도 불티나게 팔리는 독사정력제(毒蛇精力劑)? [2] 정순태 2008-11-15 1313
103 [단상] 끊어질 듯 이어온 생명력 - 허수(虛數)의 위세 정순태 2008-11-22 1156
102 [단상]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말라?(약2:1-13) 정순태 2008-11-29 1392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