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슬을 내리는 곳, 희망 옹달샘!

조회 수 1264 추천 수 86 2010.05.12 02:00:10
“이스라엘이 안전히 거하며 야곱의 샘은 곡식과 새 포도주의 땅에 홀로 있나니 곧 그의 하늘이 이슬을 내리는 곳에로다”(신33:28)

사랑과 희망의 이슬이 하늘로부터 살포시 내리어 우리의 입술을 적시면 한 방울의 이슬로도 우리의 목마름은 충족될 수 있다. 작은 샘이라도 생명수가 솟아나면 그 샘은 영원히 마르지 아니하고, 오목한 가슴이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품으면 그 사랑을 풍성히 나눌 수 있다.

7년 동안 하루, 아니 한시도 나는 진통 가운데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산후에 찾아온 까닭 모를 허리 진통 때문이다. 육신의 진통을 견디기 어려워 하루에도 수차례 진통제를 복용하며 살고 있다. 8살 난 둘째 딸, 조이는 날마다 음식과의 싸움과 평범치 않은 생활의 갈등을 안고 5년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다. 평생질병, ‘소아당뇨(Type 1 Diabetes)’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다달이 내가 먹는 진통제 통이 비워지고, 조이가 맞는 주사 바늘은 높이 쌓여만 가며 덧없이 해는 더해져만 갔다.

고독한 눈물의 병상에서, 그리고 조이와의 처절한 싸움 속에서 마치 내 삶이 가시밭 길을 걷는 듯 하여 죽음의 벼랑 끝에서 심히 갈등하였다. 그러나 마침내 구원의 한 줄기 빛, 생명의 말씀이 새벽이슬 되어 메마른 마음 풀잎에 아롱아롱 맺혔다. 꺾이고 상한 갈대인 나를 일으켜 세우고, 꺼져가는 심지에 기름을 두르며 그렇게 말씀은 내 영혼의 불을 소생시켜 주었다.

그 무렵 ‘희망 옹달샘’을 접했다. 희귀의 난치, 불치병을 안고 사투를 벌이는 아이들과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쳐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 그들의 아픔은 ‘가슴이 아리고 미어져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는 표현조차 한없이 부족하고 미안한 아픔이었다. 꽃과 보석과 같은 아이들이 겨우겨우 하루를 살아가며 시들어 가고 빛을 잃고 있었다. 몇 달이 지나서도 그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볼 수 있을지 두렵기만 한 소식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향기와 밝은 빛을 안고 있는 그들에게서 사랑과 희망을 찾게 된다.

누구나 짊어져야 할 십자가, 나 또한 그 십자가를 지고 있지만, 그 들 앞에서 나와 조이의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눈이 감겨져, 아니 마음이 닫혀져 한 때는 내 고통이 제일 큰 줄 알았다. 그런데 절망 가운데에서 회복된 뒤, 하나님께서는 사명을 재확인시켜 주시며 질병의 고통과 마음이 상한 영혼들을 바라보게 하셨다. 그리고 마음으로만 품고 있었던 ‘희망 옹달샘’에 발을 내딛도록 후원의 길을 열어 주시고, 하나님을 증거하는 자리에서 ‘희망 옹달샘’ 소식을 전하도록 마음을 심어주셨다. 아롱다롱 내 안에 맺힌 수많은 하늘의 이슬을 나눠주라 하셨다.

물질 중에 가장 단단한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로만 깎이듯 세상에서 가장 강퍅한 인간의 마음은 인간의 마음으로만 풀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주만 홀로 인생의 마음을 아시고(대하6:30), 우리를 체휼하신다.

예수님은 또 이 세상에서 겪는 가장 큰 고통인 십자가 고통을 감당하셨다. 불완전한 우리는 위를 바라보면서 열등감과 자책감에 빠지고, 아래를 바라보면서 안도감과 위로를 얻는다. 즉 나보다 더 부요하고 건강한 사람을 보면서 자괴감에 빠져 불평할 수 있고, 나보다 더 궁핍하고 연약한 사람을 보면서 위안을 얻으며 쓴 웃음을 짓는다. 인간의 마음이 어떠함을 아시기에 예수님은 가장 비천한 곳에서 나시고, 가장 큰 육신의 고통 가운데서 돌아가셨다. 그 예수님이 고통 가운데 있는 나와 함께 계시기에 우리는 충분한 위로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존귀한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기에 어떠한 환경 가운데서도 우리는 존귀한 자로 자족하며 감사할 수 있다.

우리가 안고 있는 고통의 크기를 정할 수 없지만, ‘희망 옹달샘’ 가족들과 함께 가슴으로 우는 법, 하나만이라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고통 안에서 누군가와 한 마음이 될 수 있다면 지금의 내 고통은 행복한 고통이다. 오늘의 자리에서 어제를 바라보면 어제의 고통은 분명 지나간 고통이다. 지금도 난 여전히 고통의 자리에 있지만, 믿음의 눈을 들어 내일을 바라본다. 오늘의 고통도 지나간 고통이 될 것이다. 내일은 틀림없이…

한 겨울, 눈 온 산속의 그늘진 곳에 사는 토끼가 먹이를 찾아 헤매다가 지친 몸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샘터, ‘희망 옹달샘’에 한 방울 이슬이 되어 샘을 채우고, 영영히 마르지 아니하는 예수님의 생명샘이 되도록 생명수 샘물을 퍼주는 일을 쉬지 않으련다.

김순희

2010.05.12 11:51:24
*.161.88.93

이 책을 구해 보려 무척 애를 썼었습니다.
살고 있는 곳이 워낙 시골이라 여의치 안았고 가끔 큰 도시에 가면 한국 책방에 들러 찾아 보았지만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제 맘을 읽으시기라도 한 듯 이렇게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정순태

2010.05.12 13:04:53
*.75.152.139

책을 읽으면서, 이런 아픔도 있구나! 어떻게 견디시나? 어린 조이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궁금증에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 사람은 그냥 관념적으로 겨우 알까 말까한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는 고통의 참 의미를 아는 믿음의 용사!
비록 고통속일지라도 큰 믿음으로 승리의 기록을 써 가시는 자매님의 고백들을
잠잠히 기다려 듣겠습니다.
주님께서 자매님을 통해 주시는 말씀이겠기에....................

주님의 긍휼과 인자를 간구드립니다! 아멘!!!

운영자

2010.05.12 18:19:06
*.108.161.181

초청칼럼의 두 선배님이 진심으로 환영해주시고
또 이 홈피의 마님(?)으로 완전히 자리 매김하신 김순희 집사님도
그 대열에 합류하셨으니
운영자가 드릴 말씀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에 김순희 집사님의 메일 주소를 저에게 개인적으로 이메일로 연락 주시면
원집사님더러 책을 한 권 붙여주라고 운영자로서의 압력(?)은 행사해 드리겠습니다.
그것도 특별히 저자가 싸인해서 말입니다.
단 저자께서 책의 수익금 전액을 한국의 희망의 옹달샘이라는 불치병어린이 돕기에
헌금하시기에 책값은 수표로 저자 앞으로 보내주셔야 합니다. ^0^

김유상

2010.05.12 19:12:15
*.170.40.25

원자매님, 반갑습니다. 자매님의 깔끔한 글을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더 바라기로는, 가끔 자매님 코너에서 남편 이동주 형제의 글도 읽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겁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고통 중에 있음을 알면서도 그들을 그 고통으로부터 건져낼 수도 그 고통을 덜어 줄 수도 없다는 자괴감과 무력감 그리고 절망감이 무척 클 터인데, 그럼에도 유머를 잃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가장으로서 굳건히 버티고 있는 형제님께 배울 것이 참 많을 겁니다. 직접적인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은 자매님이지만, 사랑하는 자로서 그 고통을 함께 체휼하고 극복하고자 애쓴다는 점에서 형제님 또한 자매님의 고통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 용사로 연단받고 있다 믿습니다. 그러하기에 이따끔 형제님의 간증을 듣는 것도 우리들 특히, 수퍼맨 신드롬이 있는 남성들과 사랑하는 이의 아픔을 돌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오늘의 고통도 지나간 고통이 될 것"이란 말, 정말 그러 합니다. 그렇게 지나간 이제는 어제의 고통이 된 "오늘의" 고통을 보면, 하나님께 향한 감사와 기쁨과 사랑과 신뢰만이 가득하게 되지요.

자매님과 형제님께 격려와 존경과 사랑을 보냅니다.

원의숙

2010.05.12 19:55:58
*.235.219.157

주 안에서의 새롭고 존귀한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기쁜 감사를 드립니다.
그 길을 열어 주시고 자리를 준비해 주신 박목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김순희 집사님께는 제가 선물로 책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부족한 책이지만 그 속에서도 마음과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주소 알려 주세요. ^^)

정순태 집사님과 김유상 집사님의
믿음의 격려와 기도, 권면의 말씀에 큰 힘과 위로를 받습니다.
더 겸비하고 낮은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으로 충만한 날 되시길 기도 드리며...

김순희

2010.05.13 13:39:19
*.160.176.34

원의숙 집사님
귀한 책을 그것도 사인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곳에 그 책이 실리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그렇게나 어리버리 하답니다.^^

목사님!
이런 어리버리 한 사람에게 마님이라뇨?
무수리, 무수리가 제일 어울립니다.
이제 그렇게 불러주셔요.^^

이선우

2010.05.13 15:08:36
*.222.242.101

샬롬~ 독일입니다. ㅋㅋ 제가 좀 늦었군요.
원집사님의 칼럼 개설을 축하드립니다.
저도 책은 아직 사보지 못했지만 이전부터 가시나무 얘기는 듣고 있었습니다.
직접적 경험에서 우러나온 섬세한 글을 대하니 제 교만이 부끄러워집니다.
고통이라는 육체적 경험이 그리 많이 없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앞으로 집사님을 통해서 배워가기를 기대합니다.

김순희 집사님,
미국에 무수리가 있다면, 독일에는 부스러기가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공자매님 신상에 변동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그전까지 지속 기도하겠습니다.

김형주

2010.05.18 04:36:27
*.173.42.18

안녕하세요, 원의숙 자매님!!!
이 컬럼을 통해 많은 은혜를 기대합니다.
샬롬!!!

김순희

2010.05.22 04:49:34
*.160.176.34

집사님!
책 잘 받았습니다.
공 성도님의 책은 주일에 교회에서 전해 주려고 합니다.'
책이 도착했다고 전화로 알려 드렸더니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여러 모로 신경 써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책에 실린 사진을 보았습니다.
참 곱고 아리따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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