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슬을 내리는 곳, 희망 옹달샘!

조회 수 1257 추천 수 86 2010.05.12 02:00:10
“이스라엘이 안전히 거하며 야곱의 샘은 곡식과 새 포도주의 땅에 홀로 있나니 곧 그의 하늘이 이슬을 내리는 곳에로다”(신33:28)

사랑과 희망의 이슬이 하늘로부터 살포시 내리어 우리의 입술을 적시면 한 방울의 이슬로도 우리의 목마름은 충족될 수 있다. 작은 샘이라도 생명수가 솟아나면 그 샘은 영원히 마르지 아니하고, 오목한 가슴이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품으면 그 사랑을 풍성히 나눌 수 있다.

7년 동안 하루, 아니 한시도 나는 진통 가운데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산후에 찾아온 까닭 모를 허리 진통 때문이다. 육신의 진통을 견디기 어려워 하루에도 수차례 진통제를 복용하며 살고 있다. 8살 난 둘째 딸, 조이는 날마다 음식과의 싸움과 평범치 않은 생활의 갈등을 안고 5년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다. 평생질병, ‘소아당뇨(Type 1 Diabetes)’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다달이 내가 먹는 진통제 통이 비워지고, 조이가 맞는 주사 바늘은 높이 쌓여만 가며 덧없이 해는 더해져만 갔다.

고독한 눈물의 병상에서, 그리고 조이와의 처절한 싸움 속에서 마치 내 삶이 가시밭 길을 걷는 듯 하여 죽음의 벼랑 끝에서 심히 갈등하였다. 그러나 마침내 구원의 한 줄기 빛, 생명의 말씀이 새벽이슬 되어 메마른 마음 풀잎에 아롱아롱 맺혔다. 꺾이고 상한 갈대인 나를 일으켜 세우고, 꺼져가는 심지에 기름을 두르며 그렇게 말씀은 내 영혼의 불을 소생시켜 주었다.

그 무렵 ‘희망 옹달샘’을 접했다. 희귀의 난치, 불치병을 안고 사투를 벌이는 아이들과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쳐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 그들의 아픔은 ‘가슴이 아리고 미어져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는 표현조차 한없이 부족하고 미안한 아픔이었다. 꽃과 보석과 같은 아이들이 겨우겨우 하루를 살아가며 시들어 가고 빛을 잃고 있었다. 몇 달이 지나서도 그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볼 수 있을지 두렵기만 한 소식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향기와 밝은 빛을 안고 있는 그들에게서 사랑과 희망을 찾게 된다.

누구나 짊어져야 할 십자가, 나 또한 그 십자가를 지고 있지만, 그 들 앞에서 나와 조이의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눈이 감겨져, 아니 마음이 닫혀져 한 때는 내 고통이 제일 큰 줄 알았다. 그런데 절망 가운데에서 회복된 뒤, 하나님께서는 사명을 재확인시켜 주시며 질병의 고통과 마음이 상한 영혼들을 바라보게 하셨다. 그리고 마음으로만 품고 있었던 ‘희망 옹달샘’에 발을 내딛도록 후원의 길을 열어 주시고, 하나님을 증거하는 자리에서 ‘희망 옹달샘’ 소식을 전하도록 마음을 심어주셨다. 아롱다롱 내 안에 맺힌 수많은 하늘의 이슬을 나눠주라 하셨다.

물질 중에 가장 단단한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로만 깎이듯 세상에서 가장 강퍅한 인간의 마음은 인간의 마음으로만 풀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주만 홀로 인생의 마음을 아시고(대하6:30), 우리를 체휼하신다.

예수님은 또 이 세상에서 겪는 가장 큰 고통인 십자가 고통을 감당하셨다. 불완전한 우리는 위를 바라보면서 열등감과 자책감에 빠지고, 아래를 바라보면서 안도감과 위로를 얻는다. 즉 나보다 더 부요하고 건강한 사람을 보면서 자괴감에 빠져 불평할 수 있고, 나보다 더 궁핍하고 연약한 사람을 보면서 위안을 얻으며 쓴 웃음을 짓는다. 인간의 마음이 어떠함을 아시기에 예수님은 가장 비천한 곳에서 나시고, 가장 큰 육신의 고통 가운데서 돌아가셨다. 그 예수님이 고통 가운데 있는 나와 함께 계시기에 우리는 충분한 위로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존귀한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기에 어떠한 환경 가운데서도 우리는 존귀한 자로 자족하며 감사할 수 있다.

우리가 안고 있는 고통의 크기를 정할 수 없지만, ‘희망 옹달샘’ 가족들과 함께 가슴으로 우는 법, 하나만이라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고통 안에서 누군가와 한 마음이 될 수 있다면 지금의 내 고통은 행복한 고통이다. 오늘의 자리에서 어제를 바라보면 어제의 고통은 분명 지나간 고통이다. 지금도 난 여전히 고통의 자리에 있지만, 믿음의 눈을 들어 내일을 바라본다. 오늘의 고통도 지나간 고통이 될 것이다. 내일은 틀림없이…

한 겨울, 눈 온 산속의 그늘진 곳에 사는 토끼가 먹이를 찾아 헤매다가 지친 몸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샘터, ‘희망 옹달샘’에 한 방울 이슬이 되어 샘을 채우고, 영영히 마르지 아니하는 예수님의 생명샘이 되도록 생명수 샘물을 퍼주는 일을 쉬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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