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 독일시간 토요일 밤에 기쁨에 겨워 이 글을 씁니다. 어젯밤부터 있었던 써버 다운의 악몽을 해명(?)코자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시간으로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하루종일 FaithPark 홈피가 작동이 안됨을 보셨을 것입니다. 범인은 바로 저였습니다.ㅠㅠ
아래 웨이브인생 #7번 “웨이브4기 간증- 너는 내 것이라”의 글이 문제의 발단이었습니다. 이 글에 언젠가부터 스팸 댓글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몇백개, 이후 몇 주만에 3천개 이상으로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목사님과 시솝님께 문의를 드렸습니다. 외부의 스팸 댓글 발송기에서 자동 생성되는 것으로서 시솝님이 차단 조치를 해 주셨고, 제게 남은 처리방법은 두가지였습니다. 첫째, 올린 글을 삭제하고 다시 글쓰기를 하여 올린다. 둘째, 스팸 댓글을 가능한 삭제한다. 목사님과 상의하여 둘째 옵션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글을 삭제하고 다시 올리면 기존 순서가 엉망이 되고, 진짜 댓글(3개)도 날라가기 때문에 저로서는 아쉬움이 있는 부분이어서, 가능한 기존 것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삭제 기능이 유일하게 가능했던 목사님의 슈퍼 ID를 잠깐 빌려서 작업을 시작했을 때의 댓글 수는 3,698개였습니다. 독일시간 목요일 밤부터 금요일 밤까지 간간히 삭제 작업을 했습니다. 처음엔 쉬울 것 같던 댓글 삭제 작업이 막상 해보니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36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원글이 스크린에 뜨는 시간만 해도 족히 1분 이상 걸렸고, 삭제 명령 및 확인을 누르는 작업을 하면 하나 삭제하는 데 2분씩이나 걸렸습니다. 작업을 포기할까 하다가, 목사님께 약속한 부분도 있고 하니 해보는데까지 하자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금요일 밤 작업시는 요령이 붙었습니다. 똑 같은 화면을 5개까지 띄워놓고 게임하듯이 마우스를 조작하니까 개당 10초 이내로 작업 속도가 급격하게 개선(?)되었습니다.
밤10시 넘어서는 거의 프로 게이머(?) 수준이 되어 개당 3초 수준까지 육박하기에 이르었습니다. 화면도 8개까지 늘려서 효율을 극대화했습니다. 한창 재미가 붙던 그 시점에, 아 이게 웬일.. 갑자기 화면이 바뀌면서 “Server is unavailable.” 멧시지가 뜬 것이었습니다. 당황하여 다른 화면도 시도했는데, 똑같은 멧시지가 뜨더군요. 혹시나 하고 제 노트북에서 별도로 홈피 액세스를 했는데 접속이 되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써버가 다운된 것입니다. 나중 제 추측입니다만, 8개의 운영자 ID로 무차별 삭제 명령이 매3초간 일어나니까 써버의 자체 해킹 방어 시스템이 자동 작동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 마우스 조작이 너무 빨라 탈이었습니다.ㅠㅠ
밤새 잠을 설치며 혹시나 내일은 복구가 되겠거니 기대하고 아침에 다시 접속 시도.. 아, 안되기는 마찬가지였지요. 오후까지 기다려 미국 시간 이른 아침에 목사님과 통화.. 써버다운을 저지른 저의 범죄 사실(?)을 낱낱이 이실직고하고 어찌해야 할지를 상의드렸습니다. 시솝님과 한국의 써버 관리 업체에 연락을 이미 취해 놓으신 상태였습니다. 제 얘길 들으시고는 특유의 너털웃음, 허허허.. 오히려 제가 위로를 받았습지요. 그리곤, 오후 다른 일을 보고 교회 식구들과 긴 저녁식사 맛있게 먹고 돌아와 보니, 아 이럴수가.. 복구 완료! 정상으로 써버가 작동되고 홈피 접속 문제 없음.. 할렐루야! (써버다운의 쓰릴을 직접 느낀 자만이 누릴 수 있었던 기쁨입죠..ㅋㅋ) 목사님, 시솝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불편함과 불안함을 가지고 궁금해 하셨던 그예다 회원님들께 제 불찰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지금 확인해 보니, 문제의 댓글 수는 2,292개로 당초 3,698개에서 1,406개가 줄었네요.(브라보!) 또 댓글 지우기를 계속할 거냐구요? ㅠㅠ 슈퍼 ID 이미 목사님께 반납했습니다. 이정도로 충분합니다. 스팸 댓글이 많이 줄었으니까 이젠 그냥 두렵니다. 나중에 보실 분들도 그 정도면 전체를 여는 데 그다지 긴 시간은 걸리지 않을 겁니다. 제겐 좋은 경험이자, 이번 사건을 통해 중요한 것을 또 하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게 주신 교훈이 너무나 컸습니다.
그것은 십자가의 새로운 의미였습니다. 저는 이것을 십자가의 무게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주님이 지신 십자가의 진정한 무게가 제 가슴에 크게 다가 왔습니다. 50kg 정도의 가로목 무게가 십자가의 무게 전부가 아님은 아시겠지요? 주님의 십자가에서 수치의 무게, 고통의 무게, 단절의 무게에 이은 죄의 무게를 저는 보았습니다. 그 무게는 원래 다 내가 스스로 짊어져야 할 무게였습니다. 내 수치요, 내 고통이요, 내 단절이며, 내 죄의 무게였습니다. 엄청나게 붙어있는 스팸댓글이여.. 나의 삶은 죄의 무게에 찌들려, 지워도 지워도 점점 더 늘어가는 스팸댓글처럼 마냥 그 무게에 짓눌려 살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이었지요. 주님은 그 무게를 몸소 감내하심으로 나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십자가의 무게, 그것은 또한 영광의 무게였습니다. 주님이 지신 십자가의 무게가 바로 주님이 부활후 얻으신 영광의 무게였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영광의 무게가 크고 무거운 것은 그만큼 주님의 십자가의 무게가 얼만큼 무거운가를 반증한다고 믿습니다. 이를 조만간 시적으로 표현해 보고자 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