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한 말씀)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눅2:7)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주님이 오신 날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 본문의 말씀을 묵상하다가 예전에 들었던 성극 예화가 생각났다. 덕구라는 이름의 아이 이야기였는데.. 인터넷에 혹시 있을까? 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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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 있습니다 - 이 준원 - 성탄연극
"빈방 있습니까?"는 오랜 세월 동안 계속되어오는 연극 속의 연극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교회는 연극을 준비하고 최 덕구에게 역할을 주게 됩니다. 그런데 여관 주인의 역할을 맡아 "빈방 없습니다" 라는 대사를 해야 하는 덕구는 만삭의 마리아를 보는 순간 차마 방이 없다고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방이 있어요!" 라고 말하고 맙니다. 그 연극 속의 연극을 망쳐 놓은, 그러나 마음 뭉클한 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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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구1 : (마침내 자제심을 잃고) 잠시만요!! 가지마세요! (몇걸음 쫓아가서) 우리 집엔 방이 있어요. 제가 사는 집에는 방이 있어요. 거짓말 아녀요. 진짜 빈 방이 있다구요!(울면서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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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구2 : (무대 중앙에 조명이 들면 엉망이 된 무대 위에 덕구 혼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눈물 때문에 범벅이 된 분장. 조용한 허밍이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내가 연극 망쳐 놨어요. 그치만 어떻게 고짓말을 해요... 우 우리 집엔 빈 바이 있걸랑요. 아주 좋은 방은 아니지만요. 그건 하나님도 아시잖아요. 근데 어떻게 예수님을 마구간에서 나라구 그래요. 난 정말 에수님이 우리 집에서 태어났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환희에 가득 차서) 정말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에수님이 내 방에서 태어나신다니! 얼마나 신나요! 그럼요, 난 내 방도 쓸구요, 걸레 빨아갖구 방두 닦구요, 내 방 비워 놨을 거예요. 난 에수님이 좋아요. 에수님... 사랑해요. 에수님이 최고에요. 에수님은 내 죄 땜에 죽으셨잖아요. (운다. 긴 사이) 내가 연극 만쳐놔서 선생님하구 애들하구 속상해 할거에요. 속상해 하지 말았으문 좋겠는데... 내년에 또 하문 안 틀리고 잘할 수 있는데... 그치만 이젠 다시 안 시켜 줄 거에요 (사이, 힐긋 웃으며) 그래도 그게 어디에요. 한 번 해본 게! "아, 빈 바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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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없다고 차마 말하지 못했던 덕구의 마음이 따뜻한 연극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 마음에 찾아 오신다면 쉬실 곳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주님을 위한 시간을 내어 마음의 방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http://www.bible.myhanbitchurch.org/index.php?mid=koinonia_5&listStyle=webzine&page=16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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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투성이였던 덕구의 말이야말로 내가 견지해야 할 마음이 아니겠는가? 방이 없다고 만삭의 마리아를 내쫓았던 그 여관 주인이 바로 내가 아니었던가? 주님이 오늘날 내게 오셨음에도 나는 방이 없다고 주님을 쫓아내지 않았는가? “저에게 방이 있어요, 주님을 위한 방이 여기 있단 말이예요.” 아이의 외침이 내 외침이 되지 못했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내 마음의 방.. 음습하고 누추하여 나 자신 조차 한심스럽게 여겼던 내 마음의 방을 주님께 보여 드리며 초청해야 함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제 조용히 주님께 내 간절한 마음을 열어 드리자.
주님, 제게도 주님을 위한 방이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주님을 모실 방을 열어 드립니다.
I have a room for you...
(후기)
그예다 서울 모임이 있었습니다. 멋진 밤이었습니다.
오늘 저녁의 아름다운 만남을 되새기며, Room이란 단어를 생각해 봅니다.
다른 이들을 따스히 머무르게 할 My room..
물론 주님을 더욱 잘 모셔야 할 Room도 되겠지요.
연말의 바쁨으로 자칫 여유없이 닫혀있는 마음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