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는 원대한 목적이 있다.
창세 전부터 계획하신 원대한 목적,
선지자들을 통해 보여주신 원대한 그림,
십자가로 이를 이루시고 완성하셨다.
십자가에는 대결의 목적이 있다.
하나님과 죄와의 대결,
하나님과 악의 세력 간의 대결,
십자가로 이를 이루시고 승리하셨다.
십자가에는 충족의 목적이 있다.
나의 죄를 심판하시고 해결하신
공의와 사랑의 동시 충족,
십자가로 이를 이루시고 충족하셨다.
십자가에는 숭고한 목적이 있다.
나를 구원하시기 위한 숭고한 목적,
나를 대신하여 지신 인고의 형틀,
십자가로 이를 이루시고 고난 받으셨다.
십자가에는 가르침의 목적이 있다.
나에게 길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시려는 목적,
나에게 진리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시려는 목적,
나에게 생명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시려는 목적,
십자가로 이를 이루시고 가르쳐 주셨다.
십자가에는 목적이 있다.
주님은 그 목적을 향해 십자가의 길을 가셨다.
주님은 십자가로 이를 이루시고 부활하셨다.
*
때론
목적이라 주장하지만,
목적이 아닌 것들도 있다.
관계는 내게 연관되는 인과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러니까,
관계는 그저 관계라 할 것이다.
소유는 내가 사용할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러니까,
소유는 그냥 소유라 할 것이다.
복은 내가 얻을 부산물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러니까,
복은 그저 복이라 할 것이다.
길은 내가 가야 할 노정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러니까,
길은 그냥 길이라 할 것이다.
시간은 내게 주어진 흐름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러니까,
시간은 그저 시간이라 할 것이다.
*
그러나, 이들이
십자가를 만날 때는
변화하여
목적이 된다.
주님의 십자가가 나의 형벌을 대신한 것을..
그러기에,
십자가의 관계성은
내가 이룰 첫번 째 목적이다.
주님의 십자가가 나의 십자가인 것을..
그러기에,
십자가의 소유가
내가 취할 두번 째 목적이다.
내가 누릴 주님의 팔복이 십자가의 복인 것을..
그러기에,
십자가의 복은
내가 얻을 세번 째 목적이다.
주님이 가셨던 골고다의 그 좁은 길을..
그러기에,
십자가의 길이
내가 가야 할 네번 째 목적이다.
주님의 십자가가 내 크로노스적 시간을 초월하는 것을..
그러기에,
십자가의 아이온적 시간은
내가 가질 다섯번 째 목적이다.
그러므로,
십자가에는 목적이 있다.
아, 십자가!
오, 주님!
나의 목적이여..
(후기)
이번 주일 독일 한마음교회 설교는 물질(소유)로부터 자유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소유는 내가 사용할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가 없겠지요.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도 같은 이치가 적용됨을 묵상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내가 좋아했던(?) 복, 관계, 길도 마찬가지이더군요.
그러면서, 수단과 목적이라는 둘 간의 긴장 속에서 제가 발견한 것은 십자가였습니다.
수단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신기하게도 십자가 앞에 놓여지니 목적이 됨을 발견합니다.
이 기이한 Fact를 묵상하면서 '십자가의 목적성'을 완성하였습니다.
목적있는 삶, 십자가의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크로노스와 아이온의 시간이 생소하신 분들은 제 글 #57 <시간의 해결자>를 참조해 주세요.^^
우리는 물질적인 척도로 보고 주님은 하나님을 가치관의 근본으로 보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영적으로 초월할 수 있다니 존경스럽습니다.
에릭 프롬이나 많은 사회학자.
철학자 들이 소유로 인하여 인간성을 잃는다고 했는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 것인가를 알려주시니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생각해 보면서
.
십자가의 부활뒤의 큰 사랑을 묵상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