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태복음 13장 1-23절
내용 요약
농부이신 주님께서 내 마음밭에 말씀의 씨를 뿌리고 자라게 하신다.
붙잡은 말씀
3절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쌔
22절 좋은 땅에 뿌리웠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혹 백배, 혹 육십배, 혹 삼십배가 되느니라
느낌 및 묵상
씨 뿌리는 비유를 다시 묵상하면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시각으로 말씀이 눈에 들어온다. 그것은 씨를 뿌리시는 주님의 모습과 좋은 땅의 비밀에 대한 것이었다.
씨 뿌리는 자, 그 분은 누구인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15:7)는 주님의 말씀에 비추어 보면 이것은 명백한 일이 아니겠는가? 다름아닌 주님께서 친히 내 마음밭에 말씀의 씨를 뿌려 주시는 것이지 않는가? 또한 주님께서는 단순히 씨만 뿌리고 끝내지 않으신다. 뿌리가 내리고 싹이 나고 열매를 맺는 이 모든 성장의 과정을 일일히 간섭하고 돌보시지 않는가?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 뿐이니라“(고전3:7).
그런 의미에서 주님은 농부이시다. 주님은 먼저 내 마음밭을 가꾸고 일구어 주신다. 이렇게 좋은 땅을 만들어 주시고 나서 씨를 뿌리신다. “씨를 뿌리려고 밭을 가는 농부가 날마다 밭만 갈고 있겠느냐? 흙을 뒤집고 써래질만 하겠느냐? 밭을 고르고 나면, 소회향 씨를 뿌리거나 대회향 씨를 뿌리지 않겠느냐? 밀을 줄줄이 심고, 적당한 자리에 보리를 심지 않겠느냐? 밭 가장자리에는 귀리도 심지 않겠느냐? 농부에게 밭농사를 이렇게 짓도록 일러 주시고 가르쳐 주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시다.“(사28:24-26) 아, 좋으신 우리 주님!
씨가 자라는 과정을 보면 좋은 땅의 비밀이 무엇인지 드러난다. 씨의 최종적 목표는 농부가 의도했던 대로 성장해서 열매를 맺는 것이다. 씨가 잘 자라려면 좋은 땅에 뿌려져야 한다. 좋은 땅은 레이어(Layer)가 없는 땅이다. 즉, 씨와 땅 사이를 가로막는 중간자가 없다는 말이다. 레이어 또는 중간자가 있는 만큼, 씨는 자라나기에 어려운 상황으로 변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성장의 각 단계별로 보면 이 레이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첫번째 단계는 씨와 땅의 만남이다. 씨는 땅에 뿌려지고, 좋은 땅은 씨를 품으며 받아들인다. 반면에, 길가에 뿌려진 씨는 씨와 땅 사이에 딱딱함이라는 레이어가 있다. 그 딱딱함 때문에 씨는 땅을 직접적으로 만나지 못하게 된다. 또한 땅은 씨를 품을 수 없게 된다. 아니, 품을 사이도 없이 새들이 와서 먹어 버린다. 안타깝게도 그 마음밭은 너무도 딱딱하고 완악하여 씨를 받아들이기 어렵게 된 것이다.
두번째 단계는 씨가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땅과의 좋은 만남으로 씨는 땅 속으로 뿌리를 내리게 된다. 돌밭에 뿌려진 씨는 씨와 땅 사이에 돌이라는 레이어가 있다. 땅이 씨를 잘 품어 뿌리가 내릴지라도 돌에 막히면 더 이상 뿌리가 나아갈 곳이 없게되지 않은가? 환난과 핍박은 마음을 둘러싼 척박한 환경이다. 이같이 환경이라는 막강한 레이어는 내 마음밭에 뿌리 내리려는 말씀의 씨앗이 나아갈 길을 막고 있는 것이다.
세번째 단계는 씨가 싹을 내는 것이다. 뿌리가 잘 내려간 이후에야 씨는 위를 향하여 싹을 내기 시작한다. 태양을 향하여 자라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땅 속의 환경이 좋더라도 땅 밖의 환경이 좋지 않으면 싹이 잘 자랄 수 없다. 가시떨기라는 레이어는 싹이 위로 뻗어 자라날 수 없도록 방해한다. 어느 정도 자라기는 하나 열매를 맺기까지는 자라지 못한다. 영적 가시떨기는 세상의 염려와 재리의 유혹이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 또한 가시떨기의 레이어라 할 수 있겠다.
결국 좋은 땅은 레이어가 없는 땅이다. 땅과 씨 사이의 어떤 방해물이나 중간자가 없는 땅이다. 중간에 막힌 담이나 섞임이 전혀 없는 고유의 순수함을 간직한 땅이다. 마음밭은 가꿔지기 나름이다. 딱딱한 길가의 마음을 없애야 한다. 마음밭 속에 섞여있는 돌을 제거해야 한다. 수북히 자라고 있는 가시떨기를 쳐내야 한다. 레이어는 가라!
적용
농부이신 주님이 내 마음밭에서 말씀의 씨앗을 잘 심고 자라게 하시도록 하려면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내가 가지고 있는 내 마음밭의 레이어는 무엇인가? 내 마음밭에 자리하고 있는 온갖 쓰레기와 돌멩이와 가시덤불을 어떻게 치워야 할까? 요즘 내겐 이생의 자랑이 제일 큰 레이어로 대두되는 것 같다. 주님의 도움없이 스스로 자가발전하여 무언가 해 보려는 마음.. 주님의 영광 대신 내가 스스로 영광을 취하는 모습.. 내 부끄러운 레이어를 상한 마음과 순종의 무릎 꿇음으로 갈아 엎어야겠다. 그렇지만 내 마음의 기경도 주님이 해 주시지 않는가?
레이어가 없는 마음은 청결한 마음(마5:8)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섞이지 않는 순수함,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거룩함이 또한 주님의 십자가 속에 숨어있지 않은가?
기도
주 하나님, 지금까지 그러셨듯이 제 마음밭을 가꾸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좋은 땅이 되어 말씀의 씨앗이 열매 맺기를 원합니다. 주님과 저 사이에 어떤 레이어도 두지 않기를 원합니다. 저를 둘러싸고 있는 내적 외적 환경 변수가 저를 지배하지 않고, 오직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저의 왕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주님만 바라보게 하옵소서. 제게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거룩함과 순수하고 청결한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제 맘 속의 레이어, 부끄럽고 수치스런 이생의 자랑....
이 모든 레이어를 주님께서 갈아 엎어 주시길...
순수함, 진정으로 순수함만을 주시길...
같은 맘으로 기도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