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삼하9장] 므비보셋이 누린 축복 2.0

조회 수 2473 추천 수 90 2010.06.23 15:00:31

본문: 삼하9:1-8

붙잡은 말씀:
그가 절하여 이르되 이 종이 무엇이기에 왕께서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하니라 (8절)
사울의 손자 므비보셋이 내려와 왕을 맞으니 그는 왕이 떠난 날부터 평안히 돌아오는 날까지 그의 발을 맵시 내지 아니하며 그의 수염을 깎지 아니하며 옷을 빨지 아니하였더라 (삼하19:24)
내 종이 나를 속이고 종인 나를 내 주 왕께 모함하였나이다 내 주 왕께서는 하나님의 사자와 같으시니 왕의 처분대로 하옵소서 내 아버지의 온 집이 내 주 왕 앞에서는 다만 죽을 사람이 되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러나 종을 왕의 상에서 음식 먹는 자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내게 아직 무슨 공의가 있어서 다시 왕께 부르짖을 수 있사오리이까 하니라 (삼하19:27-28)
므비보셋이 왕께 아뢰되 내 주 왕께서 평안히 왕궁에 돌아오시게 되었으니 그로 그 전부를 차지하게 하옵소서 하니라 (삼하19:30)



1부: 므비보셋의 독백

나는 므비보셋입니다.
아버지는 요나단, 할아버지는 사울왕이었지요.
내가 다섯살 때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블레셋 전투에서 전사하셨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유모가 도망하다 안고 있던 나를 그만 떨어뜨려
이후부터 나는 평생 절름발이 인생을 살았답니다.
그것도 한 쪽만이 아니라 양쪽이 다 절름발이였지요.
어떻게 걷느냐구요? 양팔로 목발을 짚고 다니죠.
일어날 때, 말이나 나귀를 탈 때는 누군가 도와줘야 합니다.

내가 참 불쌍하지 않느냐구요?
어릴 적부터 천애고아가 되었고요.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집안은 풍지박산 나고 졸지에 역적으로 몰렸었지요.
게다가 양다리를 다 못 쓰는 절름발이가 되었으니..
그래요. 난 정말 불쌍한 놈이었어요.
누구도 나를 쳐다보지 않았죠. 모두 나를 업신여겼죠.
나는 죽은 개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나는 그렇게 설움 받고 잊혀진 채로 자랐습니다.
시바라는 할아버지의 종이 있었는데 그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어요.
사실은 어린 나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요.

아, 그러던 내 인생에 갑작스레 기적이 일어났답니다.
지금 생각해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인생 역전이 내게 찾아온 거지요.
대박났다고 표현해도 좋습니다.

내 인생이 바뀐 것은 단 한 분의 은총 때문이었습니다.
그분은 바로 다윗 왕이셨지요.
나를 구원해 주시고 높여 주신 분,
당신의 영광스런 식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분,
시바에게 귀속되어 있던 재산을 내게로 돌려주신 분,
모두가 왕 중의 왕으로 모시고 존경했던 분,
바로 그분이 나를 기억하시고 왕궁으로 불러 주셨지요.

사람들은 다들 나를 부러워하며 얘기했어요.
잃었던 재산을 찾아서 좋겠다고요.
왕궁에서 떵떵거리며 살게되니 좋겠다구요.
물론 이런 것들도 좋은 것이겠지요.
그러나 내게는 이것들에 비할 수 없이 훨씬 더 좋은 것이 있었답니다.
그것은 나를 진정으로 인정해 준 분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나를 마음으로 돌봐 주시는 분이 생겼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이 내 신분을 회복해 주시고 나를 구원해 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이 종이 무엇이기에 왕께서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아, 그 감격과 감동의 순간을 나는 평생 잊을 수 없답니다.
그것은 돈벼락이 아닌 은혜의 벼락이었지요.

그분이 첫번째 식탁에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네 얼굴을 보면 요나단이 생각난단다.”
아, 요나단.. 나는 내 아버지 때문에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그분은 내 아버지 요나단을 잊지않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두 분은 목숨을 건 친구 사이셨지요.
할아버지가 그분을 미워해서 칼을 들이대었을 때에도
아버지는 그분을 목숨까지 내놓고 끝까지 도왔습니다.
그분은 말씀하셨습니다.
“네 할아버지는 그렇다 하더라도 네 아버지는 평생 잊을 수 없단다.”
그리고 그가 없었다면 자신도 없었을 것이라고.
그를 가장 닮은 네가 내 곁에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아, 그분의 진정어린 눈빛에서 나는 진실을 읽을 수 있었지요.

그렇게 나는 은총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나는 구원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분은 직접적으로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나는 훗날 깨달았지요.
나는 그분의 양아들이 된 것입니다.
아, 세상에 이런 크나큰 은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양절름발이인 나를 이렇게 구원해 주신 그분은 도대체 어떤 분입니까?
이제 내 남은 삶의 목적은 분명해 졌어요.
그분과의 식탁을 위해 나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분께 모든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분을 위해 내 보잘것 없는 삶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분을 위해 내 한 목숨을 드리는 것이랍니다.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구요?
예, 나는 그분과 함께 평생을 살았습니다.
그분의 말씀대로 나는 매일 그분의 식탁에 초대되었지요.
그 영광의 식탁은 그분이 사시는 동안 계속되었지요.

사실, 이후에 조그만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압살롬의 반역으로 피신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분껜 정말 어려운 시련의 시기가 온 것이었지요.
나도 그분을 따라 가려고 했으나,
시바의 속임으로 왕궁에 홀로 남을 수 밖에 없었지요.
그 사이 시바는 그분까지 속이고 내 재산을 강탈해 갔습니다.

억울하지 않았느냐구요? 물론 그랬었지요.
정말이지 간악한 시바를 패주고 싶을 정도로 미웠어요.
그러나 이제는 아시겠지요?
그것은 내 최종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시바가 어떡하든, 재산이야 어떻게 되든 내겐 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었어요.
그저 그분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진심으로 바랬지요.
나는 그분이 떠난 날부터 평안히 돌아오는 날까지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답니다.
그 동안은 내 발을 맵시 내지 않았습니다.
내 수염을 깎지도 않고 옷을 빨지도 않았습니다.
그분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염원하고 그렇게 기도드렸지요.
그분이 무사히 왕궁으로 귀환함을 보고 나는 아이처럼 마냥 기뻤답니다.

그분이 돌아오자 나를 보시고는 다그치셨지요.
왜 자기를 따라오지 않았느냐구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내 신세를 그분 앞에 하소연했습니다.
아무도 나를 들어주지 않아서 나귀를 탈 수 없었노라고.
나는 그저 불쌍한 양절름발이였음을 그분께 아뢰었습니다.
빼앗긴 내 재산 얘기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제서야 그분은 사건의 전말을 눈치채시고
시바에게 빼앗긴 재산의 절반을 돌려 주셨지요.
정말 내 진심을 담아 고백합니다.
내 재산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었어요.
나는 그저 그분이 무사히 돌아오신 것만으로 정말이지 기뻤습니다.

그 후에 또 한번 그분은 나를 구해 주셨지요.
할아버지 때문에 고통 당했던 기브온 사람들이
우리 후손들의 목을 달아 위로받고자 했었지요.
그분은 고심했어요.
그냥두면 나도 그들의 사형 대상에 들어가게 되었거든요.
결국 그분의 은혜 덕에 나는 기브온 사람들에게 넘겨지지 않았답니다.
살아남은 내 친척들 일곱 사람이 그 때 목숨을 잃었어요.
그 날 식탁 자리에서 그분이 내게 그러시더라구요.
“너는 요나단의 아들이야. 내가 어찌 너를 그들에게 넘겨줄 수 있겠니?”
아, 그것은 또 하나의 구원이었지요.

이제 나는 담대히 고백할 수 있어요.
나의 삶은 그분의 것이라고.
나는 그분으로 인해 행복하다고.
나는 진정으로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나의 왕이시여!
영광 받으소서!



2부: 느낀점 및 묵상

지난 주일(6/6일) 예배의 마지막 순서로 목사님의 축복기도 때에
므비보셋의 축복에 대한 깨달음이 제 가슴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므비보셋이 누린 축복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누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제게 주신 깨달음은 이러했습니다.

1단계 축복은 다윗왕의 부름이었습니다.
제3자가 볼 수 있는 객관적인 축복입니다.
그의 재산이 회복되었고,
잃었던 지위가 복권되었습니다.
왕궁에서 살게 되었고, 왕의 식탁으로 초대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육체적 결함은 그대로였습니다.
그는 아직도 양절름발이였습니다.
나도 그러함을 보았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부르심으로 나는 구원 받았습니다.
나의 영이 새로이 살림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내 안의 장애는 아직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절름발이의 장애를 안고 나는 삶을 살아갑니다.

2단계 축복은 므비보셋의 내적 깨달음이었습니다.
즉, 2단계는 1단계의 객관적 축복을 받아들이는 주관적 자세입니다.
1단계의 외적 축복을 진정한 ‘내 것’으로 삼는 내적 축복입니다.
1단계의 외적 축복을 그는 어떻게 받아 들였을까?
이후 사건 전개가 16장, 19장, 21장에 세차례 나타납니다.
므비보셋이 다윗을 대하는 태도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객관적 축복을 진정 자신을 향한 크나큰 은총으로 생각했습니다.
시바에게 잃었던 재산에 대한 그의 초탈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전재산을 시바에게 다 넘겨주어도 상관없다고 다윗에게 고백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가 그랬을까?
그의 관심이 이제는 바뀌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관심은 오직 하나, 다윗왕에게 집중되어 있음을 봅니다.
시바에게 화가 난 것도 그의 재산을 강탈해 간 것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신을 버려두어 다윗을 따라가지 못한 것 때문이었습니다.
예루살렘에 홀로 남은 그는 다윗이 편안히 돌아오기 전까지
“그의 발을 맵시 내지 아니하며 그의 수염을 깎지 아니하며
옷을 빨지 아니하였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에게 다윗왕은 은혜를 베푼 자를 넘어서
그의 삶을 지배하는 에너지의 원천이자 삶의 목표이며 지향점이었습니다.
이것을 저는 그가 누린 축복의 2단계로 보았습니다.
이것을 앞의 ‘축복 1.0’에 대비해서 ‘축복 2.0’이라고 명명하고 싶습니다.
다윗을 향한 므비보셋의 충정과 해바라기 자세는
주님을 향한 나의 자세를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아직도 주님을 향해 꿍시렁거리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다윗이 므비모셋에게 은혜를 베푼 이유는
그가 잘났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요나단의 아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윗은 브비보셋의 절름발이 상태를 보지 않았습니다.
그의 서투르고 어줍잖은 성격을 보지 않았습니다.
오직 그의 얼굴에서 친구 요나단의 모습을 본 것입니다.
아버지 하나님도 나의 됨됨이를 보시고 나를 구원해 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못난 내게서 예수님의 얼굴을 보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내 속에 예수의 흔적이 없다면 아버지의 은혜가 미치지 못합니다.
예수가 내 안에 있기 때문에 나도 그분의 영광스런 식탁에 참여합니다.



3부: 적용의 기도

나의 주 나의 하나님,
므비보셋의 축복을 깨닫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다윗이 므비보셋에게 베푼 은혜보다 훨~씬 더,
내가 주님께 한량없는 은혜를 입었음을 찬양합니다.

므비보셋이 절름발이의 장애를 개의치 않았듯이,
나도 내 안의 죄성과 장애를 숨김없이 주님께 내어 놓겠습니다.

다윗을 향한 므비보셋의 해바라기 마음을 닮아,
나도 주님만을 향한 열망의 자세를 더 갖기 원합니다.

다윗이 므비보셋에게서 요나단의 얼굴을 보았듯이,
나도 아버지 하나님께 예수의 얼굴을 보여 드리기 원합니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내가 축복 1.0에만 머무르지 않겠습니다.

므비보셋이 그랬던 것처럼,
내게 주신 그 은혜의 축복을
1.0에서 2.0으로 업그레이드 하겠습니다.

므비보셋이 다윗을 통해 축복 2.0을 누렸듯이,
나도 주님이 주신 축복 2.0을 누리기 원합니다.
그렇게 나를 축복의 그릇으로 빚어 주시옵소서. 아멘.




(후기)
아직 서울.. 이 QT글은 2주 전에 쓴 것입니다.
김순희님의 객관적 구원과 주관적 구원에 대한 관점이
이 글과 어느 정도 부합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 구원의 축복을 내 가슴으로(주관적으로) 만나고 느낄 때,
그것이 바로 축복 2.0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물론 2.0은 3,0이 되고, 또한 4.0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서
점차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차기까지 자라게 되겠지요.
그리고..
나는 이 어마어마한 축복을 담는 영광스런 질그릇으로 빚어가는 것이구요.
나를 젤 잘 아시는 그분의 손길에 의해..
저는 이 비밀을 저와 성정이 똑같은 절름발이 므비보셋을 통해 발견했습니다.
므비보셋은 부족한 저 자신이었고, 다윗은 주하나님의 표상이었습니다.
그것은 주님이 제게 주신 또 하나의 진한 감동과 감격이었습니다.
샬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 [십자가 묵상] 어.그..러...짐.... [6] 이선우 2010-07-18 972
18 [웨이브6기 간증] 3부: 주님의 눈물 [6] 이선우 2010-07-16 1372
17 [내 신앙의 3법칙①] 바라봄의 법칙 [5] 이선우 2010-07-13 2802
16 [QT간증: 요4장] 예배- 물에서 영으로, 남편에서 진리로 [3] 이선우 2010-07-11 1061
15 [웨이브6기 간증] 2부: 롬폭의 눈물 [6] 이선우 2010-07-08 1129
14 [웨이브6기 간증] 1부: 주님의 웃음 [4] 이선우 2010-07-04 895
13 [웨이브7기 간증] 1부: 기도문- 한마음을 향하여.. [8] 이선우 2010-07-02 886
12 [생활단상] 아내를 향한 나의 고백 [6] 이선우 2010-07-01 1004
11 [웨이브5기 간증] 코벤트리 홀리헤드의 봄 [6] 이선우 2010-06-29 1673
» [QT삼하9장] 므비보셋이 누린 축복 2.0 [3] 이선우 2010-06-23 2473
9 [웨이브4기 간증] 3부: 마음의 죽음 [5] 이선우 2010-06-17 947
8 [웨이브4기 간증] 2부: 너도 다윗처럼 춤출 수 있느냐? [2] 이선우 2010-06-13 883
7 [웨이브4기 간증] 1부: 너는 내 것이라 [2292] 이선우 2010-06-12 12190
6 [웨이브3기 간증] 그대는 브리스가, 나는 아굴라 [4] 이선우 2010-06-03 861
5 [또 에스겔37장] 생기의 말씀이여.. [2] 이선우 2010-05-30 956
4 [웨이브2기 간증] 광야의 놋뱀을 보라 [5] 이선우 2010-05-29 968
3 [QT겔37장] 마른 뼈들이 말씀을 만날 때 [1] 이선우 2010-05-27 1735
2 [웨이브1기 간증] 방언을 너무 세게 받은 아이 [7] 이선우 2010-05-22 1174
1 [첫인사] 웨이브 인생을 열며 [10] 이선우 2010-05-17 998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