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새 묵상] 물 이야기

조회 수 872 추천 수 75 2012.09.15 21:14:04
지난 2주간 '물'로 인한 은혜에 푹 빠졌습니다. 물 이야기는 총 5부작(현재까지..^^)입니다.
1. 9/2일 베를린에서 만난 갈릴리 바닷물 (1부), - 직전에 올린 "IFA간증- 손에 손 잡고" 참조
2. 9/9일 주일 예배에서 경험한 태초의 물 (2부),
3. 9/10일 특새에서 만난 나의 눈물 (3부),
4. 9/14일 특새에서 만난 마중물 (4부)
5. 9/15일 특새에서 만난 촉매로서의 석횟물 (5부)이 그것입니다.
**

2012.9.9 물 이야기 제 2부: 영과 물

(붙잡은 말씀)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창1:2)

지난 금요일 특새에서 주신 말씀이 계속 뇌리를 떠나지 않는 가운데, 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제게 찾아온 말씀은 창1:2의 위 귀절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설교 시간에 영에 관한 멧시지를 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이 말씀이 제 가슴에 들어 왔습니다.

물이 빛 이전의 창조물이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 물 위에 하나님의 영이 운행하신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습니다.
성령님은 물을 특별히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물은 영적으로도 특별한 그 무엇입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납니다. (요3:5)
그래서 물로 세례를 받고,
또한 성령의 세례를 받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물과 피로 임하셨고,
이를 증언하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성령과 물과 피가 증언하니
이 셋은 합하여 하나입니다. (요일5:6-8)
몸은 물로 씻음을 받습니다. (히10:22)
물로 씻어.. 거룩하게 됩니다. (엡5:26)

그리고, 제 경험 상
영의 경험은 물과 함께 옵니다.
왜냐하면,
성령님이 좋아하시는 것은
물....
나의 눈물....^^

영은 댐의 수문과도 같습니다.
수문이 열릴 때에야 영으로 충만합니다.
수문은 아래의 두 경우에 열립니다.
1) 댐의 물이 기준치보다 더 많을 때
2) 댐 아래의 물이 가물고 메말랐을 때

댐의 물이 기준치보다 많을 때
나를 향한 영의 수문이 열립니다.
성령님의 강권적인 역사입니다.
무조건적인 영의 은혜가 내게 임합니다.

댐 아래의 물이 가물고 메말랐을 때
나를 향한 영의 수문이 또한 열립니다.
내가 가진 것 하나없이 가난해 있을 때입니다.(마5:3)
애통으로 내 눈에서 눈물이 가득할 때입니다.(마5:4)
유일한 의이신 예수로 주리고 목마를 때입니다.(마5:6)

영과 물의 비밀을 더욱 알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창1:2)
성령님, 제게 당신의 수문을 열어 주시옵소서.
그래서 '나의 수면' 위에도 운행하여 주시옵소서....





2012.9.10 물 이야기 제3부: 물이 되게 하소서

(붙잡은 말씀)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 (시56:8)

아멘! 오늘도 또 물을 만났습니다.^^ 베를린에서의 묵상 "물 위를 걸으라"에서 시작된 물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져, 어제의 주일 묵상 "영과 물", 오늘은 "물이 되게 하소서"입니다. 오늘 특새 본문에서의 물은 요단강인데, 언뜻 보면 내 삶의 장애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어제의 묵상을 상기해 볼 때, 물은 성령님의 대적자가 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빛 이전에 선재하였고(창1:2), 하나님의 창조 사역과 구원 사역에 엄청난 조력을 주는 존재로 부각되었습니다. 성경을 볼 때마다 끄덕여지는 부분은, 물은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너무나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약에서만 살펴 보더라도, 성령님의 동역자(?)로서 물의 역할은 아래와 같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 물은 나뉘라면 나뉘어지고, 모이라면 즉시 모이는 순종파(^^)입니다. (창1:6,7,9)
- 노아 시대에는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문들이 열려 '물의 천하'를 이룹니다.
- 하나님의 사람 이삭은 파는 곳마다 물을 얻습니다.
- 출애굽 시에 홍해의 물이 갈라져 모세와 백성들이 바다를 건넙니다.
- 광야에서는 반석이 터져 샘물이 나오고, 쓴 물이 단물로 바뀝니다.
- 엘리야의 기도로 3년 가뭄 이후 큰 물(비)의 소식이 미칩니다.
- 나아만 장군은 요단강 물에 일곱번 몸을 씻음으로 문둥병에서 고침을 받습니다.
- 공법은 물같이, 정의는 하수같이 흐릅니다.(암5:24)

그러나, 진정으로 위대한 물은 내게서 나오는 나의 눈물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그의 시편에서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주님이 갖고계신 병에는 그의 눈물이 가득합니다. 시편의 기자들이 쓴 눈물 이야기를 정리해 봅니다.
-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습니다. (시42:3)
- 많은 눈물을 마시게 되어 눈물이 양식이 됩니다. (시80:5)
- 역경과 고난의 골짜기는 곧 눈물의 골짜기입니다. (시84:6)
- 회개의 눈물이 시냇물처럼 흘러 내립니다. (시119:136)
- 눈물로 씨를 뿌립니다. (시126:5)

그 중, 다윗의 눈물은 그 절정을 이룹니다.
-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시6:6)
-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시56:8)

아, 밤마다 눈물로 띄우는 침상...
아, 주님의 눈물병...
다윗의 위대함은 그의 눈물에 있었습니다.
이같이 내 눈물을 담은 주님의 병도 있겠지요.

성령님이 좋아하시는 것은 물이지요.
그 중 젤 좋아하시는 것은?
바로, 나의 눈물...^^

목사님이 언젠가 소개하신 K집사님의 눈물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안수기도 때 그 분의 눈물이 얼마나 많았는지 카펫 바닥에 흥건히 고인 눈물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 놓았다고 하셨지요. 아, 또 있습니다. 9/2일 베를린에서 경험한 B자매의 최루성 눈물, 9/8일 양육자 스쿨 학생들을 잔잔한 간증으로 울려놓은 J집사님, 짐 엘리엇의 순교 동영상을 보면서 울음을 터뜨린 Y집사님, 이번 주일 설교시간에 휴지 한 통을 다 써버린 K집사님, 울다못해 눈가가 늘 빨개져 있는 L집사님, 다른 교회 강단엔 도대체 왜 티슈를 비치해 놓지 않느냐고 한탄하시는 목사님 등등.. 이런 분들이 제 주위에 있으니, 제가 어찌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결론은 이것입니다.
주님, 저로 물이 되게 하소서..


(부록)
내 마음이 물이라면...

내 마음이 물이라면
나를 물로 보느냐?
나를 물 먹이느냐?
우스꽝스런 질문은 하지 않겠지.

내 마음이 물이라면
주위의 환경 따라
추우면 얼고
더우면 증발하겠지.

내 마음이 물이라면
길쭉한 데에서는 길쭉하게
동그란 데엔 동그랗게
찌그러진 덴 찌그러져 있겠지.

내 마음이 물이라면
내 물 친구들과 함께
어떤 때엔 흐르고
어떤 때엔 가만 있겠지.

내 마음이 물이라면
어디든 낮은 곳 찾아
그리로 무작정
달려 가겠지.

내 마음이 물이라면
더러움은 씻겨 주고
목마름은 채워 줌으로
내 마음을 나눠줄 수 있겠지.

내 마음이 물이라면
물 같이 쏟아진 그 분의 마음을,
촛물처럼 녹아내린 그 분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겠지.

내 마음이 물이라면
그 분의 눈물 따라
애통과 감격과 기쁨에 겨워
한껏 눈물을 흘리겠지.

내 마음이 물이라면
내 맘대로 할 게 없어.
그 분의 손길대로
순응하며 살아 가겠지.





2012.9.14 물 이야기 제4부: 마중물

(붙잡은 말씀)
소금은 좋은 것이로되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너희 속에 소금을 두어
서로 화목하라 하시니라 (막9:50)

아멘! 또 물을 만났습니다.^^

저주의 마중물 된 아간,
축복의 마중물 된 기생 라합..
그들의 운명(?)은 묘하게도 엇갈렸습니다.

아간은 이스라엘의 장자권을 이어받은 유다 지파이지만,
라합은 하나님의 눈 밖에 난 이방 족속입니다.

아간은 점령군의 힘있는 군인이지만,
라합은 점령지의 힘없는 기생입니다.

아간은 하나님의 백성이되 하나님을 알지 못했지만,
라합은 이방인이되 하나님을 경외하였습니다.

아간은 탈취물을 탐하여 그것들을 숨겼지만,
라합은 정탐군을 알아보고 그들을 숨겨 주었습니다.

아간과 그의 가족은 돌로 침을 당하여 죽었지만,
라합과 그의 가족은 진멸의 대상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아간의 탐심으로 이스라엘은 아이성에서 크게 졌지만,
라합의 용기와 희생으로 여리고에서는 대승했습니다.

그들은 둘 다 마중물 되었습니다.

아간은 저주의 마중물 되었지만,
라합은 축복의 마중물 되었습니다.
**

깨끗한 물만 마중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더러운 물, 구정물도 얼마든지 마중물이 됩니다.

그러니까 어떤 마중물이든지
그 바탕과 원류는 상관이 없습니다.

나 스스로 마중물 되려는 용기와
이를 위해 자기를 버리는 희생만 있으면 됩니다.

마중물과 함께 끌어 올려져 나오는 첫 물은
어차피 구정물 되어 나옵니다.

그래서 마중물은 마중물 될지언정
다른 이의 마시는 물이 될 수 없습니다.

마중물의 본질상
쓰여진 후에는 버려지기 때문입니다.

내가 축복의 마중물 되기 위해서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희생을 각오해야 합니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갈채도 없이
마중물 되어 잊혀져야 합니다.

그러기에 마중물은
소금의 역할과도 같습니다.

소금과 같이 나를 완전히 녹임으로
내 주위에 짠 맛을 내겠습니다.

소금을 내 속에 둠으로
서로 화목하겠습니다.

구정물된 나를 그렇게
축복의 마중물로 드리겠습니다.





2012.9.15
물 이야기 제5부: 석회를 바르라

(붙잡은 말씀)
너희가 요단을 건너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는 날에 큰 돌들을 세우고 석회를 바르라 (신27:2)
너희가 요단을 건너거든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돌들을 에발 산에 세우고 그 위에 석회를 바를 것이며 (신27:4)

오늘 특새 말씀(여호수아서 8장)의 병행구는 신명기 27장입니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 것을 미리 알려주는 장면이지요. 즉, 여호수아서 8장에서, 여호수아와 백성들은 신명기 27장의 명령을 그대로 따라서 행한 것이지요. 에발산에서 돌로 제단을 쌓고 제사를 올려 드렸고 그 돌들에 율법을 기록했으며, 이후 그리심 산에서의 축복과 에발 산에서의 저주가 선포되었고, 신명기에 나오는 모든 율법들을 백성에게 읽어 준 것입니다.

여기서, 신명기와 여호수아서의 말씀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는 부분을 발견합니다. 석회를 바르는 장면.. 이 장면이 여호수아서에서는 빠져 있습니다. 신명기 말씀에 의거, 제단을 세우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다듬지 않은 큰 돌들을 취한다.
2) 그 돌들로 제단을 쌓는다.
3) 그 위에 석회를 바른다.
4) 번제와 화목제의 제사를 드린다.
5) 제단의 돌들에 율법의 내용을 기록한다.

석회를 바르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서, 여호수아서에서는 생략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여호수아는 모세가 명한 그대로 다 행했기 때문입니다.(수8:35) 그러나 석회를 바름은, 제단을 만드는 과정에서 엄연히 필수 불가결한 프로세스였습니다. 2절과 4절에 두번 씩이나 반복해서 말씀하심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석회를 바른다는 것은, 석회와 물이 혼합된 '석횟물'을 돌들 위에 발라서, 돌과 돌 사이를 연결시키는 접합제(시멘트) 역할을 한 것일 겁니다. 아, 물...^^ 아멘! 여기서 저는 또 하나의 물을 보았습니다.ㅎㅎ

5부에서의 이 물은 다른 물질과 섞여진 혼합물이지요. 그 석횟물을 돌들 위에 부어 바름으로써, 따로따로 떨어져 있던 돌들은 서로 연결되고 상합하여서 '하나의 제단'을 형성한 것입니다. 그 과정을 보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처음엔 석횟물이었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 물은 말라서 스러지고, 석회가 딱딱해 지면서 그대로 돌들 사이에 굳어 접합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지요. 마치 4부에서 음미한 마중물과도 그 역할이 비슷하지만, 석횟물의 물은 그에 더하여 물리적 화학적 프로세스를 거치면서 실제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게 날라가 버립니다. 일종의 '촉매제'(Catalyst)인 셈입니다.

물의 원소 기호는 H2O 입니다. 즉, 수소 원소 2개와 산소 원소 1개가 결합하여 H2O(물)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두 원소가 자연 가운데 많이 있더라도, 저절로 결합하여 물이 생기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한 일이 일이 일어나려면 두 원소의 화학적 결합을 도와주는 촉매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촉매가 없으면,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제단을 수축함에 있어 석횟물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입니다. 촉매로서의 물의 역할이 놀랍습니다. 촉매로서의 물이 있기에, 현재를 사는 내가 있음을 믿습니다.

석횟물의 물은
제단 수축을 위한 촉매

십자가의 보혈(핏물)은
내 죄사함을 위한 촉매

내 애통의 눈물은
은혜의 수문을 위한 촉매

내 중보기도의 땀(물)은
다른 이들의 축복을 위한 촉매

석회를 바르라!
아, 물의 은혜여...

물 마시고...^^
주님, 감사합니다.

사라의 웃음

2012.09.15 23:26:03
*.109.85.156

방금 창조에 드러난 일곱 원리를 읽고 왔습니다. 얼마나 은혜로운지... 태초에 제 이름을 부르시며 만드시곤 보시기에 심히 좋으셨다~~ 생각만 해도 지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걸 알게 하신 이가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가, 그 피가, 그 보혈이, 그 보혈이....그 보혈이 하나님께로 이런 죄인을 데려다 주심이 넘, 넘 감사해서요~~

홍성림

2012.09.16 09:20:47
*.124.226.80

눈물 골짜기를 지날 때마다, 눈물의 강이 언제 끝날 거냐고 물을 때마다
물의 은혜를 느끼고 싶지만 아직도 눈물의 바다를 지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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