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기독교계에 감히 갖고 있는 큰 불만 중의 하나는 모든 교회들이 성장에만 너무 매달린다는 것입니다. 물론 교회는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성장이 결코 양적 성장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각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닮아가는 데에 하나가 되어서 신령하고 거룩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성장일 것이며 또 그렇게 되면 자연히 양적인 성장도 따라 올 것입니다.
혹시 따라오지 않는다 해도 교회가 잘못인 것이 아니라 이 세대가 잘못된 것일 뿐입니다 나아가 진정한 영적 부흥에도 이 세대가 변화되지 않으면 그 때야 말로 예수님의 재림과 최후의 심판이 임박했다는 징표인 것입니다.
교회마다 양적 성장이 마치 영적 부흥인양 착각을 하는 바람에 교회 성장 세미나는 열었다 하면 좌석이 미어터집니다. 다른 교회에서 성장에 도움을 주었던 전도 방식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무차별로 받아들입니다. 교회 성장은 그 머리 되시는 예수님이 주관하시며 성령님이 이끄십니다. 부흥의 중심에는 항상 골고다의 십자가가 서 있습니다. 아니 서 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현재의 기독교계는 십자가의 영원한 진리를 선포하기를 점점 주저하고 성경이 말하지 않는 것들, 그것도 주로 교회의 양적 성장이나 개인의 형통을 위한 방법론적인 지식들만 가르쳐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인간 내면을 심리학적으로 접근 하는 것과, 교회 성장을 인간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마침 이런 추세에 대해 통렬하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 발간되어 구입해 읽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다 읽지 않았지만 방문자님들도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하는 바입니다.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옥성호 지음, 부흥과 개혁사 간)가 그것입니다.
놀랍게도 저자는 한국 교계의 원로 옥한흠 목사의 자제로서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평신도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기존의 한국 교계의 내로라하는 목사님들의, 물론 자기 부친도 포함해, 잘못을 예리하게 파헤쳤습니다.
저자는 현재의 기독교를 오염시킨 삼대 오류로 심리학, 마케팅전술, 엔터테인먼트를 꼽고 있습니다. 교회를 양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적만으로 일시적인 정신적 위로를 제공하며, 세속적인 경영 기법을 동원하고, 예배를 비롯하여 모든 교회 행사를 흥미 위주로 이끌어 가는 것은 큰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 주제로 시리즈로 책을 쓸 것을 약속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로 기독교 상담의 잘못을 다루었습니다.
평신도의 첫 저작인지라 열정이 지나쳐 가끔 표현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고 또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로 돌아가야 한다는 순수함으로 인해 심리학적 상담이 끼치는 실천목회상의 유익함마저 무시하는 경향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기독교 진리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이 너무 범람해 과연 이래도 되는가, 분명히 어딘가 잘못된 점이 있을 텐데, 과연 성경이 허용하는 방식인가 막연하게 의아해했던 점들에 관해 성경적 안목만은 분명하게 열어주는 책입니다.
아직 읽는 중이지만 대표적인 예를 인용해 보겠습니다.
*** 기독교 심리학은 인간의 가장 긴급한 문제가 하나님의 진노로부터의 구원이 아니라 내면의 치료라고 생각한다.
“성경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분의 의를 덧입기 전까지 우리는 하나님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단순한 중립적 관계를 유지하던 그런 존재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원수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기독교 심리학자들에게 성경이 이토록 강조하는 하나님의 진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화평하게 되는 것,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 부르게 되는 것, 즉 내가 은혜로 구원 받는 것은 별 중요한 주제가 아닌 듯 보입니다. 그들은 심리학의 고도의 기술을 사용하여 인간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과 비교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 받는 것은 훨씬 쉽고 간단한 수준에 불과한 어떤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기독교 심리학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거듭나는 것을 본격적으로 자신을 구원하는 데 필요한 입문 과정 또는 본 시합 전에 필요한 간단한 워밍웝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 심리학의 무의식 이론은 구원의 이원화를 초래한다.
“심리학자 또는 상담자들은 이 무의식의 세계에 대하여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그들의 종교가 기독교든 아니면 무신론이든 관계없이 동일합니다. 이 무의식의 세계에 대한 맹신에서 성경적 가르침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한 아무리 상담에 성경 구절이 들어가더라도 그것은 기독교적 상담이 될 수 없습니다. 그 상담의 핵심은 무의식의 치료이지 결코 하나님의 자녀로서 거듭남으로 하나님과 평화하게 되는, 기독교가 말하는 구원의 치유가 아니가 때문입니다. ... 이렇게 무의식으로 대표되는 프로이드나 융의 이론을 엔진으로 삼고 상담을 하는 이상 그 상담은 필연적으로 구원의 이원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구원은 인간 치료의 입문 과정 정도에 불과하며 무의식의 세계를 치료하는 것이 진짜 전인 치료라는 식의 이원론에 빠지게 됩니다. 이 이원론의 함정은 상담 과정에서 성경 말씀을 잘못 인용하는 필연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 특별히 현재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열광하는 죠엘 오스틴 목사의 오류를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는데 한 마디로 그 뿌리는 뉴에이지 사상이라고 합니다
또 부록으로 그가 미국 CNN TV의 래리 킹과 대담한 것을 원문으로 수록해 놓았는데 오히려 래리 킹이 더 성경적인 것 같을 정도입니다. 현재 기독교 베스트 셀러 1위를 달리는 “긍정의 힘”을 보고 어떤 신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축복을 싸구려로 받을 수 있는 길은 없다. 그 책이 오히려 싸구려다.”
비록 이런 아주 예민한 주제는 더더욱 논리 정연하면서도 심도 깊게 다루어야 한다는 면에선 조금 부족하지만, 현대 기독교의 심리학적 접근의 오류에 대해 새로운 눈을 떠야 한다고 당당한 경고를 그것도 평신도가 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읽어 볼만한 책입니다. 앞으로 나올 마케팅과 엔터테인먼트의 잘못을 지적하는 책도 기대가 됩니다.
6/29/2007
갓피플몰을 보니, 몇몇 분들로부터 혹평을 듣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만,
저 또한 목사님 추천말씀과 비슷한 생각으로 읽어 보기로 했습니다.
기대해 보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