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가시나무님께

조회 수 1153 추천 수 40 2005.03.25 00:11:43
가시나무 *.109.189.253
>가시나무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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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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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을 주셔서 반가웠습니다. 제 글을 통해 제 뒤에 계신 하나님의 도우심과 친밀한 보살피심을 보셨다니 너무나 기쁩니다. 전 글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 하셨는데, 그래서 제가 간절히 소망하시면 곧 만나게 되실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리도 빨리 님을 만나 주셨군요. 제게 주신 답글 곳곳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임재를 경험하고 계신 가시나무 님을 봅니다. 어쩌면, 아니 틀림없이 님께선 이미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과 동행하고 계셨을 겁니다만, 님께선 어떤 이유에서이건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지, 부인하고 계셨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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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본 영화 "만다라"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승려생활을 하다 환속하여 소설가가 된 김성동 씨의 동명의 자전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었는데, 득도를 위한 수도승들의 힘겨운 노력들이 스케치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 일지 스님이란 분이 있는데, 이 스님은 자기 손가락 하나를 불사르는 고통을 겪고서도 득도에 실패하고 좌절합니다. 그 영화를 보면서 제 마음 속에, 어쩌면 저 스님들은 저마다 깨우침의 경험이 있었음에도, 그 경험을 석가모니의 경험에 견주려했기에 자신의 깨우침을 부인하는 것은 아닌가는 생각이 스쳤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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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나님의 사랑도 느끼고 그 분의 살아계심도 믿고 또 은혜에 대한 감사도 있는데, 아브라함이나 사도 바울과 같은, 아니면 간증시간에 들었던 그 드라매틱한 체험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겪은 것은 일시적인 감정상태일 뿐, 제대로 하나님을 만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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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입니다만, 오늘날에는 하나님께선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그렇게 드라매틱한 방법으로 우리를 찾아 오시지 않으실 겁니다. 당신을 완벽하게 계시한 성경이 우리들에게 주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유로든 성경을 읽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나, 또는 너무 너무 완고하거나 아둔하거나 전혀 생각없이 사는 사람들에겐, 즉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도무지 하나님을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은혜로 그 사람에게 맞는 독특한 방법을 동원하시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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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의 만남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제 경우 아주 포근한 사랑의 느낌이나 온 존재가 터질 것같은 충만감, 감격과 경외심, 무한한 감사 등이 동반됩니다. 하나님과의 제 개인적 만남에 대해서는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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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였습니다. 돌이켜 보건대 불량학생 시절이었는데--당연히 그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싸나이다운 학생이라 여겼었습니다--몇몇 친구들과 학교 변소에서 히히덕 대며 담배를 나누어 피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문이 활짝 열리며 훈육주임 선생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알고 보니 하필이면 그 시각에 바로 옆 칸에서 볼 일을 보고 계셨던 겁니다. 아무리 막나가는 녀석들이라 해도 옆에 다른 선생도 아닌 훈육선생님이 계신 것을 알았다면, 감히 담배를 피웠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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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조카가 아주 어렸을 때에, 야단맞을 짓을 할 때면 돌아서서 하더군요. 야단칠 어른을 눈 밖으로 없애버리겠다는 건데, 그런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란 걸 그 때는 모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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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때때로 그러지 않나 싶습니다. 하나님이 계셔도 내 곁에는 안계신다 여기니까 속으로 켕기면서도 야단맞을 짓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 곁에, 아니 우리 속에 와 계십니다. 어쩌면 우리 눈 앞에서 양 손을 흔들고 우리 귀에다 헬로 하시면서 당신의 존재를 일깨우고자 하시고 계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린 계속 딴청 부리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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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도 님께서는, 여러가지 면에서 하나님께 부끄러운 모습임을 자탄하고 부끄럽게 여긴다 고백하고 계시더군요. 정도의 차이일 뿐, 그런 고백없는 신자들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 고백은 당연한 것이고 더 고백할 필요조차 없다고 저는 여깁니다. 지금 당장, 또는 살아 있는 동안에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없이 당당하게 살겠다는 것은 교만일 겁니다. 하나님 앞에서조차 내가 잘나 보이고 싶은 겁니다.
>
>예전에 제가 그랬습니다. 처음으로 하나님을 제대로 믿기 시작했을 때인데, 하나님 앞에 나오기가 두려웠습니다. 너무 흠집 투성이었고 제대로 내세울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안받아 주실 것 같았습니다. 제 육신의 아버지께서 제게 아주 엄격하셔서 제가 아주 잘 하기 전에는 좀체 절 인정해 주시지 않았더랬습니다. 전 하나님도 그러려니 여기고 하나님께 잘 보이고자 무진 애를 썼는데도 하나님이 가깝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로마서 5장 8절 말씀이 눈에 크게 들어 왔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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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리의 잘못을 보고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계신 분임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열 가지 잘했더라도 한 가지 못하면 그 한 가지 잘못으로 열 가지 잘 한 것을 덮어 버리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백 가지 잘못했다 하더라도 한 가지 잘 한 그것으로 우리의 백 가지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칭찬하시는 분이라 믿습니다. 그러한 믿음이 없다면 여전히 하나님 만나기 두렵고 또 하나님께서 날 만나 주시지 않으리라 여기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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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보시기에 기뻐하실만한 순종의 삶은 살지 못하면서 영혼이 잘 되게 해달라고 삶이 풍성하게 해달라고 제 문제가 해결되게 해달라고 하는 인간적인 간사함이" 싫다 하셨는데,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 떳떳하고자 내 힘으로 해결하려 아둥바둥하는 인간적인 자존심보다 차라리 그 편을 더 좋게 보실 겁니다. 내 힘으로 무어든 다 잘 할 수 있다면, 예수님의 십자가가 왜 필요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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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십니다. 우리의 잘못을 야단치시는 분이 아니라 긍휼히 여기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자책감과 자괴감에 빠져 있을 때 우리를 위로하시는 분이십니다. 한편 우리를 죄책감에 빠트리고 무력감과 자괴감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우리를 예수님께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사탄입니다. 속지 마세요, 님께선 이미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자신이 못하는 것 자신에게 없는 것, 자신의 잘못만을 보지 마시고, 자신이 잘 하는 것, 자신에게 있는 것, 자신이 잘 한 것을 보고 그로 인해 기뻐하고 감사하다 보면, 점점 스스로 보기에도 흡족한 인물로 바뀌어 가게 될 겁니다. 감사와 기쁨, 그리고 도전감으로 충만한 생활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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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지체님의 말씀 처럼, 하나님께서는 제게 이미 성경말씀으로 하나님 당신의 모든것을 제게 허락하셨고 보이셨고 선물하셨는데 저의 영적인 무지함과 게으름을 깨닫지 못하고 지체님의 표현 처럼 드라마틱한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것들만 고집했었나 봅니다.
모든 것이 다 제 탓이지요.
이런 저의 약점을 원수 마귀가 이용했었음을 확실히 깨달았으니 이제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것입니다 돌아가서도 안돼고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 답답한 세월들 절대로 되풀이하지 않을것입니다
이제야 정신차리고 말씀으로 하나님을 알아가길 원하며 말씀 앞에 무릎 꿇고 그 분께 기도합니다

오늘 아침 말씀이 누가 복음 22장이었습니다
39절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좇아 ...........41절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기도드렸던것은 삶이었고 자연스런 습관이었다는 말씀이 마음에 새겨집니다
내가 말씀 앞에 나아가는것을 얼마나 게을리했던가, 내가 내 아버지와 얘기하고 그분께 가까이 가는것을 얼마나 힘들어했던가를 깨닫도록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나와 함께 하시며 하나님 자신을 항상 계시하고 계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젠 내 안에 성령으로서 임재하시며 내 안에서 하나님을 향하고픈 끊임없는 갈망을 갖게 하심도 감사드립니다
제가 먼저 올린 글에 내 안에 복음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한 집회에도 참석했었지만 실패했었다고 말씀드린 부분이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곰곰히 다시 돌이켜보면 이미 그 전부터 하나님께서는 내 안에서 하나님을 갈망하는 영적갈급함을 주셨고 그 집회를 통해서 하나님을 확인시키셨는데
사탄이 그때 제 힘든 상황(제가 그 집회 참석하기 전날 무척 격한 감정 상태가 되어서 그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제게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을 기막히도록 이용해서 복음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순간조차도 저를 속였던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거기에 놀아났구요. 감정이 굴복되어지지 않으니 복음의 능력을 제 감정이 무시했던거라고 여겨집니다.
한 개인의 감정이 절대적인 복음의 능력을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겠지만 저는 이미 영적 죽음의 상태였다고 인정하기에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러한 일로 저를 그 집회 속으로 인도하셨고  그 시간 속에서 제게 말씀하셨던 하나님의 섭리를 전혀 깨닫지 못했던거였음을 근래에 말씀으로 회복되면서 지나 온 과거를 돌이켜보는 중에 깨닫게 된 사실 입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사람으로서는 완벽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갈 수 없고 그러한 생각이 교만이라고 말씀하신것 새겨듣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될 수 없다는것은 알고 있지만 다만, 안일한 제 생각이 마음을 지키지못하므로 생명의 근원을 소홀이 여기는 방임에 놓이게 될까봐 조심하려는것입니다.
지체님, 거듭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공간을 이용해서 권면과 격려와 사랑을 동시에 누릴수 있도록 허락하시는 박 목사님께도 항상 고마운 마음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 가운데 행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그 분을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까지 세밀하게 제게 응답하시는 하나님.
매 순간 의지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견고한 믿음의 반석위에 저를 세워주시기를, 그 믿음의 은혜를 구하며 오늘도 그 분께 나아가며, 얘기하렵니다.
지체님, 건강하시구요, 하나님께서 지체님의 삶에 세밀히 인도하심을 기도합니다.
그리구요, 저도 로마서 5장 8절 말씀때문에 하나님 앞에 다시 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무지 좋아하는 말씀입니다. 또 저를 인정하게 말씀이구요.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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