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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現代文보기 | 原文보기 | 성서조선 第 145 號 (1941年 2月)
지나간 365일을 돌이켜 생각하오니 죄송한 일, 후회되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생각의 물결 중에 가장 크고 힘차게 밀려드는 것은 역시 ‘감사’ 입니다. 찬송의 고동 소리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리석고, 게으르고, 진실하지 못한 이 죄인에게도 주 예수여, 당신은 한결같은 은혜를 주셨고 사랑으로 대접해 주셨습니다.
주 여호와여, 당신이 거룩하다 하시오나 왜 거룩하시며 어떻게 거룩하신 것을 알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깨달았습니다. 당신의 그 ‘거룩’을. 지금부터 이 죄인도 신발을 벗고 서겠습니다.
계시되 안 계신 것 같고, 보시되 안 보시는 것 같고, 아시되 모르시는 듯 보이는 주 여호와여, 이 죄인에게 만 개의 입이 있다면 그 입 다 가지고 찬송 하오리다.
주 예수여, 당신은 이 못되고 못난 죄인의 기도에도 응답해 주셨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이루어진 소원 하나 하나를 생각할수록 “아, 분에 넘쳤도다”라는 결론밖에 없습니다. 과연 ‘나의 잔이 넘쳤’나이다. 지난 일년을 돌아볼수록 “어쩌면 주 예수께서는 그렇게도 귀가 무르신고, 그다지도 눈이 어두우셨던가….”하면서 당신을 업신여길 지경이었습니다. 아아 내가 무엇이길래 이처럼 후하고 관대하게 대접하셨던가. 분에 넘친다 분에 넘친다.
그러나 주 예수여, 내가 드려야 할 금년도 최대의 감사는 이미 성취된 기도 때문이 아닙니다. 진정 감사할 일은 ‘이루어지지 않은 소원, 각하된 기도’인 것을 당신은 잘 살피실 줄 믿습니다. 이루어진 것에 대한 감사도 아시아 대륙보다 적지 않습니다마는 이루어지지 않은 기도에 대한 감사는 실로 태평양보다 더 큽니다.
이 죄인은 과연 어떤 것을 구해야 하는지도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인간이었습니다. 당신은 주시는 것을 아끼지 않으시고 그저 마구 주셨거니와, 주시지 않을 것은 단정코 거절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이 죄인의 감겼던 눈을 다시 뜨게 하시고 당신의 실재를 손수 만지듯이 알 수 있게 하셨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세상의 사랑과 같지 않은 것을 알고 감사케 하셨습니다.
오는 일년도 기도의 응답과 불응을 따지지 않도록 하옵소서. 응답되지 않은 듯 보이지만 실은 가장 좋게 응답된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무엇이길래 이렇게까지 사랑해주십니까? 너무 큰 사랑…….. 1941년 1월 1일 0시 반에.